이 정도 영어 수준에서 뭘 더 어떻게 올려야하는지…

  • #96011
    dda 80.***.254.83 5264

    안녕하세요.
    끝도 없고 답도 없는 고민입니다만, 여기 워낙 헉 소리 날 정도로 끈기있게 영어 정복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서 여쭙습니다.

    어릴 때부터 영어를 좋아라 해서 유학도 제가 졸라서 왔습니다.
    중3 때 와서 학부 마치고, 군대 갔다와서, 석사 후 직장 다닌지 꽤 됐습니다.
    말 많이 하는 직업이고, 또 워낙 혼자 잘 떠드는 성격이라 주절주절 하고싶은 말은 다 하고 삽니다.

    (잡지) 뉴요커랑 타임지 정기구독 하는데, 모르는 단어는 신종용어나 아님 전문용어 정도이고 쭉쭉 읽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학창시절에 좀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영어공부를 좋아했었기 때문에 각종 시험 점수는 진짜 좋고요 (-_- 다들 아시겠지만 이것 참 쓸모없죠ㅎㅎ)
    한국어 악센트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지만, (주변 애들이 그러길) 피곤하거나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고 하고요..
    미국 애들 농담이나, 코미디 쇼에서 하는 우스갯소리들 80퍼센트 정도 알아듣고요. (나머지 20은 영어 탓인지 아님 유머 감각이 없는 것인지..ㅎㅎ)

    제 고민은..
    ‘어떻게 하면 네이티브처럼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보면 뻔한 장면들이 눈에 보입니다.
    남자주인공이 A라고 말하면 당연히 여자주인공은 B라고 말하는 게 너무 뻔한 여러 장면들이 있잖습니까..
    그럼 혼자 머릿속으로 배우의 다음 대사를 생각해보곤 하는데, 배우의 다음 대사를 확인해보면 ‘하려는 말’은 맞았는데 ‘표현 방식’이 아직도 완전히 미국적이지 못한 것을 발견합니다. 그럴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곤 하죠.. ㅠㅠ

    이 상태에선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제 아내가 미국인인데 저 만나고 한국어 배우고 요즘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살더니 한국어가 엄


    청 늘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전화할 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십니다. 너무 빨리 늘어서요 -_-;
    그 친구는 한국스러운 표현들을 굉장히 잘 구사하는데, 가끔 ‘여자와 남자의 언어습득 능력의 차이인가..’하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확실히 여자분들이 발음도 더 좋고 어휘나 문장 사용도 더 빨리 느는 것 같더라구요.

    어차피 영어가 모국어도 아니고 이 정도 하면 잘 한거다, 하고 넘어가면 그만이긴 한데
    제가 워낙에 영어에 쏟아부은 열정(?)이 많아서 보상심리가 작용하는 것인지.. (영어공부 하듯 전공 공부를 했으면 지금쯤 뭐가 되도 됐을겁니다 -_-;;) 작게 실수를 한다거나 제 표현이 원어민같지 않다고 느낄 때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습니다.

    넋두리 겸 고민 상담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영어와 싸우고 계신지 나눠보고싶어서 포스팅합니다.

    답변 미리 감사합니다 :)

    • 지나가다 208.***.106.5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아니고. 참 언어감각이 있으신 분들이 많아서 이런것까지도 고민을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전.. 언어감각이 무척 떨어집니다. 엔지니어임을 다행으로 여기고요..
      한국말조차도 커먼센스가 부족한건지. 도저히 무슨말을 해야할지. 어떤식으로 답변할지. 웃긴건지.. 이런 고민을 하는 저이기에 영어로는 기대조차 하지 않는데.
      참 부럽네요.

    • 그냥 64.***.211.64

      어차피 완벽이라는 것은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냥 그 정도에서 괜찮다고 느끼고 살아도 될 것 같습니다.

      무언가 발전을 원하신다면, 그냥 막연히 영어를 늘린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전문성을 높이고 그 안에서의 영어를 갈고 닦으시는게 좋을겁니다. 전문성을 높인다는게 단순히 대학 전공 분야같은 것을 말하는게 아니고, 문학, 예술, 취미 등에서의 분야를 말하는 것입니다.

      한 분야의 깊은 지식과 경험이 깊어지면 그것만으로도 값진 것이고 깊은 인상을 줍니다. 적절한 예는 아니지만, 키신저가 네이티브 영어 스피커가 아니라고 누가 신경씁니까? 뭔가 깊은 품위를 보여주도록 자신을 가꾸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저도… 66.***.113.229

      내용 채우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원글님 성에는 안 차겠지만, 내용만 알차다면 원하시는 것들 하는데 있어서 부족함이 별로 없을 듯 싶습니다.

      그 영어에 훌륭한 내용들 실어서 쏟아낼 수 있다면, 뭔가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부럽습니다. 중3때 오셔서 다르긴 다른가 봅니다. 물론 님께서 다른 분들보다 노력 많이 하셨다는 것은 인정하구요.

    • 24.***.170.232

      제가 아는 미국사람, 외모는 완전한 미국남자, 어머니가 일본인이랍니가. 그 사람 말하면 제가 듣기에는 미국사람입니다. 그런데 다른 미국사람들이 그 사람 발음이 이상하다고 합니다. 이런 수준을 말씀하신건지요. 아니면 확실히 1.5세라는 것을 미국사람들이 느끼는 수준인지요. 아니면 남들은 다 괜찮은데 본인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조기 유학생으로 미국학교의 9학년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단 한국에서 군대에 있던 2년 빼고, 영어를 사용하면서 산 기간과 한국에서 산 기간 중에 어디가 더 긴가요? 대충 한국에서 산 기간이 17년 된다고 보면, 미국에서 17년 이상 사시면 거의 2세에 가까운 영어를 한다고 합니다.

      원어민과 같은 수준의 영어라는 것은 상당히 애매모호한 표현입니다. 영국영어, 카나다영어, 미국영어, 호주영어, 남아프리카영어, 카라비안영어, 인도영어, 동남아시아영어, 지금은 영어도 종류가 많습니다. 미국영어도 동부, 중서부, 남부, 서부의 발음이 다 다릅니다. 제가 알기로는 미국의 표준어는 중서부 서민층의 영어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표준영어라는 개념도 없다고 느껴집니다. 미디어에서 많이 사용되는 영어가 표준영어가 되는 세상에 원어민같은 영어라도 것도 정의내리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 헐… 75.***.119.49

      개그프로를 80%나 알아 들으신다니… 조금 다른 문제이기도 하지만 저희 부모님들은 한국 개그프로그램보시면서 쟤네들 무슨말하는거냐고… (두 분다 50대십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그렇게 해학적이고 이렇게 저렇게 꽈서 말하는 개그쇼를 그정도로 알아들으시면 일단 감각은 떨어진다고 할 수 없구요, 스스로 토킹은 그저 세월이 해결해 주리라…

    • 67.***.223.66

      저도 한국에선 영어 좀 한다는 소리 들었고 미국 오기전 영국 문화원 회화 코스에서 월반을 거듭하면서 스스로 상당히 대견해 했었는데.. 미국 오고나서 한달만에 제 영어실력의 수준을 절실히 깨닫고 근처 주립대에서 하는 야간 회화/문법/발음 코스들 죄다 등록했었죠.. 지금은 미국온지 10년인데.. 먹고 사는건 지장없는데 일하면서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건 마찬가지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애들이 하는 영어는 내가 미국에서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절대 따라갈수 없다는걸 인정하고 이젠 그냥 맘편하게 살고 있습니다.

    • 흠… 65.***.54.45

      저도 영어의 잼뱅이로서 참 부럽습니다. 한편으로는 영어에는 왕도가 없고 세월이 약일것 같네요. 생물시간에 배운 “개체발생이 계통발생을 반복한다고 하는데” 다소간에 프로세스 진행시간이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절차는 밟아야하고 또 계통을 제대로 밟지못해 (예를 들어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기때문에) 영영 불가능한 부분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