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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미국행 마음을 굳힌 후에 긍정적인 의견을 컨펌받고 싶어서 글을 올리는 것이겠죠.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기 위한 분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그럼 왜 미국행에 대해 그렇게 갈구하느냐.
1.한국의 단조로운 생활에 대한 지침. 그리고 막연하게 환경을 바꾸고 싶은 욕구.
이런 건 누구나 있죠. 심지어 미국에 사는 분들도 다른 주로(시골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시골로 동부에서 서부로 서부에서 동부로의 이동)의 이직에 대해 가끔씩 고민을 합니다. 사람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근거없는 동경을 꿈꾸죠.
2.가족의 요구.
특히 아내의 미국병이 심각한 분들이 은근히 많으시더군요. 애들 교육 핑계(미국에 있는 한인들 과외비는 한국에서 쓰는 돈과 비교해서 더 쓰면 더 썼지 사교육비 절감 그런 건 해당사항 없더군요.)로 미국행을 재촉합니다. 가장 입장에서는 은근히 신경쓰이죠.
3.아는 사람 누구누구도 미국가서 정착 잘 했는데 나라고 못할게 뭐냐.
아마 이 게시판에서 쓴소리하는 분들의 댓글에 한국에 계신 구직자분은 속이 타들어 갈 겁니다. 열개의 댓글 중 하나도 긍정적인 게 없으니깐요. 아마 글쓴분 마음 속은 니들은 그럼 뭐냐 니들도 했는데 나라고 왜 못해 이런 반감이 들 수도 있죠. 제 친구들, 비슷한 고민으로 미국행에 대해 묻는데 냉정한 이야기했더니 노골적으로 기분나빠 하더군요. 그 후로는 미국행 묻는 전화에는 무조건 오라고 이야기합니다.
4.한국으로부터의 무조건적 탈출.
한국에서의 학벌 나이차별 등으로 인해 더 이상 정붙이기 어려운 경우 무조건 외국행을 꿈꿉니다. 그래도 중고등대학 때 영어 좀 배웠으니 우선 회화는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호주 아니면 미국행을 예약합니다. 성공이니 뭐니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당장 한국 탈출이 급선무죠. 물론 돈푼 꽤 있는 분들이야 오자마자 비즈니스(세탁소? 델리? 빵집?) 인수해서 어느 정도 먹고 살지만(한인 동포들에게 사기 안 당한다는 전제 하에) 맨몸으로 온 분들은 신분에 대해서도 무지하고 곧바로 불체자 고고씽이죠. 그 다음부터는 미주 중앙일보 그런 찌라시에 실린 ‘드림 법안’에 일희일비하면서 경찰서 앞에 지나갈 때 마음 졸이는 미국 생활.
5.미국병.
섹스앤더시티와 같은 황당한 미드에 환호하는 젊은이들. 몸고생 각오하고 무조건 뉴욕행 비행기 편도로 끊습니다. 결국 와서 하는 일은 한인 식당 서빙에 플러싱에서 3인 1실 룸메이트로 의료보험없이 근근히 버티면서 영어는 절대 안 늘고.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메트로폴리탄 구경에 뉴요커임을 자부하고 절대 돌아가진 않습니다. 유일한 희망이라면 주말마다 가는 교회에서 시민권자 물어서 영주권 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