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 한국에 계신 구직자가 황당한 포스팅을 하는 이유

  • #156076
    Corea 70.***.30.226 4778

    대부분 미국행 마음을 굳힌 후에 긍정적인 의견을 컨펌받고 싶어서 글을 올리는 것이겠죠.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기 위한 분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그럼 왜 미국행에 대해 그렇게 갈구하느냐.

    1.한국의 단조로운 생활에 대한 지침. 그리고 막연하게 환경을 바꾸고 싶은 욕구.

    이런 건 누구나 있죠. 심지어 미국에 사는 분들도 다른 주로(시골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시골로 동부에서 서부로 서부에서 동부로의 이동)의 이직에 대해 가끔씩 고민을 합니다. 사람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근거없는 동경을 꿈꾸죠.

    2.가족의 요구.

    특히 아내의 미국병이 심각한 분들이 은근히 많으시더군요. 애들 교육 핑계(미국에 있는 한인들 과외비는 한국에서 쓰는 돈과 비교해서 더 쓰면 더 썼지 사교육비 절감 그런 건 해당사항 없더군요.)로 미국행을 재촉합니다. 가장 입장에서는 은근히 신경쓰이죠.

    3.아는 사람 누구누구도 미국가서 정착 잘 했는데 나라고 못할게 뭐냐.

    아마 이 게시판에서 쓴소리하는 분들의 댓글에 한국에 계신 구직자분은 속이 타들어 갈 겁니다. 열개의 댓글 중 하나도 긍정적인 게 없으니깐요. 아마 글쓴분 마음 속은 니들은 그럼 뭐냐 니들도 했는데 나라고 왜 못해 이런 반감이 들 수도 있죠. 제 친구들, 비슷한 고민으로 미국행에 대해 묻는데 냉정한 이야기했더니 노골적으로 기분나빠 하더군요. 그 후로는 미국행 묻는 전화에는 무조건 오라고 이야기합니다.

    4.한국으로부터의 무조건적 탈출.

    한국에서의 학벌 나이차별 등으로 인해 더 이상 정붙이기 어려운 경우 무조건 외국행을 꿈꿉니다. 그래도 중고등대학 때 영어 좀 배웠으니 우선 회화는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호주 아니면 미국행을 예약합니다. 성공이니 뭐니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당장 한국 탈출이 급선무죠. 물론 돈푼 꽤 있는 분들이야 오자마자 비즈니스(세탁소? 델리? 빵집?) 인수해서 어느 정도 먹고 살지만(한인 동포들에게 사기 안 당한다는 전제 하에) 맨몸으로 온 분들은 신분에 대해서도 무지하고 곧바로 불체자 고고씽이죠. 그 다음부터는 미주 중앙일보 그런 찌라시에 실린 ‘드림 법안’에 일희일비하면서 경찰서 앞에 지나갈 때 마음 졸이는 미국 생활.

    5.미국병.

    섹스앤더시티와 같은 황당한 미드에 환호하는 젊은이들. 몸고생 각오하고 무조건 뉴욕행 비행기 편도로 끊습니다. 결국 와서 하는 일은 한인 식당 서빙에 플러싱에서 3인 1실 룸메이트로 의료보험없이 근근히 버티면서 영어는 절대 안 늘고.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메트로폴리탄 구경에 뉴요커임을 자부하고 절대 돌아가진 않습니다. 유일한 희망이라면 주말마다 가는 교회에서 시민권자 물어서 영주권 따는 것.

    • ㅎㅎㅎ 74.***.35.142

      글 읽다가 몇번이나 뿜었네요.
      시니컬하게 쓰셨지만 다 맞는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미국병 걸리면 방법 없습니다. 누가 옆에서 조언만 제대로 해줘도
      크게 도움되는게 미국 생활인데 생각외로 친형제,자매가 아닌이상
      옆에서 일일히 조언 해줄 사람 구하기 힘듭니다.

    • 신분 97.***.194.218

      해결 안 되면 절대로 성공적인 정착을 할 수 없습니다.

    • 하하하 210.***.41.89

      5번 완전 공감이네요. 제가 그렇게 갔다가 아차 이거 아니구나 싶어서 한달만에 돌아왔거든요.

    • 꿀꿀 75.***.115.173

      corea 님은 어디사는 뉘신지요,,
      저도 미국와서 살고 있지만,,전 왠지,,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에 대한 머랄까,, 한번 살아보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근데,, 여기서 5년 살았으면 또 어디 딴데 가보거나,,한국 가보고 싶어 할만도 한데,, 미국와서 애 셋 낳고 살다보니,,이젠 어디 움직이기 싫으네요,, 여기 에서도 이사가는게 부담스러운 정도로요,,

    • 휴.. 72.***.196.229

      미국병이라기 보다는 유학병, 이민병이죠… 저도 감염된 적이 있어서 알지만, 한 번 걸리면 저지르기 전까진 사실 대책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정공법을 택해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데, 변칙과 꼼수를 쓰게 되면 인생 바로 말아먹게 되죠.

    • .. 208.***.201.158

      많은 부분 황당한 포스팅도 있지만 저처럼 많은 도움 받고 제대로 와서 정착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군요. 사이트 이름이 workingus 인 것처럼 미국으로 취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현실과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알려 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사이트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앞서 어떤 분의 이야기처럼 정확한 정보를 줌으로서 그 분께서 정당한 결정, 불법으로 미리 와서 일하지 않게 된, 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이 사이트의 순기능이겠지요.
      많은 분들이 뜬금없이 무조건 오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지만 이런 순기능이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현실적으로 미국으로 취업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10년 전공해서 박사 학위까지 받고는 전혀 전공과 관계없는 일을 하다가 미국에 와서야 그 전공을 살려 배운 것을 써 먹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 개인적인 생각 98.***.1.209

      여기 미국취업 문의 하면서 올라오는 글들보면 99% 황당한 소리가 많고 나머지 1%가 개념글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99%의 글들을 읽다보면 완전 주객이 전도된 듯한 인상받습니다. 미국병이란 단어가 상당히 거부감있지만, 틀린말도 아니고요. 방법과 수단가리지 않고 미국에 오고자 하지만, 읽다보면 정작 미국실정은 하나도 모르고 있죠. 파랑새 쫒는것 처럼 허상을 쫒는것에 불과합니다.

      여기 모든 취업문의 글에 비판이나 따끔한 댓글이 달리는거 아닙니다. 개념있는 글이 올라오면 도전해 보라고 하시는 경우도 많죠. 하나를 보면 둘을 안다고, 목표에 대해서 준비하는 자세가 다른겁니다. 싹이 보인다고 하나요? 한국에 있어서 모른다고요? 여기 게시판만 쭉읽어봐도 감이오죠. 그 정도 노력도 없이 정말 순진한건지, 그냥 떠보는건지 모를정도로 황당한 글이 올라오니 저도 한소리 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주관적인 팩트나 남한테 들은 소리 만으로 인생을 도박처럼 살아가시는 분들이 글 올리는 거 보면서, 또 충고를 해줘도 나름대로 논리적인 반박도 안되면서 듣기 싫은 소리한다고 한소리 하는걸 보면 아직 멀었다. 고생 허벌나게 해봐라 이런 생각밖에 안듭니다.

    • dinkin fli 99.***.163.64

      혹시 이중에 미국병 걸리신 분들, 저번주 PBS의 frontline 다큐멘터리 Sick around america를 한번 보세요. Sicko도 그렇고, 미국오고 싶은 생각 싹 사라집니다.

      철저한 사전준비 없이는 어메리칸 드림은 없습니다. 미국은 이제 50~60년대 같은 영광을 누리기 불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어렵게 될것 같습니다.
      h t t p://www.pbs.org/wgbh/pages/frontline/sickaroundamerica/

    • bellevue 67.***.75.26

      미국병에 걸려서 시집을 오시던 장가를 오시던, 미국에 한국사람이 중국사람 만큼, 인도사람 보다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한국 음식점이 좀 많아지겠죠?

    • 지나가다 69.***.174.107

      거긴 페더럴웨이쪽으로 이사가세요. 한국 음식점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가게들 많이 있습니다…

    • 그러네 66.***.240.192

      맞는 말이기도 하네요.
      잘난놈이던 못난놈이던 쪽수가 많아지는게 나쁘진 않은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저도 일단 환영하고 싶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