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에서 사기 당하다. eBay USPS First Class Mail International Package

  • #314857
    불로장생 67.***.133.138 14756

    예전에 eBay 에다 이런저런 물건들을 쭉 팔아왔었는데 직업으로 파는것도 아니고 포장하는것도 은근히 성가시면서 크게 돈이 남는것도 없어서 손을 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새 iPad 3 두개가 생겨서 다시 한번 이베이에다가 팔려고 했는데, 예전 한창 팔때도 포장하고 뭐하는게 귀찮았었는데 안하다 다시 하려니까 더더욱 귀찮은 것이었습니다. 몸도 귀찮지만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참을수 없는 갑갑함이 솟아나왔습니다.
    어쨌거나 그 두 아이패드 3 를 꾸역꾸역 이베이에 올리는데 뉴스로 듣는것도 있고 국제적으로 핫한 아이템이니까 다른 나라에다 팔면 더 비싸게 받을수 있을것 같아 파는 대상을 Worldwide 로 해놨습니다. 그렇게 두개를 올려놓고 다른 아이패드들 올라온것 하나하나 살펴보는데 제것만 빼놓고는 전부 다 미국내에서만 판매지역을 한정한 리스트들이었습니다.
    아, 사람들이 해외거래하면 위험하니까 미국에서만 거래하려고 하는구나하고 딱 알 수 밖에 없는데 저는 과거에 셀폰같은걸 이베이로 러시아에다 판 적도 있고 호주에다 판 적도 있고해서 국제상거래도 괜찮다 오히려 나만 Worldwide 로 파니까 더 비싸게 낙찰받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스팅을 하니까 실제로 해외각국에서 비드를 해서 경쟁이 치열하구나 했는데 막상 결과를 보니까 낙찰가가 먼저 올린건 $530, 나중에 올린건 $480 정도 밖에 안돼더군요. $530 낙찰된건 이베이에서 아이패드 3 새것 평균 낙찰가에 비해 높기는 했지만 그렇게 기대하는것 만큼 폭발적으로 가격이 올라가는건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530 짜리가 낙찰되기 전 listing 으로 올라 있을때 불가리아인이 저한테 쪽지를 보내왔습니다. 그거 USPS First Class Mail International Package 로 보내줄수 있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웬일인지 이베이에서는 우체국인 USPS International shipping 방법을 Express 하나만 정해놨던데 First Class 로 보내면 shipping 을 반값으로 줄일수가 있고 그 차액만큼 저 사람이 가격을 높게 bid 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그 불가리아인한테 당신이 낙찰받으면 First Class 보내주겠다고 쪽지를 보냈습니다. 나중에 보니 $530 낙찰받은 사람이 그 불가리아인이었습니다. 

    경매끝나자마자 즉시 First Class 에다 Certificate of Mailing 덧붙여서 시원하게 보내고 그 쪽에서 잘 받은 다음 Positive Feedback 주기를 느긋이 기다리며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시원하게 소포를 보낸지 한달후에 쪽지가 날라왔는데… 지금까지 물건이 안 왔다네요.

    갑자기 쿵!하면서 피가 머리로 꺼꾸로 솟아오르는 느낌이 들었는데, 일단 좀 더 기다려보자고 답을 보내고는 이게 어떻게 될려나 하고 슬슬 알아봤습니다. 이베이 Customer Support 하고 Community 를 돌아다니고 이베이 안에서 검색어넣어 검색하면 잘 안나오는거 같아 구글을 통해 이베이 웹싸이트를 검색해봤습니다.

    피를 토하는거 같았습니다. 기본적으로 Delivery Confirmation 이 되어야 배달사고 났을때 Seller 도 보호를 받을수 있는데 First Class Mail International Package 서비스는 Delivery Confirmation 이 없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게 됐습니다.

    LC123456789US 이런 번호를 우체국 트래킹 난에 치면 뭐가 쭉 나오길래 Tracking 이 되는줄 알았는데 하여간 First Class 는 Tracking 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걸 이용해서 외국에서 사기를 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간단히 말해 이베이에서 낙찰받아 First Class Mail International 로 물건을 받은뒤 받은 쪽에서 무조건 안받았다고 오리발 내밀면 저같은 Seller 쪽에서 무조건 돈을 물어줘야 하고 오리발 내민 쪽에서는 무조건 공짜로 물건을 얻을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상대방이 First Class Mail International 로 물건 보내줄 수 없냐고 쪽지를 띄웠을땐 사기를 칠려고 떡밥을 던진것이나 다름없고 저는 어이없게도 그 떡밥을 시원하게 덥석 물어버린 것입니다. 나이지리아 같은데서 사기이메일 같은거 날아오는걸 순진하게 받아먹은 꼴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큰일났다 이거 망했구나 하고 펄펄 열받아하면서 계속 정보들을 읽어보니까 나는 지금까지 이베이 국제 거래 많이 해왔는데 별 문제 없었다, First Class 로도 많이 많이 보냈는데 괜찮았다는 글들도 있었습니다. 거짓말 같지는 않은게 실제로 당연히 이베이에서 Worldwide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건 엄연한 사실이긴 하죠.

    한편으로는 사기당해서 돈 날렸다는 판단으로 피가 꺼꾸로 솟구쳐올라 얼굴이 벌겋게 되어 전전긍긍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기꾼 아니고 늦게나마 아이패드 잘 배달되서 무사히 일이 끝났으면 하고 바라면서 며칠을 보냈는데… 

    제가 좀 더 기다려 보자는 답장을 보낸지 사흘째 되던날 그 불가리아인이 eBay-Paypal 에다 Claim 을 시원하게 먼저 걸더군요. Claim 부터 먼저 걸고 그 다음에 저한테 리펀드 받아야 겠다 쪽지를 보냈습니다.

    이건 뭐 빼도박도 못하고 딱 걸린거죠. 내내 벼르고 있었던거죠. 한달 지나도 물건 안온다는 간단한 딱 한마디 이외에는 저하고 별다른 커뮤니케이션 한것도 없이 아주 착착 일을 진행시키더군요. 

    지금 피를 토하고 눈에 불꽃이 터져나오는 이글거리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Paypal 에서 이 케이스를 중재 판단해서 결과를 알려준다는데 이건 뭐 제가 완전히 당해서 어떻게 구제될 방법이 없어보입니다. claim 즉시 $530 은 벌써 제 Paypal 구좌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억울하게 날리게 된 $530 도 문제지만 그보다도 더더욱 분한건 저의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그 아이패드 3 를 이베이에다 막 올릴때… 앞서도 얘기했지만 이베이에다 물건 올리기도 귀찮고, 나중에 포장하기도 귀찮고, 당시 바쁘고 정신도 없었고, 과거에 별 문제없이 러시아에다 셀폰 팔아본 경험도 있고, 거기다 이베이 웹싸이트가 안내사항이라든가 커뮤니티 같은게 좀 답답하게 되어있는것도 같고, 이베이 파는거 오랫동안 안하다가 다시 갑갑하게 시작할때 모르는거 있으면 읽어보려고 들어가보면 분류가 보기 좋게 시원하게 되어있는것도 아니고, 이베이 내에서 검색하면 딱딱 시원하게 결과를 보여주는것도 아닌것같고…

    처음에 Worldwide 로 팔려고 할때 아무래도 값나가고 핫한 아이패드니까 국가를 캐나다 서유럽 동북아시아 정도로 제한해줘야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안들었던건 아닌데 그걸 어떻게 세팅을 해야 하나 조금 알아보다가 “귀찮아서” 그냥 올려버렸었습니다. 그래서 불가리아가 걸려버렸죠.

    그런데 일 터지고 나서 eBay Community 하고 Customer Support 를 좀 제대로 각잡고 돌아다녀 보니까… 흑흑흑 제가 미리 알아야 했던 모든 내용들이 전부 다 있는 것이었습니다.

    International Shipping 으로 쳐보면 제가 알아야 했던 그 위험성에 대해 다 나와있었고, First Class Mail International Package 쳐보니까 그 위험성 역시 다 나와있었습니다. 절대로 그걸로 물건을 보내지 말았어야 했었죠. 국가 제한하는 방법 역시 다 나와있었습니다. 물론 검색 결과를 하나하나 다 읽어봐야 알수 있는거고, 검색하자마자 크게 대문짝만하게 경고가 뜨는건 아니니 어쩔수 없었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제가 엄청난 직무유기를 저지른 것입니다.

    저는 평소에 난 절대로 절대로 사기 당하지 않는다, 난 사람 보는 눈이 있다, 난 수상한 낌새를 누구보다도 잘 알아챈다, 지난 세월간 갈고 닦아온 내 판단력을 그 누구도 뒤집을 수 없다고 스스로 자부하며 살아왔는데, 이건 뭐 세상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어리숙한 바보가 또 있을까요.

    이베이에서 Worldwide 로 새 아이패드 3 를 파는 사람이 없었을때 수상하다고 느끼고 Worldwide Shipping (iPad) 로 검색을 했었어야 했고, 배달 선택에 Express 만 있고 First Class 는 없는 상태에서 First Class 로 보내줄수 없냐는 질문을 받았을때 First Class International 로 검색을 해봤어야 했는데, 그저 귀찮고 게을러서 해야할걸 안하고 과거의 경험과 무조건 한푼이라도 더 받아보겠다는 탐욕이 겹쳐서 이렇게 시원하게 사기를 당하니 인생을 헛살았다는 생각이 들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런데 문제가 또 있습니다. $530 짜리 아이패드를 불가리아로 보내고 나서 $480 짜리는 볼리비아인에게 낙찰됐는데 이건 엄연히 Express 로만 보내기로 되어있는 것이었는데, 불가리아로 물건 보내고 나서, 왜 그랬는지 $480 물건 invoice 를 볼리비아인에게 보낼때 이 First Class International 옵션을 제 스스로 굳이 일부러 넣어 버린겁니다. 그쪽에서 요청하지 않았는데도요. 볼리비아인은 글쎄요… 배달의 안정성을 생각한다면 본인 스스로가 Express 를 골랐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 사람은 얼씨구나 하고 First Class 를 선택에 돈을 보냈습니다.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지금 기억을 되살려보면 First Class 로 보내면 더 싸게 할 수 있는데 왜 Express 로만 보내야 하나 볼리비아인에게도 편의를 봐주자는 참으로도 선량한(?) 마음으로 그랬던것 같습니다. 물론 First Class 도 Tracking 이 되어 Seller 도 보호받는걸로 알고 있었죠.

    $480 볼리비아행 아이패드도 그쪽에서 안받았다고 오리발 내밀면 또 돈날리고 쌍으로 사기 당하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런 의견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불가리아에서든 미국에서든 우체국에서 정말 분실했을수도 있는거 아닌가. 엄연히 소포 분실 가능성이 있는건데 무조건 상대를 사기꾼으로 모는거 아닌가. 

    저도 그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었는데 그 불가리아 사기꾼이 저와 쪽지로 별다른 커뮤니케이션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claim 부터 시원하게 질러대는 순간 딱 결론이 났습니다.

    그런데 보통 사기꾼이라면 누구를 사기친 다음에 잠적하고 제가 찾으러 다녀야 하는게 일반적일텐데, 이건 claim 이 걸린 상태에서 그 사기꾼을 계속 봐야 하는게 또 색다르게 괴롭네요. 억울하게 소송당하고는 재판정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상대를 바라보고 있어야만 할때의 심정이 이럴거 같습니다.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더 조심하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화를 삭히고 평정을 되찾아야겠습니다만, 20대 초반의 젊은이로서 이런일을 당하면 좋은 경험이었다고 쉽게 위안삼고 넘어갈 수 있겠습니다만 나이 좀 들어서 이런 일을 당하니까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이정도 나이를 먹었으면 이런 사기같은건 절대 안당할 정도로 도사가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듭니다.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까 그간 언론을 통해서 사기 당해 전 재산을 날리고 빚까지 진 사람들 에피소드가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쫙쫙 스치고 지나가는데 그런 사람들에 비해 훨씬 나은건가요. 

    내 피같은 천불, 내 피같은 천불, 내 어리석은 판단력, 내 모자라는 지혜. 앞으로 또 당하는건 아닌가. 아 불안하다. 
    예전에 이베이에다 물건들 팔면서 남은 순익이 있을텐데 그때 온갖 정성을 들여서 사진찍고 올리고 포장하고 부리나케 우체국가서 부치고 하며 얻었을 순익을 이번에 한큐로 다 날려먹었다고 생각하니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자꾸 이렇게 생각하니까 몸이 좀 아프네요. 어차피 이렇게 된거 교훈은 간직하되 빨리 훌훌 털고 일어나야겠습니다.
    • 저두 108.***.97.184

      저도 예전에 그런적이 있네요. 사진찍는 취미가 있어 이베이에 사진 장비 사고 파는 재미가 짭잘했는데, 스페인에서 First Class로 보내달라 해서 보내줬는데 안받았다는겁니다.
      이베이에 중재 요청하고 트랙킹이 안된다길래 우체국에서 스페인으로 물건 보낸 영수증까지 첨부하고해서 중재 요청 했는데 결국 저쪽 손을 들어주네요.
      그이후로 이베이에서 물건파는 맛이 뚝 떨어져서 팔때는 무조건 크레이그 리스트에서 직거래만 하고 살땐 믿을만한 이베이 셀러 통해서만 삽니다…

    • 12 71.***.150.98

      비싼 수업들으셧네요.

    • Bostonian 173.***.164.98

      엄청 비싼 수업료 내셨군요. 전 이베이에 뭐 팔땐 캐나다도 제끼고 PO Box도 째겨 버림니다. 딜리버리는 제가 좀 덜 받더라도 무조건 USPS Priority 입니다, 옵션이고 뭐고 없습니다. 마음 잘 달래시길.

    • 경험 68.***.125.115

      이베이는 비싼것 파는곳이 아닌듯합니다.
      전 다 제대로 했는데 중국인 바이어가 물건을 바꿔치기 하고 리턴했습니다.
      이베이는 무조건 바이어 편을듭니다.
      물론 이베이측에서 리뷰하고 중재하는척은 합니다만 시간만 끌며 일하는 척만 하지
      결과적으로는 100% 바이어 편을듭니다.
      비싼 물건은 절대 이베이에다 팔지 마세요
      양심없는 놈한테 걸리면 USPS Priority 도 아무 소용없습니다.
      바이어가 다른 물건 왔다고 하면 끝입니다.

    • 브라운 211.***.73.63

      저는 지금 님과 반대인 경우입니다. 미국의 믿을만한 전문기기 업체에서 고가의 전문기기를 first class mail … 옵션에 대해 잘 모른채 주문했다가, 트래킹 조회도 안되고, 한달 넘게 도착하지 않아서 분실로 판단 중입니다. 제 입장에선 셀러에게 first class mail 옵션을 없애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님은 사기를 당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고가의 물품은 충분히 중간에서 분실 위험이 있는 것이고, 그에 관한 절도 건이 우체국에서 적발된 사례도 최근 있었습니다. 아무튼 저의 경우 환불 받을 수 있다니 다행이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Lee 223.***.163.75

      저는 2월에 배대지를 통해서 컴파운드 활 3개등 4000불 어치를 구매했느데요. 튜닝을 다시 할 필요가 있어 100불 짜리 부품을 사면서 모르고 퍼스트클라로 주문을 했습니다. 2월 16일 주문. 17일 픽업 20일 usps패실리티를 떠났다는데 3월 18일 현재 어무런 진전이 없네요. 경험이 없어 이베이에 문의를 했더니. 전 늦어져 그냥 편한데로 질문한 건데 조치가 강한거보니 판매자 기분 상하게 한거같아 맘이 불편하네요. 이베이 메일받고 모르고 가격산 퍼스트 클라스 선택한 내 불찰이니 판매자 잘못은 아니다라고 메일 쓸까했는데 핸드폰엔 답신 메일을 바로 보내게 되 있던데 타자가 불편해 컴으로 가니 바로 답신란이 없어 그만두었습니다. 혹시하고 오늘 우체국에 가봤는데 도착내용이 없다네요. Lc로 시작하는 번호도 도착하면 조회가 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