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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먼저 제 소개를 하지요.
저는 39세(미국 38세)의 건전한 맘을 가진 크리스챤 가정의 가장입니다. 아내와 아들딸(애들은 모두 미국시민) 이렇게 넷이서 한국에서 부족함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2003년까지 6년간 미국유학경험이 있고 어렵지만 유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미국에 좝을 잡으려다 9/11 이후로 비시민권자 차별 비슷한 분위기에 미국에 좝을 잡지 못하고 졸업후 6개월을 직장만 구하다 지쳐서 현재 한국에 돌아와 운 좋게 괜찮은 철밥통 보기드문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한국직장생활 한지는 벌써 3년이 되가는군요. 현재 연봉은 6-만불쯤됩니다. 한국에서 여생을 살고 애들 키운다면 그다지 고생없이 평생을 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의 현재 삶에 몇가지 문제가 있어 미국행을 결심하고 있으나 시기를 잡지 못하고 결정을 못해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조언을 부탁합니다.
첫째 문제는 저희 가정이 원래 한국에 다시 들어왔을 때 영구귀국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항상 마음 한구석에 애들 한국에서 키워서는 안되는데….하고 뭘해도 밥맛도 없고 회사도 열정이 없이 시큰둥합니다. 그러니 회사 아웃풋도 좋지 못할 수 밖에 없지요. 정치상황, 안보문제, 애들 교육문제, 등등 적응하기 쉽지 않네요.
둘째 문제는 내가 최종학위를 가지고 있는 관련된 이 직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최근에 와서 깨닫습니다. 나름대로 3년씩 돌아가며 일이 순환되는 일이 아닌 남이 도저히 해도 안풀리는 세상 문제꺼리들만 가져와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 새로운 대안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직입니다. 사회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해결책으로 연결해야 하는 막중한 업무의 입장이 너무나 고통이 심하고 일도 미국에 비해서 2-3배는 많은것 같습니다. (미국에선 학교연구원에서 4년 일했음. 외부 일반직장 분위기도 알고 있음.) 이런 고된 일을 박봉에 평생하고 여생을 마쳐야 한다는 것이 서럽기까지 하군요. 물론 회사 간판은 좋습니다. 결론은 제가 이 직종을 피곤해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조금있으면 나이 40에 반평생을 새로 시작할텐데 새로운 것을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현재 직장에서도 맘이 떠나 미국에 가 있으니 아웃풋이 풍부하지 못해 일잘한다는 소리가 어느샌가 사라지니 계속 다니는 내 입장도 서서히 난처해 질 것만도 같네요. (제 글로 제가 소심하고 도전정신이 없는 것으로 착각하시면 오산이십니다. 저는 결단과 도전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셋째는 나이가 드니 저도 서서히 우유부단함이 다가오는군요. 내년 초에 지금 한국집을 전세를 주고 초기비용으로 한 2억을 가지고 미국에 일단 들어가 아내는 어학연수로 F-1을 하고 나는 F-2로 일단 가서 (미국생활은 익숙해 이국적이거나 어려움은 전혀 없고,, 애들이 둘다 미국인이라 그애들 미래는 문제없음) 새로운 일이든 아니면 그나마 지금 하고 있는 계통의 일을 다시 찾아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런 결론을 내리고 회사를 정리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처음 하루는 홀가분하다가도, 한 일주일 지나니 내 스스로 공포에 젖어 지나치게 주눅이 드는 내 자신을 발견하더군요. 그게 10년전 좋은 직장 관두고 미국유학 갈때의 내 모습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 나이에 가면 뭐 먹고 살지? 혹시 1년간 내 돈 부으면서 직장구해도 못구하면 한 1억날리고 사업한다고 e-2로 시작해서 거덜나면 그 이후에 우리 가족의 인생 그리고 우리 애들 미국 심는 계획은 어떻게 되는거지? 여기 직장에서 매달 나오는 봉급도 큰데 내가 그때가서 미친짓 했다고 무릎을 치며 후회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스치니 그 순간 내가 거지가 된 느낌인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맘을 고쳐먹고 회사에서 잘해보나 열심히 살아보지 하고 맘을 먹고 한 일주일 또 미국이민 다 잊어먹고 열심히 회사일 하다보면 또 위에 말씀드린 두 번째 문제로 다시 돌아와…애휴..우리 애들 교육은…….애휴…..이런일 미국에서 하면 그나마 참겠지만, 한국에 애들 키우면서 이짓은 못하겠다….자꾸 다시 다람쥐 챗바뀌 돌듯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저의 현재 모습입니다. (참고로 NIW도 생각해 봤는데, 한국에서는 아무리 지원해도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미국 변호사의 답변을 들었음)
넷째는, 미국에서 내 관련 전공으로 좝을 잡는 것이 아주 아주 드물고 힘듭니다. 사회학 계통이라 말로 풀어야 하는 것이 많거든요. 그래서 아무 좝을 잡으면 신이 도운것 쯤 되겠어요. 하지만 미국에 워낙 넓고 3년전 어플라이 경험이 있어서 두러워하지는 않고 있지만, 그것만 믿을 수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 학위는 아마 미국학위하고 한국에서 그래도 대우받는 전공이지, 미국에서는 Native speaker가 아니면 거의 학교에 교편을 잡거나 취업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섯째, 저희 가정은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애들 교육은 부모가 붙어서 살면서 한다입니다. 즉, 기러기는 죽어도 안한다는 얘기죠. 따라서 이 괜찮은 한국직장 나 혼자 다니면서 애들하고 아내 미국에 가게 뒷바라지는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애요. 이놈에 좋은 철밥통 직장도 내게는 방해가 되고 고통을 주네요. 일반 대기업처럼 내나이정도면 짤릴 때쯤 되면 나도 미련없이 이놈에 직장 관두고 미국 다 갈텐데 말이죠.
그래서 요새는 다시 차선으로 생각한 것이 회사 내에서 부서를 바뀌서 분위기를 바꾸고 다시 한번 다른 일을 하면서 회사생활의 딜라마를 극복해 보고 한 2-3년 더 기회를 봐서 좝오퍼를 한국에서 받아서 미국가는게 좋겠다…생각도 하고는 있습니다만. 회사에서 이제 부서를 옮긴다는 것은(물론 자의적으로 가능) 한국에선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고 봐야 합니다. 소문이 무서워 조직에 적응못하고 가는구나 하고 할테니 이또한 신중하지 않을 수 없고, 만약 새 부서에서 또 미국생각나고 일 못하고 실패한다면 그땐 내년에 미국가는 것보다 시간만 버린 것이 되는 것이겠지요. 물론 다른 부서 간다고 애들 미국교육이 현실화 되는 것은 아닙니다.
참 저는 영어는 불편함이 없이 하는 수준이고(하지만 미국인가 철학적 자유대화는 조금 한계가 있음. 일상생활 또는 업무는 100% 오케이), 괜찮은 대학 최종학위 그리고 애들 둘이 시민권자라는 특기(?!)가 있습니다. 단지 결단을 못하고 있고 다람쥐 챗바뀌 돌듯 고민만 하고 6개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변 아는 선배에게(그분도 미국행을 노리고 있는 교수님, 같은 미국대학 학위 있음.) 일단 미국나가서 찾아보겠다…내년 초에 나간다고 하니 쌍수를 들고 반대를 하더군요. 나이를 생각하라고. 고생 죽어라하고 병생기고 실패하면 어떻게 하냐고. 부서 옮겨서 좀 시간좀 벌고 있다고 미국자리 한국에서 알아봐서 생기면 가라고 하는데…….. 한국에서 어플라이 한다고 미국직장이 생기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정말 생각이 있으면 다 버리고 가야지, 가서 찾아야지 한다는 생각도 들구요.
글을 마치면서, 제가 횡설수설 결정 못하고 잇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이실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직장도 좋은 놈이 너 너무 배부른거 아냐하고 핀잔하실수도 있어요. 그러지 마시구요. 제 입장에서 정말 이 다람쥐 챗바뀌, 뫼비우스 띠처럼 고민에 고민만 하면서 세월보내고 서서히 직장에서 눈치가 점점 더 봐져가는 저에게 조언 좀 부탁합니다. 어떤 근거로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까요. 저에게 용기를 주시고, 좋은 조언 부탁해요. 남에 일이라고 섯불리 판단해서 돌던지지 마시구요. 저 요새 7킬로 빠졌어요. 밥이 입에 안넘어가서 말이죠. 그정도로 심각합니다. 그럼 부탁합니다.
*네, 결론은 그리고 결단은 내게 달려있다는 말씀 하실려고 했죠. 그건 저도 압니다. 하지만 좀 더 저의 결단을 도와주실 좋은 조언해주실 분 있으신가요? 도움 절실히 부탁합니다. 저에게 결단의 용기를 주세요. 뭘 버려야 할지를. 다 가지려고 하는 저에게. 어떤 분들은 욕들 많이 써주시던데, 참고하고 듣겠으니 무슨 얘기든 조언 부탁드립니다. 거의 요즘 제정신으로 살고 있지 못합니다. 나이는 먹어가지… 암튼 화이팅
*참고로 미국 대부분 도시들을 다 가봤고, 특색이나 한인사회 등 모두 꾀뚫고 있습니다. 미국생활 6년 했습니다. 안되면 간호학이나 컴싸이언스 등 3년이후 쯤 취업이 확실한 업종으로 다시 공부를 할까도 생각중입니다. 한 것이 공부이고 또 머리로 하는 것은 자신이 있네요. 물론 사업도 물론 엄중히 생각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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