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자꾸 push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 #316222
    Jin 76.***.65.246 3084

    저희 어머니가 현재 중환자실에 계세요.

    몸이 많이 안 좋으신 상태구요.. 연세는 78세 되셨어요.

    저희 어머니가 만약이라도 호홉이 멈추면 심폐소생술을 하지 말자고 하면서

    의사가 자꾸 push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벌써 30번 이상은 저희 오빠한테 얘기 했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중환자실에 입원한지는 2일 정도 됐구요.

    보험은 메디컬 이예요…

    의사가 더이상 push 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아시는분 꼭 좀 부탁 드려요.

    (물어볼때마다 소생술 할거라고 얘기 했는데도, 볼때마다 강압적으로 물어본다고 합니다.)

    • 99.***.153.156

      원글님께서 무슨뜻으로 글을 쓰신지는 알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어머님께서 어떤 중병이신지는 모르겠으나 중환자실에 계시고 언제 호흡이 멈출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이미 희망이 거의 없는 상황인것 같읍니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심폐소생술… 그거 가족들 마음 좀 편하자고 마지막 가시는 환자 고문하는겁니다. 제 어머니가 중환자실에 계실때 옆에서 그렇게 하시는걸 몇번 봤습니다. 전기 충격기로 심장 다시 뛰게 해서 몇일 더 혼수 상태로 계신다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간호 도우미 아주머니가 한 말씀이 기억 나네요. 몇개월 동안 환자 옆에서 간호한 가족들은 보통들 소생술에 반대를 합니다. 그런데 병문안 한번 안오던 자식이 죽기 직전 갑자기 나타나 내 부모 살려내라고, 심폐소생술 왜 안하냐고 난동부리고 한다는….
      참고로 저희 어머니도 그냥 편히 가셨습니다.

    • MBA 208.***.38.176

      윗 분 글이 맞습니다. 환자에게 극심한 고통만 가해질가능성이 높습니다.

      산소 마스크뿐만 아니라 폐에까지 관을 꽂아 압축 산소를 쏴주면서 여러 주사약을 넣으면 일주일이상도 생명을 일시적으로 연장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저도 들었습니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 진통제(가장 강한 몰핀)를 다량 넣기에 고통을 최대한 안느끼도록 조치할 수도 있지만 정말 환자가 고통을 전혀 안느끼는지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의사와 잘 상의하시고 가족들과도 진지하게 무엇이 나중에 후회없는 결정이 될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경험자로서 어떤 상황일지 안봐도 훤히 알 수 있기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72.***.155.124

      예전에 현대 정주영 회장 부인이 식물 인간 상태로 생명 유지 장치로 십 수년을 살다가 갔다는 신문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모든 장기를 인공 기관에 의지해서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과연 현명할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다르고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봤을때 의식도 없이 식물 인간으로 시체처럼 침대위에서 그냥 누워 있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모든 인간은 떄가 되면 이 세상을 하직하는게 자연의 법칙입니다.

      영원토록 살 수 있다는게 어떻게 보면 지옥 생활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 가족 158.***.198.4

      quality of life 문제인데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족들이 끝까지 살려내라고 하는 경우 목에, 감슴에 구멍내고 억지로 먹이고, 심장마사지하고, 말이 아닙니다. 의식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ICU비용도 하루메 수천불인데 가족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무엇보다 환자 본인의 의사가 중요합니다.
      미국에서 대개는 젊어서 – 이런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에 – Medical Directive를 작성해서 do not resuscitate이라고 소생시키지 말고 편히 보내달라고 유언처럼 기록으로 남깁니다.
      이런 경우, 앞으로를 위해서도 젊어서 미리 이런 거 가족들과 의논하고 서면으로 작성해 놓으면 자식들도 고생안하고 본인도 편합니다.
      남의 말처럼 하기는 쉽지만 가족들이 힘든 결정을 하시는 것이 순리같네요

    • 지나가다 67.***.170.54

      윗 댓글에서 언급하신 medical directive에 관한 부연설명입니다.

      본인이 본인에 대한 문제를 결정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정신력)이 악화됐을 경우를 대비해서 Power of Attorney for Health Care라는 제목으로 건강에 관한 위임장을 만드는데, 여기에 장기기증이나 인위적인 생명유지를 하지 않겠다고 싸인하면 됩니다. 이 위임장으로 위임받은 사람이 이 위임장을 의사에게 보여주면 의사가 논쟁없이 위임자에 쓰인대로 따릅니다. 이런 위임장이 없으면 의사도 쉽게 결정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 아이엄마 24.***.183.210

      문화에 따른 다른 정의를 가지고 있기에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저도 제 아버지 마지막의 순간에 많은 갈등이 있었습니다만 (한국에서) .. 딱히 뭐가 옳다 그르다 할수 없겠지만.. 병원에서 일해온 경험으로도.. 결국 환자의 고통을 더 연장시키는 경우가 된다는 것이지요.. 그걸 엄마에게 설명하는데 정말 오래 걸렸고.. 결국 엄마는 엄마의 의견으로 결정을 내리시긴 했었고.. 감사하게도 두달이라는시간을 자식들에게 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이었지요.
      미국에서 또한 간호학을 공부하면서 다시 배우는것이.. 미국은 정말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환자의 삶의질이 보호자보다 우선한다는 겁니다..환자가 고통을 감수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삶의 마지막에 고통경감 또는 dignity를 가지고 죽음을 맞는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마 미국의사의 관점에서는 어머님의 삶의질이 현저히 떨어져 가기 때문일 겁니다..

    • 아이엄마 24.***.183.210

      원글님의 가족들이 모여서 과연 어머님이 원하시는 삶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부분에서 다시한번 깊은 대화를 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그 의사가 medical이라는 것때문이 아닐겁니다. 어느 윗분의 답변처럼 quality of life는 미국 사람들의 가장 기본적인 삶의 태도이기에 hospice 또는 long-term 환자들에게 가장 고통없는 마지막을 support하는 겁니다. 진통제 쓰는 문제도 마찬가지이구요.. 가족들에 둘러쌓여 고마웠다.. 행복했었다..사랑한다.. 너무 그리울것이다..미안하다.. 제가본 많은 환자분들은 이렇게 가시고 싶다고 하시고.. 또 그렇게 가족끼리 얼굴을 만져주면서 마지막을 보내는 가족도 보았습니다. 일부러 병원에서 나와서 가족들과 함께 하고.. 자기의 삶의 터전이었던 장소에서 마지막을 보내시는 분들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고, 부럽기도 했었기에.. 그 날 이후, 제 아이들에게 간혹 내가 그렇게 되면 살릴필요없이 기증하고. 할수만 있다면… 아니면 Do not resucitate 에 대한 말을 하곤 합니다. 어머님의 삶을 위해 연장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가족들의 맘에 위안을 엊고자 하는지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을 나눠보심이 어떨지요..어려운 결정이 되시겠지만 어머님을 위한 결정을 내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