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곳을 오게될까.

  • #408974
    71.***.51.85 3889

    늦은 나이인 서른즈음에 이곳에 와서 이제 막 한시름 놓게되었는데
    지난 몇 년간 몰랐던 그리움, 외로움이란걸 부쩍 타는 요즘이네요.

    집-회사만 왔다갔다 하면서 주말에도 특별한 일 없이 지내는게
    익숙하다못해 생활처럼 굳어져서 외로움이란걸 잘 모르고 지낸
    것 같은데, 마음이 허전해지는걸 보면 나이가 들어간다는게 이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상황에서 몇 년간 한번도 가지 않은 한국에 가게되면 모든걸
    포기하고 한국에 머물게 될 것 같기도 하구요. 막상 가서 할 수
    있는것이라곤 없지만 거기엔 내가족, 친구들이 있는 곳이고
    내가 힘든 일이 있을때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고 이해를 해줄 한
    사람이라도 있는곳이니까요.

    이곳에서 친구를 만들면 되지 않냐라고 하는분도 있지만, 막상
    누구를 만나더라도 마음에 있는 얘기를 하는것은 힘든것 같더라구요.
    한국에서야 어릴적부터 봐온 친구들이라 할얘기 못할얘기 다 할
    수 있지만 이곳에선 일때문에 혹은 모임에서 만나는 분들이 다인데
    일일이 얘기하는게…

    하지만 이미 몇 년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곳인데 왠지
    나이만 먹는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그러네요.
    주변에선 사람들하고 어울리라고 하지만, 교회를 안다니는 저로선
    그것도 쉬운일은 아니더라구요. 모임같은곳에 나가는것도 나이먹어서
    뭣하는 짓인가라는 맘이 앞서니 망설여지고, 가끔 나가더라도 막상
    할 얘기도 없고, 나서기보단 얘기 듣는걸 좋아하는 저로선 서로 아는분
    들 사이에서 저혼자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드니…

    그나마 운동모임 같은곳은 할 일이라도 있으니 괜찮을것 같아서
    나가볼려고 하는게 다네요……………그리고 이렇게나마 속을
    털어놓는 것도…………………………………………

    • Esther 70.***.198.122

      나이먹은 사람 여기또 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더 처지고, 기운빠지고…
      미국생활 하기 더 힘들어져요…
      박차고 일어나서….
      님이 하고싶은거 찾아봐요…
      누가머라고 하든지간에 상관말구요….
      친구…
      젤 사귀기 힘들지만…
      먼저 손 내밀지 않으면 다가갈수 없는게 인간관계랍니다…

    • ^^ 72.***.191.116

      저도 회사 집 회사 이렇게 살아요.
      타주에서 지금사는 곳으로 왔는데 생활이 너무 틀려서
      적응이 잘 안되요. 친구들도 사귀기 넘 힘들고,
      이러다가 내가 완전 고립되어 버릴것 같은 기분…ㅡ.ㅡ;

    • 산토끼 75.***.205.173

      기운들 내세요! 랭귀지,춤, 운동, 사진등의 취미생활, 자원봉사, 한국에서는 비싸서 못가는 콘서트 등등, 자신감 가지고 부지런 떨면 할게 너무 많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멋진 애인도 생기게 되리라! 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