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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사육장이랄까,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보는느낌이다.
그 안에서는 경비원/청소 노동자/택배 배달 노동자에 대한 갑질부터, 층간소음으로 인한 폭행, 투신자살, 옥상/복도/계단 등 공동 공간에 개인 물건 방치, 흡연으로 인한 악취 확산, 비위생적인 중국식당에서 만든 짜장면 배달, 주택가에서 오토바이 질주, 개신교 포교 행위, 주택 불법 개조, 단지 내 놀이터에서 애들 고성방가, 주차 공간 문제로 다툼, 등 온갖 한국적인 대소사들이 역겨운 향연을 벌이며 전개되는 것을 보면 냉전시대 공산국가의 노동교화소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집값 떨어질 일 생기면 언제 그랬냐는 듯 “위 아더 월드” 모드로 일치대동단결해서 플래카드 내걸고 머리에 띠 두르고 나서는걸 보면 군대 병영같기도 하다.
한국적인 모든 것의 총화가 바로 아파트단지다. 뻔하다. 한국인들이 지근거리에 모여 사는 곳이니까.
더욱 끔찍한 것은 전국 어디를 가도 (심지어 제주도, 울릉도 에도 있는) 홍물스러운 아파트단지를 볼 수 밖에 없고, 너나 나나 우리 모두 어딘가에서든 얼마짜리든 이 끔찍한 닭장의 한 칸을 차지하게 될거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