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직장생활….

  • #96015
    그냥 68.***.176.100 5204

    미국에서 직장 다니고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큰 나라인만큼, 그리고 직종별로 언어의 쓰임새에 관한 중요도가 각기 다르기에, 제가 생각하는 것들이 일반적이라고 하기엔 무리입니다.

    하지만, 영어가 과연 직장에서의 성공, 진급과 얼마만한 관련이 있는가하는 회의감이 듭니다.

    저는 직장내의 성공은 언어도 중요하지만, 역시 한국처럼 인맥이 아닐까 합니다. 인맥을 쌓으려면 언어가 되야만 한다고 하면 저로서도 할말이 없겠지만…

    역시 인맥은 상호간의 신뢰감 형성이며,
    이러한 신뢰감은 성실함과 업무에 대한 정열이 아닐까 합니다.

    열심히 하면, 그만큼 상호간에 신뢰감을 줄 수가 있고, 이러한 신뢰감이 오랜기간 쌓여가면, 해당분야에서 성공을 해갈 수 있다는 생각 입니다.

    물론, 영어가 원어민 처럼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과연 원어민 수준의 영어능력이 가능할까 직장생활 8년차로 생각해보면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6자리 연봉(이것이 뉴욕이나 대도시에서는 별금액이 아니지만, 저같이 중남부 중소도시에서는 적지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합니다)을 받고 있으며 중간매니저급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제 영어는 원어민들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보다 높은 직위로의 욕심을 생각해보면 분명 영어학습의 지속이 필요하다고 동의하지만, 언어자체 보다는 저같은 이질문화를 가진 비백인들이 별로 없는 상위 탑매니저급 이너써클에 들어가기 어려운 것이, 과연 언어문제뿐이겠냐 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것은 결국 내가 그동안 쌓아온 네트워크와 거기로 부터 엿보이는 파워들, 그리고 정치력들이 복합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나의 힘으로 가능한것이 바로 상위권 매니저급으로의 진출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영어가 안되서 한국인들은 은퇴할때까지 하위직에 맴돌다가 나간다고 하며 자위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이질적인 백그라운드 가진자들이 얼마나 본바닥에 잘 적응하고 그힘을 키우냐의 문제이지 영어자체의 문제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즈음 짙게 듭니다.

    성경말씀에 두드리라, 그러면 문이 열릴 것이다…라는 아주 좋은 말씀이 있는데,,, 이 말씀은 언어문제에만 한정시켜 죽어라 영어공부에만 열정을 쏟는 사람은 결단코 최고위직에 오르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이고

    영어가 원어민 처럼 되지 않더라도….미국직장내 임원급으로 오르려면
    그 직위상승에 오를 수 있는 노력의 문을 두드리는게 영어공부 자체보다는 효율적이 아닐까 여겨 봅니다. 

    • ,,, 69.***.223.225

      좋은 말씀이네요. 말로 먹고사는 UN 반기문 씨도 영어로 보면 정말 엉망입니다. 그 분이 발음이 훌륭합니까? 아니면 문법이라도 전문가 일까요?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무슨 영향력이 있읍니까?
      다 자기가 만들어 놓은 네트워크로 그 정도까지 올라간거죠. 영어야 계속 공부는 하되, 그것 때문에 진짜 중요한걸 놓치면 안되죠.

    • 그냥 68.***.176.100

      답답/ 그 영어실력이란게 도대체 무슨기준이 있는가 따져 보아야 한다는 것 입니다. 토플, 토익 점수 높으면 님이 말씀하시는 영어실력이 되는 것 일까요?

      그렇다면, 미국인들중에 성공했다는 사람들 경영진들이 과연 토플, 토익시험을 보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가 있을까요?

      웬만한 신문에 사설을 써내고, 영어로 강의를 할 수 있다는 정도면 님이 생각하는 실력에 이른 것일까요? 그렇다면 미국을 주름잡고 있는 미국 사회의 성공한 사람들 모두가 오바마 대통령처럼 영어잘하고 글 잘쓰고 하는 사람들 일까요?

      영어를 잘하면 미국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게지만, 그게 전부이거나 필수가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자주 잊으며 살고 있지요…

      더구나 영어산업 종사자들은 이것을 더욱더 조장하고 있으며, 미국사회에서 좌절하는 연약한 사람들은 스스로의 합리화를 위하여 영어부족이라는 좋은구실을 삼아가면서 자위를 하곤 하지요….

    • 중요한것 76.***.220.233

      언어는 “운전기술” 같은 입술 운동 기술이 아닌 것은 다 잘 아시죠? 물론 룰이 지배하는 문법/발음등이 있는데, 그것은 연습하고 익히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말이 곧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말이 안나온다는 것은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어 외우고 문법 연습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문법이 틀리고 세련된 단어를 쓰지 못해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듣는 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편집하여 생각하여 말하기 시작하면 말 잘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내 생각이 뭐가 모자른가는 나 혼자 곰곰이 생각해봐야 답이 안나옵니다. 다른 것과 비교하여 “차이점”을 인식해야만 답이 나옵니다.

    • ny man 64.***.75.42

      영어는 말이죠… 어렸을때 이민오거나 유학오지 않은이상, 현지인과 똑같은 정서, 발음 그리고 유대감을 공유하기는 쉽게 얘기해서 불가능합니다. 한국에서 군대제대 후 대학 졸업하고 대학원 유학와서(20대 후반) 어렵게 졸업한 다음 취업비자받아 미국에 정착한 직장인의 경우 글쎄요…그냥 발음보다는 의미전달에 더 역점을 둬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발음도 무시 못하는 때가 많습니다. 단지 악센트를 앞쪽에 강하게 하지 않은 경우만 보더라도(ex, Accessory, 엑!쎄~서리~라고 하지 않고 악세사리!라고하면 전혀 못알아 듣죠) 의미전달이 안되는 경우도 많으니…참 난감한 경우도 많죠.
      방법은 대화를 꾸준히 듣고 혼자 남몰래 연습하는거 외엔 왕도가 없는거 같습니다.

    • toastmaste 69.***.65.71

      toastmaster라는 곳이 있습니다. 미국 전역에 깔려 있어요.
      주로 매니저급들이 와서 speech훈련하는 곳인데, 한 번 가보세요.
      www점toastmasters점org 입니다.

      왼쪽 상단에 보면 meeting locations라고 zip code넣고 주변에서 찾으면 되겠습니다. 한 달에 두번 정도 정기모임 가지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트라이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