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도 존댓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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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프릴 175.***.14.210 11021

    원본출처: http://chattingcat.com/posts/english-form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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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댓말은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매우 중요한 언어습관이며,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한국인이 영어를 배울 때 땐 존칭의 개념이 사라집니다. 어린 꼬마나 나이 많은 어른이나 영어로는 모두 ‘You’라고 하죠. 하지만 엄연히 영어에도 상대를 높이는 공손한 표현들이 있습니다. 전세계 어디에나 예의 바른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은 누구에게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영어의 “정중한 표현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호칭을 활용한 높임말
    영어에서 호칭은 한국말에서보다 관대합니다. 실제 미국 대학교에서 학생과 교수는 서로의 이름(first name)을 부릅니다. 이는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직급에 상관없이 first name으로 소통하죠. 미국인들은 나이나 지위로 대우받길 원치 않을뿐더러, 불편하게까지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수와 학생, 상사와 직원 등 장기간 유지되는 관계에서는 “나를 Allen으로 부르세요. (Just call me Alan.)”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처음 본 상대를 부르거나, 처음 비즈니스 이메일을 주고받는 경우에는 예의를 차려 정중한 표현을 쓸 것을 권합니다.

    [초면일 땐 Sir & Ma’am]

    식당이나 가게 점원이 손님을 칭할 때, 남자에게는 Sir, 여자에게는 Ma’am이란 표현을 씁니다. 사전에 서로를 소개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죠. 조금 더 응용하면, 여행 시 길을 물을 때, 낯선이에게 부탁할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Sir, would you mind taking our photograph?: 선생님, 사진 좀 찍어주시겠어요?
    Excuse me ma’am, does this bus go downtown?: 실례합니다, 이 버스 시내로 가나요?
    마찬가지로 비즈니스 상에서 서로를 소개할 때 상대방의 이름을 모른다면 성별에 따라 Sir, Ma’am으로 호명해 보세요. 사소한 호칭 하나로 여러분의 첫인상이 바뀔 수 있습니다.

    [확실히 알아두자: Mr. & Mrs. & Ms.]

    영문으로 된 다양한 문서의 첫 문장은 대부분 이렇게 시작합니다. Mr.는 항상 남자에게 붙이고 Mrs.는 여자에게 붙이는 표현이란 사실은 다들 알고 있지만, 종종 Mrs.와 Ms.를 혼동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Ms.는 기혼인 여성에게도, 미혼인 여성에게도 모두 통용되는 호칭입니다. 따라서 혼인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Ms.로 호명해 주세요. 종종 이름만 보고 성별을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는데 요즘은 소셜 미디어를 조금만 활용해도 성별을 확인할 수 있으니 잘 활용하여 사소한 실수를 범하지 않길 바랍니다.

    2. Thank you에도 등급이 있다
    감사 인사는 공손함의 출발이며 사소한 고마움이라도 잘 표현하면 관계가 부드러워 집니다. 영어에는 상황과 관계에 따라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이 여럿 있습니다.

    Thanks: 보통 구어체로 많이 사용합니다. 친한 친구 사이나 거리낌 없는 동료 사이에서 가볍게 쓰는 표현으로 공손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Thank you: 말을 할 때와 글을 쓸 때 모두, 가장 무난한, 가장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

    Thanks a lot: Thanks와 마찬가지로 문어체보다는 구어체에 더 적합한 표현입니다. Thanks보다는 조금 더 감사함의 표시가 크지만, 이메일에서는 자주 쓰이지 않습니다.

    Thank you very much: Thanks a lot과 같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격식을 차린 표현으로 이메일에 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입니다.

    I appreciate + 대상: “진가를 알아보다, 고마워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 ‘appreciate’을 사용하여 감사 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회화체와 문어체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수준 높은 정중한 표현입니다. 참고로 appreciate의 뒤에는 반드시 사람이 아닌 대상이 옵니다.

    I appreciate it: 감사합니다.
    I appreciate your help: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I really appreciate your effort: 노력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I would appreciate it if you could turn on the light: 불을 켜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3. 잘 모르겠으면 길게 말하라
    위의 예시를 보면 보통 문장이 길어질수록 표현이 정중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쓸 때는 짧고 간결한 표현이 좋겠지만, 상대방을 마주하는 상황에서는 직설적인 명령어보다는 우회적인 표현법이 더 좋습니다.

    Please come to my office at 5: 5시에 제 사무실로 와주세요.
    Would you come to my office at 5, please?: 5시에 제 사무실로 와주실 수 있나요?
    Can I use your phone?: 당신의 전화를 사용해도 될까요?
    May I use your phone, please?: 당신의 전화를 사용해도 될까요?
    Do you mind if I use your phone?: 당신의 전화를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Would you allow me to use your phone, please?: 당신의 전화를 사용하는 것을 허락해줄 수 있나요?
    이처럼 동사 하나를 바꾸거나 ‘please’라는 단어 하나를 추가해 훨씬 예의 바르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같은 부탁이라도 말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겠죠. ‘Please’를 사용해서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Magic word’라고도 불리는 please는 쉽지만, 여러분의 호감도를 두 배 높여주는 마법의 단어입니다.

    여기까지 정중한 영어 표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자신있게 외국인에게 말을 거는 것은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입니다. 하지만, 처음보는 외국인에겐 예의를 지켜 말해야겠죠? 영어권 국가의 외국인들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비영어권 출신자들의 영어 표현에 관대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표현, 예의에 어긋나는 표현을 그대로 놔두면 습관이 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중요한 자리에서 자칫 실수할 수 있으니 평소에 정중한 표현을 익히도록 합시다. 한편, 정중한 이메일을 보내야 하는데 실수가 걱정된다면, 채팅캣의 원어민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보세요. 채팅캣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어를 쓸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Manners Maketh Man”
    – 영화 ‘킹스맨’ 중

    • 지나가다 97.***.152.54

      중남부쪽 회사입니다.

      저희 회사, 고객사, 직원들은 come to my office 보다는
      come by my office 를 훨씬 많이 쓰던데요.

      come by my office 가 더 부드럽게 들리죠.
      come to my office 는 굉장히 직관적으로 들리기 때문에요.

    • 유학생 61.***.169.129

      오.. 댓글보고 궁금해서 구글링 한번 해봤는데,, ‘come to’는 more formal and direct, expressing more certainty about your intentions. 그래서 come to office at 몇시몇시 하면 절대 늦으면 안될거같은 느낌!! 반면 ‘come by’는 비교적 아주 조금 더 casual and less direct in tone이라네요!! 뭘 하다가 중간에 그냥 가볍게 drop by하라는 식? 2~3분 지각은 용인될거같은? 와..정말 신기하네요.. 영어란건 알면 알수록 복잡한 듯해요.. 몇년을 미국에 살았어도 이건 처음 보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