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추수감사절 전날 산행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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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었나? 96.***.20.180 1109

    근무하는 기관이 오전 근무만 해서 오랜만에 한가한 시간에 근처 산에 산행을 갔다.

    섬머 타임으로 일찍 해가 지기에 너무 늦지 않나 약간은 걱정하며 산 정상까지 등반 후 내려 오는데 이제 막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만났다.

    나는 내 자신이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을 보니 내가 걱정했던것이 어쩌면 저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하산을 하는 등반객을 볼듯 싶다.

    인생의 길도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나이에 비해 너무 뒤쳐져서 생활하는건 아닌지 또는 내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있든 항상 모자라고 분발해야 겠다고 스스로를 너무 재촉하지 않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빨리 간다고 스스로 자만한 적도 있었고 너무 늦다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괴롭히며 지금까지의 인생을 살았지 않나 생각된다.

    모쪼록 추수 감사절을 맞아 미국에 사는 교포들 그리고 유학생들 잠시나마 그동안 스스로를 괴롭히던 자책감에서 벗어나 느긋한 시간을 맞길 바라는 마음에 몇자 적어본다.

    • 늦었냐고? 149.***.62.130

      응. 늦었다.
      요약. 나보다 늦은 사람을 보니 여유가 생겼다. 엥?
      누가 그러대. 비교하면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진다고.
      아래로도 위로도 비교할 거 없다.

    • . 76.***.233.20

      잘 보고 갑니다

      위에도 댓글도 맞는말이긴한데 말뽄새를 보니까 그닥 배워먹은 닝겐은 아니네요.

    • 45.***.132.41

      좋은 글이네요. 해피 쌩스기빙입니다.

      동시에 박명수가 한 명언이 생각나네요.
      ㅡ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예전 친구들에게 편지나 메일을 보내고 일하기 싫지만 직장 가짐에 감사하며 이번 쌩스기빙을 보내려 합니다.

    • N 72.***.82.172

      오래 연락 못했던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방금 카톡했네요. 늦기 전에 연락하고 살려고요. 이것저것 생각하고 뜬금 없을 것 염려하고 그러다보니 짧은 인생에 후회와 아쉬움이 쌓였네요. 지인들에 대한 연락만큼은 이제라도 종종 하고 살아야겠네요. 너무 생각이 많으면 아무 것도 못하죠.

    • 늦지 않았다. 96.***.20.180

      오랜만에 한국 가족들에게도 연락도 하고 한가하게 추수 감사절을 보내려 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번 연휴 기간에 할 일과 만날 사람들 생각을 하니 약간은 설레고 또한 이렇게 느긋한 연휴를 보낼 수 있는데 대하여 감사한 마음이 절로 우러나옵니다.

      지금 미국에 막 오거나 이민을 수속하거나 구직 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도 조만간 여유있게 현재의 힘든 상황들을 돌아보는 순간이 오기를 바랍니다.

    • ㄴㄴ 172.***.174.194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쓴이님도 땡스기빙 풍성한마음으로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전 땡스기빙때 꼭 일을 해야하는 직장이라 가족이랑 못보내 아쉽지만 그래도 이런 글을 보면 힘이나네요. 좀 안쓰럽고 어찌 저렇게 모질게 다른사람을 험담할까 하는 댓글도 있지만 이런분들도 누군가 잘챙겨줬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