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살다보니 돈이 다가 아니라는걸 느끼네요

  • #3760295
    질문맨 108.***.175.198 1835

    30대 초반 중서부 자동차업계에서 일하고있습니다. 학부졸업입니다.

    운이좋아 나이에 비해 어느정도 밥벌이는 해먹고 살고있는데 (TC로 120k정도)
    어느순간 소위말해 ‘현타’ 가 강하게 오더라구요. 우중충하지 춥지 눈오지. 한국인도 없지, 재미도 없고.

    고등학교때부터 이민와서 쭉 살아온지라 그래도 영어/문화적응은 준원어민수준으로 가능도 하고 한국어도 곧잘 하지만
    몸속에 김치의 피가 흘러서인지 사회물을 먹으면 먹을수록 뭔가 설명하기 힘든 기분이 계속 들더라구요
    뭐 나정도면, 이정도 조건이면 괜찮지 하고 참으려고도 했는데 작년 겨울부터 확 터져버렸네요 ㅎㅎㅎ

    한인들도 많고 날씨도 좋은 캘리 가려고 그때부터 미친듯이 잡 서치해서 조금더 나은 조건의 캘리 회사로 이직도 했고..
    이직할때 그전 회사에서 연봉 올려주고 보너스에 뭐에 정말 감사하게도 카운터를 많이 줬는데 그래도 가련다 하고 말았습니다

    혹자는 뭐 물가가 어떻고 캘리가면 얼마를 더받고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겠지만
    저도 머리로는 아는데 이게 도저히 못버틸지경까지 오니까 돈이고 뭐고 그냥 빨리 벗어나고싶더라구요 흠..

    나중에 가정이 생기고 애가 있으면 나쁘지 않겠지만 싱글로써 중서부는 정말 최악인것같습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 ㅇㅇ 107.***.49.125

      힘들땐 브래드를 검색해라 정신이확든다

    • stunning 211.***.214.140

      싱글이니까 일단 탈출해야 되는 상황…. 충분히 이해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빨리 인연 만나시길.

    • 지나가다 73.***.203.155

      저도 이전에 중서부살때는 거의 고문이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불안했구요. 그후 캘리로 온 다음부터 꼭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눈에 띄니까 훨씬 정신이 나아지더군요.

    • jyp 24.***.155.235

      흠.. 중서부 어디신지 그냥 궁금해 지네요.
      캘리를 언젠가 벗어나고 싶어서요 ㅎ
      그런데 쓰시는 문체를 보니, 정말 한국인 색이 강하신것 같은데;;, 그러면 뭐 캘리 재미있게 사시지 싶습니다.
      싱글이라 세금은 많겠네요.

    • Un 172.***.59.134

      순거짓말. 낚시꾼이네 이거.

    • ㅋㅋ 99.***.51.61

      대마 합법 주 사시면 떨 피우면서 시간 보내세요. 시간 금방감

    • Google 73.***.199.185

      미국서 한인 살기에 캘리만한 주는 없는 거 같습니다.

    • Q 67.***.58.190

      Google님 뉴욕도 한인살기 좋아요~~

    • Peter 104.***.239.252

      12월에 한국다녀왔는데 먹고 살 걱정 없으면 한국에서 은퇴하는게 좋은것 같더라구요. 장마때는 해외에 몇달 나와있는게 좋지만.
      중부 좀 허접하죠. 제대로 된 식당도 없고.

    • 1 117.***.248.15

      중서부 사는 싱글로써 완전 공감해요, 그래서 올해 DC로 이직합니다.

    • 운동하는여자 74.***.189.131

      저도 싱글이고 한인타운 없는 지역이라 이해는 합니다.
      그래도 켈리는 아니고요
      물가도 집값도 치안도 요즘은 날씨도 아닌듯해서요.
      그래도 대형 한인마트 근처에서 살고 싶기는 해요.
      음식은 좀 그립네요.
      몇년전 서울에 갔는데 싱글이라서 그런지 여전히 외로웠어요.
      마음이 맞는 친구가 있는게 좋은데 결혼하면 그걸로 끝나니….미혼친구가 있으면 좋겠죠.

      • h 76.***.207.158

        결혼하면 그걸로 끝나니….

        ㅋㅋㅋ 그걸로 끝나도 그럴만한 사람이면 할수있지만 그런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은걸 너무 잘 알아서…
        사는게 끊임없는 모순과 역설의 연속같은 느낌?

      • Takina 184.***.15.4

        기혼 친구라도 애 없는 집이면 미혼 친구들이랑 더 쉽게 계속 잘 어울리더군요.

        나는 애들 키울 때는 바쁘고 정신없어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이 동네가 좋았는데, 애들 다 떠나고 나니 너무 적적합니다. 큰 대학이 있는 도시인데, 캠퍼스 쪽으로 가면 좀 활기가 느껴지긴 하죠. 먹는건 그리 크게 불만 없습니다.

        • h 76.***.207.158

          큰 대학이 있는 도시 –> 그래도 아주 좋은 환경이군요.

          적적하다라…어떤 느낌인지…사람마다 다르까요?

          며칠전 라디오 들으니 누군가가 현재명에 고향생각이라는노래를 신청해서 들었는데…와, 완전 너무 그 감정이 이해되더군요. 이정도면 우울증 아닌가? 할정도로요. 어렸을때 들었을땐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참 감정의 깊이는 양파껍질 까는듯합니다. 분명 그 가사 쓴사람 우울증 환자일거 같아요. 하긴 이은상의 가고파라는 노래도 그렇고…휴…너무 그 노인분들 감정이 이해가 가요 나이들어갈수록.

    • Kim 192.***.54.37

      이성 친구를 사귀면 됩니다.
      문맥상 남자인것 같은데, 중서부에도 착한여자들 많습니다. 눈을 조금 낮춰서라도 이성 친구를 사귀어 보시길.

    • 지나가다 174.***.138.168

      Midwest 는 헬이다.
      잘했다.

    • 2323 24.***.141.166

      대부분 우리나라 여자랑 결혼하려면

      경제권 및 다 맏겨야 하는거 알지?

      집도 거의 준비해놔라

    • 독거노인 172.***.75.225

      주부둘 여기서 노덕거리지
      말고 냉장고 청소라도하세요
      낼동고 비닐 봉다리들
      1년2년 된것들 맞지요
      ?
      싹다버리고 청소해요

      한아름 비싼 반찬 저녁상에
      주욱 올라지말고
      접시에 담아놓아도 사온거 다
      알아요
      재료사다좀해요
      집안 청소도 하고
      아이고 마 아들들 화장실
      변기에 그냥 막 싸버려서
      변기옆에 어이고 마 오즘이 마
      동양화를 그려놓고
      오늘 싹 딲아내소 마
      알겠지에 아줌마들 ?

    • Real 206.***.150.111

      위에 Kim 님 말씀이 틀린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솔직히 한국여자 보다는 서로 영어로만 대화 할 수 밖에 없는, 그 지역출신의 타인종, 타국적계의 여자를 만나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국여성분이랑 사귀게 되면 오히려 한국이 그리워지는 건 여전할테고 그 곳을 벗어나고 싶어지는 건 여전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 경험으론 그 지역 native 와 사귀면 싱글 때는 몰랐던, 사는 지역의 아름다움과 흥미로운 점들을 깊이 알게 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진심으로 마음이 가는 이성과 함께하면 아무리 우중충 하고 눈이 오고 추워도 행복합니다. 물론 인간관계의 기본적인 특성상 중간중간 싸우고 스트레스 받을 일이 생길 수 밖에 없을테니 최대한 이해심이 좋은 분을 골라야겠지요.

    • 독거노인 172.***.78.136

      살다보니 돈이 다가 아니다
      야 멋진말이다
      난 이번생은 저런말 못한다

      라면 물 끓는구나 한끼 떼우자

    • 음… 47.***.60.14

      돈이 다가 아니라는 말은
      은행에 현찰 한 2M정도는 있는 사람이 할 말인디…???

      중서부 깡촌에서 한국인 못만나서 외롭다는데…
      역설적으로, LA, 한국인 드글거리는 중에서도 외로움을 느낀다는 걸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듯한데…

      어차피 인생은 외로움임.’

      • ㄷㅂ 76.***.207.158

        어차피 인생은 외로움이지만 내가 살아보니까 그 레이어와 깊이가 당연히 달라.
        비정상적이다 싶으면 탈출해서 사람들 많은데로 가서 사람들 보는게 맞다. 물론 댓글말대로 군중속의 고독…즉 나랑 상관없는 군중은 도움이 많이 되는건 아니니 일대일 관계를 계속 만들어가야하기도 하고 솔직히 사람들 보는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기도 하는 사람도 있을거야. 예를들어 도서관가거나 서점에가거나 몰에가서 그냥 사람구경만 해도 도움이 될수도 있다는것. 내가 겪어보니까 내가 못좋아하는 사람들의 종류(나 지금 사는 곳에서 배우는중. 하나님 죄송하지만 난 왜 이렇게 만들어졌죠? 왜 아무나 사랑할수가 없나요?)가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시야에 많이 나타나면 오히려 스트레스야. 사람들이 친숙하고 아름답고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사람일수록 군중 구경도 도움이 될듯.

        오늘 어떤 벨기에에서 이민온 노인을 만나 잠깐 이야기했는데…오마이갓…그 노인분이 수첩을 하나꺼내더니 첫 1페이지 2페이지에 걸쳐 빾빽하게 쓰인 미국인들이 쓰레기인 이유를 다 나열해서 쓴것을 나한테 읽어주는데…와우…아마 300가지정도 들은듯같은데…나도 거의 99프로 동의하는것들이였는데…그 할아버지 아주 대단했어…그런걸 수첩에다 다 기록하다니…미국에서 22년을 살았대….이민온거 후회(맞장구) 하구…죽기전에 벨기에 돌아가겠데…거기는 듀얼시티즌쉽 허용한다고. 근데 시민권 버리려면 원래 2천불이던것을 트럼프가 7천달라 지불하라고 법을 바꿨다네? 오마이…
        이 할아버지 천식으로 고생하나보던데…동기충만 생기충만 노력충만 부지런함충만….와, 대단했어. 역시 사람은 동기와 생기가 충만해야돼. 없으면 채우고 계속 부지런해야해. 계속 배우고. 결혼한적 없다는데 돈생기면 혼자 크루즈 세계일주하고 은퇴하고도 계속 일하고…90이 다되었는데…

        • ㄷㅂ 76.***.207.158

          (크루즈 세계일주가 중요한게 아니라 머릿속을 그렇게 자꾸 새로운걸로 채우고 몸과 머리를 자꾸 바쁘게 만들어야 된다구. 여행이 그런걸 채워주는 방법중의 하나구. 돈안드는 다른 방법도 얼마든지 많지. 핵심은 동기를 잃지 않는것. 이걸 어렸을땐 몰라. 김혜자 배우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이 그렇게 만들어놨어. 어렸을때는 아무리 말해도 모르게. 그러다가 늙어 죽을때되면 치매로 만들어버려 또 모르게 해버리고..제 정신으로는 죽기 힘드니…)

          결국 두뇌를 쓰레기들(일상의 걱정 염려 네가티브생각)로 무한루프 돌게 놔두지 말라는거야. 컼퓨터도 결국 쓰레기들 인터넷 서핑하다보면 무한루프 돌다가 덜덜덜 프리징된다. 자꾸 신선한 새로운 걸로 채워줘야 돼. 오래된거 기억들도 너덜너덜해진 것들 쓰레기들 버려버리고. 다시 다림질하고 기워서 기억 다시채워주고 유용한것들 다시 채워서 정리해주고. 나도 한시공부 일본어 공부 스패니쉬 공부도 새로 시작 해야 할거 같네. (근데 난 별로 일본이나 중국 가보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 …. 이 생각이 드니 …역시 갑자기 공부할 동기가 없어져 버리네. 그러니 진짜 자기가 좋아하는걸 찾아야 동기가 유지될듯)

    • 증손녀 107.***.8.13

      아무리 무료해도 자위행위는 적당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