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한국어사용 문제때문에 문의드립니다.

  • #297897
    diotima 210.***.83.39 4321

    지금 9월이면 만 5살이 되는 아들, 18개월 딸, 뱃속에 9개월 된 아기가 있습니다.
    남편은 올 10월 쯤이면 미국으로 가서 일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도 하고 막내가 너무 어려 좀 있다가 갈 계획을 세우는 중입니다.
    2년 전에 미국에서 1년 정도 살아봐서 미국생활을 전혀 모르는 건 아니구요,
    그렇다고 잘 아는 것도 아니죠.

    제 직장을 그만두고 가려니 아깝기도 하지만(요즘 한국에서 많이들 선호하는 공무원입니다.) 둘째도 아직 말이 트이지 않은 상태에서 곧 따라들어가기가 망설여집니다.

    일단 내년 여름쯤에 휴직해서 세 녀석을 데리고 가서 1년 쯤 살다가 복직해서 1년 정도 일하면서 여기 생활을 정리한 뒤에 다시 미국으로 갈 계획을 짠 상태입니다.

    그러면 둘째까지는 한국말을 어느 정도 사용한 뒤에 미국에 가는 것이니,
    막내는 자연히 한국말을 형이랑 누나, 부모한테서 배우지 않을까 싶내요.

    전에 미국에 있을 때 저랑 비슷한 연배의 부부는 완벽한? 한국말로 대화를 하는데, 딸애들은 영어만 쓰는걸 봤습니다. 그 부부도 애들하고 얘기할 때는 영어를 쓰더군요.

    애들은 좀 살다보면 영어에 익숙해져서 영어만 쓰고 싶어한다고들 하셔서
    제 맘 같아서는 막내까지 한국말을 자알 하게되면 미국으로 들어가고 싶지만,
    그리되면 남편이 미국에서 혼자 살아야 되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요.

    지금 계획만으로도 2년 정도를 혼자 외롭게 살아야 되는데, 더 길게 있다가 들어가면 남편을 잡는 것 아닐까 싶어 말꺼내기가 쉽지 않네요.

    이 정도 기간만 있가다 들어가도 아이들이 한국말 쓰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까요? 집에선 당연히 한국말을 쓸 거니까요.

    경험하신걸 좀 나누어 주세요.

    • 문제없어요 71.***.98.196

      단지 애들 언어 문제라면 걱정말고 따라 들어오세요. 저희 애들 미국서 낳는데도 우리말(한국말) 잘 합니다. 부모 주관만 뚜렷하면 문제 없습니다. 우리말 잘 하던 애들도 여기 와서 안쓰면 잊어버립니다.

    • 동감 24.***.118.172

      동감입니다.
      세째가 저절로 따라 하기를 기대하시면 무리가 많습니다.
      저희 둘째는 영어만 먼저배워서 따로 우리말 가르치면 먼저 영어로만 대답해서 힘들어요. 저절로~~~라는건 없는 듯 합니다.

    • 소시미 64.***.181.173

      아이들이 사춘기로 들어가면 보통 부모 보다는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에 자연히 모국어를 잊게 되거나 아니면 모국어는 낮은 수준에서 머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뭐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제 아이도 반드시 영어를 써야 할 곳이 아니면 모국어를 쓰고 있는데, 결국 고국을 떠날 당시의 모국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민족혼같은 거창한 것을 들먹이지 않더라고 자식과는 모국어로 대화하고 싶은 것 같은데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몇번 욹어 먹은 이야기지만, 그 교포 아줌마 께서, 영어를 배울려면 “한국말”을 빨리 잊어야 한다고 집에서도 “한국말” 쓰지 말고 영어만 쓰라고 하셨는데, 주둥이를 찢고 싶더군요.

      하바드 간 자식과 집에서 교양있게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봐도 별로 부럽지 않고, 오히려 동네 커뮤니티 다니면서 껄렁거리는 동포 아이들이 훨씬 정겹더군요.
      집에 불러서 김치찌게에 갈비 구워주니 잘 먹어 주는 것도 고맙고.

    • Dreamin 64.***.147.21

      제 경험을 말씀드리죠.

      대개가 미국사시면 애들은 미국애들이 됩니다.

      제 경우는 제 큰애가 4살 둘째가 2달될 때 저 혼자 미국을 왔읍니다.
      저 혼자 사는데 애들이 보고 싶을때 전화를 했읍니다.

      큰애와는 대화가 되는데 둘째는 전화 저쪽에서 아무 응답이 없읍니다.
      울기라도 하면 좋겠는데 무반응이니 환장하지요.

      몇달이 지나는데 둘째 얼굴이 기억나지 않더군요.
      이게 제대로 된 아빠인가고 회의가 들었읍니다.

      그후 6개월지나서 한국 방문하여 모두 같이 이사했읍니다.

      제 큰아이가 4살때 미국왔는데 완벽한 한국어을 구사했읍니다.

      처음 Preschool을 가서 울고 불고 “자기는 한글도 잊어 버리고 영어도 못하는 바보가 되어 간다고”

      Kindergarten 다니면서 한국어를 잊어 버려서 지금은 한글이 외국어처럼 되었읍니다.

      현재 5학년인데 주말에 2시간 한글학교를 갑니다.
      개미와 베짱이를 배우는데 외국어 공부한다고 죽어 납니다.

      예: 여름 –> 얼음, 겨울 –> 거울 등등
      안타갑읍니다.

      정확한 의미전달은 영어를 하지 않으면 오해가 있읍니다.

      내 사랑하는 자식이 영어만 주로 하니 깊이 있는 대화를 하려면
      영어로 해야 하는데 제 영어가 한계이니 자식과의 깊은 대화는 어떻게 할지 걱정입니다.

      예1. 제 회사에 부모가 남미에서 온 여자분이 있읍니다. 생긴것은 백인인데 완벽한 스페인어를 합니다. 그녀자 말이 자기의 스페인어를 위해서 엄마가 영어를 한번도 하지 않았답니다.

      예2. 여기서 태어난 애인데 할머니가 한국말만 하셔서 손자가 한국말을 잘 하다가 손자가 8살에 할머니가 나가 사시니 영어를 쓰기 시작하여 이제는 아빠와 대화가 불가능하답니다.

      제가 권하고 싶은 것은 엄마가 영어를 안하시던지 아주 잘하시던지 입니다.

      지금 생각하시는 것처럼 하세도 한국어를 잘 할지 알 수가 없으니 제가 추천 드리는 것은 한국어 교육을 문제의 요소로 하지 말고 그냥 필요시 이주하세요.

      한국에 다시 가실 생각이시면 유학하는 명목으로 휴직하는 방법 등으로 직장관계를 잘 준비 하시고요.

    • 일기 198.***.133.208

      저의 애 경험을 말씀드린다면 7년전에 국민학교1년떄 2학년으로 미국에 입학했습니다.
      말은 저를 닮아서 조금 느린편입니다.
      하지만 일기를 한글로 매일 쓰고 있고 저희 부부가 대화를 한글로만 고집하기에 그럭저럭 한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친구들과는 당연히 영어을 선호합니다. 한국에서 막 온 친구들의 이야기는 알아듣지만 한글로 맞장구치는 것은 어려운듯합니다.. 아마도 교회등에서 한국사람과 모임을 많이하면 도움이 되지않을까요.. 저희는 교회를 안 다녀서..

    • 글쓴이 210.***.83.39

      정말 고맙습니다. 꾸벅~

      직접 경험들을 올려주시니 더 확 와닿네요.

      작년까지만해도 갈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해서 여기에 와서 글을 읽어도
      대충대충 넘어갔었는데…..
      역시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지네요.
      마음도 조급해지고 여러가지 걱정도 되고 그럽니다.
      대학 졸업 후 쭉 밖에 나가 일하는 생활에 치중하는 생활을 하다가
      애 셋 데불고 집에 있는 생활에 잘 적응할 지,애들을 잘 돌볼 수 있을지,
      힘들어 하는 남편한테 도움이 될 수 있을 지 등등등…

      앞으로도 도움을 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다른말 128.***.31.144

      좀 동떨어진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원글님이 공무원이시다면 그냥 한국에서 지내시는게 어떨까 생각됩니다. 남편분이 직장을 잡으셨다는데 연봉 10만불 이상에 아주 안정된 직종이라면 모를까, 아니라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남편분 고집이 세시다면 남편만 먼저 한 2년 동안 직장생활을 해보고 처자식 먹여살릴 자신이 확고해진다고 하면 그때 한국을 정리하고 애들하고 같이 나가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