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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학년 아이를 둔 신입 학부모입니다.
저희 동네에는 카운티 소셜리즘 정책으로 일반 주택들과 저소득 특혜 주택이 서로 섞여있게 함께 지어져 있는데요.
저소득 특혜 주택에 우리아이 또래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나 코비드 영향으로 이 아이들이 동네에서 뛰어 놀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한국에서와 같이 아이들은 맑다라는 생각으로 저희 아이를 어울리게 했는데, 이게 미국에서 너무 순진한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게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부모 수준이 보이는건 어쩔수가 없더군요. 뭐 그런거는 이해할수도 있지만 어느순간 우리애가 물들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한 예로 오징어 게임을 보기전 한 유치원 아이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며 총쏘는 시늉을 하는걸 보고 아 한류문화구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 후에 오징어 게임을 직접 보고 기겁을 했습니다. 그 피튀기는 내용을 애들을 다 보여 준건지. 어떻게 유치원 생이 그런 놀이를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좀 애들이 공격적인거 같기도 하고, 미국에서 아이들은 서로 동등하며 뭔가 conflict가 있으면 nego를 한다고 배우는거 같던데 몇몇 애들은 꼭 벌써 일진처럼 서열을 만드려고 하고. (bully prevention 비디오를 보면 이런 행동은 red flag로 바로 잡아줘야 한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일반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이 애들과 자기 애들을 아예 안섟이게 하더군요.
저희 아이는 사회성 기르게 한다고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게 했는데 이게 학교를 같이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 애들과 엮이게 되는 역효과가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중에 동유럽계 가족이 있는데 좀 가치관이 종교적 극단주의라 그렇지 부모들은 너무 착하고 애들을 너무 이뻐해요. 아빠는 공무원이고 엄마는 피아니스트라 우리 딸 레슨도 요즘 해주는데, 그 집 아이가 학교를 같이 다니기 시작하면서 우리 아이에게 짖궂게 굴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이게 저학년인데도 애가 좀 순수하지가 않아요. 어떤날은 저희애에게 미래에 자기 신부다라고 강요를 하지 않나, 며칠전에는 브레인을 파먹겠다고 하지를 않나, 한번은 제 눈치를 살살보다가 아예 눈싸움을 걸더라고요. 7살짜리가. 애가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해서 결국에는 애에게 걔랑 놀지 말고 반응도 하지 말라고 얘기해버렸습니다. 그 애 부모들이랑 버스스톱 자주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런것도 영향가는거 같아 그 부모들한테도 제가 거리를 두게 되네요.
또 다른 좀 나이가 많은 아이는 형제가 다섯이나 되고 중간이라 부모들이 관심을 거의 안두는거 같은데, 저희집에도 한번 놀러오게 하고 생일파티에도 불러주고 그랬는데 뭔가 우리 아이와 순수하게 어울린다기 보다 제 눈치를 살살 보면서 어떤때는 잘 대해 주고 어떤때는 스쿨버스 탈때 자기앞에도 못서게 하고 그러더군요.
우리아이가 좀 눈치가 많이 느린편이에요. 학교에서 잘못하면 타겟이 되기 쉬울거 같아 항상 걱정이죠.
한편으로는 순수한 아이들에게 어른 잣대를 들이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미국에서 삐뚤어지기 시작하는 애들은 초장부터 거리를 두어야 된다는 생각도 들고. 개인적으로 이런식으로 생각하는 제가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요.
여기 workingUS 선배님들은 이런 경우가 있으셨나요? 다같이 잘 지내는게 아이의 정서 발달에 좋을까요? 아니면 거리를 두는게 맞는걸까요? 어떤식으로 대응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