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두달만의 첫 오퍼를 같은 회사 더 큰 그룹에서 받았습니다…

  • #162088
    뉴실직자 67.***.161.181 7718

    글로벌 은행에서 실직하기 전에 사내에서 제일 가고 싶어했던 그룹이 있었습니다. 그 전에 있는 그룹보다 크고 다른 에셋이라 엄두도 못내고 그냥 동경만 하고 있었지요.  금융계에서 다른 에셋으로 가는 경우는 개발자말고는 다소 어려운 일이라서요. 그런데 그 그룹에서 오퍼를 받았습니다. 그것도 실직하고 나서 한달여 지난 시점에서 우연히 인터뷰 기회를 잡고 3일에 걸쳐서 HR manager포함 총 7명과 인터뷰하고 난 다음 참 오래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안면식은 있는 메니져분이라 떨어지든 아니든 3주만에 통보준다고 하더군요. 저는 인터뷰후 다른 팀원들의 반응이 시큰둥해서 마음 어느정도 접고 다른 몇군데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초에 구두 오퍼받고 주말쯤 서류 오퍼, 원래 가고 싶은 곳이라 무조건 사인하고 보냈습니다. 핑거, 취업비자첵등 10 여일지난후 백그라운드 첵이 모두 무사히 끝나면 출근입니다. 맨하탄의 같은 회사 빌딩으로 인터뷰하러 가는 것도 기분이 묘했고 거기서 다시 일하게 된다는 것이 참 묘하네요. 아마 재직하고 있으면 가지 못했을 것 같은데 정말 기적적으로 기회가 이런식으로도 오네요.  아직도 믿기지 않아서 출근하는 전날까지 잡혀져 있는 다른 인터뷰는 다 보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여기 들리시는 분들의 격려와 댓글에 늘 감사드리고 저도 이번에 느낀점들을 바탕으로 도움을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2000 98.***.152.11

      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두달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하셨습니까…? 너무 기쁘네요. 축하드립니다. 실직기간 기억하시면서 더 열심히 하셔서 큰 성공 거두시길 기도합니다. 축복합니다.

    • :) 70.***.61.175

      출근해서 이전 보스한테도 꼭 가서 잘 있냐? Chin up하면서 라고 한번 물어주시길… ;)

      • 원글 67.***.161.181

        위 두분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큰 그림을 그리지 못했던 것이 제 잘못이고 새 메니져와의 껄끄러운 사이도 해고에 영향을 준것 같지만 그래도 잘 풀렸으니 감사하게 생각해야지요. 런던에 있는 사람이라 chin up해서 당장 말할 기회는 없겠지만 출장오면 반갑게 Hi 하려고 합니다. :-)

    • ISP 72.***.154.244

      제 말씀대로 C++ 안하시길 잘 하셨지요?

      훨씬 더 좋은 기회가 많이 있으셨을 겁니다.

      요즘 사실 quant들은 부르는게 값이 잖습니까?

      사실 퀀트들이 트레이딩 퀀트 로 가고 싶어 하지만 (돈 많이 주지요), 그만큼 경쟁도 심하고

      들어 가기 힘들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한국분들 중에서도 퀀트가 있으시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더 잘 아시겠지만, 저희도 요즘에 퀀트 하나 뽑는데, 인터뷰 오는 친구들이

      다 중국애들 입니다.

      한국분들이 더 많았으면 합니다.

    • josh 108.***.20.247

      ISP님, 말씀하신 걸로 봐서는 트레이딩 쪽에선 C++거의 안쓰나보네요
      저는 그쪽에 전혀 관계가 없지만, 그냥 생각해봤을때, 시스템을 만들거나 퍼포먼스가 중요시 되면 C++로 쓸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서 여쭤봅니다

      • MBA 75.***.146.107

        아마 너무 프로그래밍에 치중하지 마시라고 일전에 ISP라는 분이 원글님께 답글을 올리신적이 있는데 그 의미인것 같습니다. C++ 많이 씁니다. 거의 필수입니다. Developer수준으로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인것 같습니다.

        • 원글 67.***.161.181

          ISP님, Josh님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MBA님이 잘 정리해주셨네요. 전에 제가 질문한것과 ISP님께서 말씀하신것을 정리하자면, e-trading분야는 어느 에셋이나 상관없이 trading quant와 technology team이 함께 일하는데 전자는 주로 트레이딩 알고리즘을 객체화해서 인프라 스트럭처에 연결하는 일을 하고 후자는 인프라스트럭 전체를 다 개발, 유지,관리하지요. 제가 개발자들과 함께 일을 많이 하다보니 그쪽의 일을 알아두면 훨씬 잡 찾는데 좋겠다고 그냥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인터뷰를 해보니 ISP님 말씀처럼 그럴 필요가 없고 C++ programming skill 은 그냥 quant level정도로 만으로도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지금 백그라운드 첵이 진행중인데 아무 하자 없으면 10일후에 출근이지요. 제가 갈 그룹은 주식시장의 algorithmic trading quant 그룹이고 저를 포함 6명의 quant가 세일즈, 컨설턴트, 개발자들과 글로벌하게 일하는 부서입니다. 이쪽 분야는 주식시장이 가장 잘 발달되어서 늘 궁금했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결과통보까지 3주를 기다려서 많이 초조했었지요. 그리고 메니져는 긍정적이었는데 팀원들의 인터뷰가 만만치 않았고 그중에 몇명은 짜증썩인 인터뷰를 해서 조금 접고 있었거든요.
          여러분의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 josh 208.***.225.10

            답변감사드립니다. 저는 그쪽분야에서 일한적은 없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데 계속 관심있게 지켜보는중입니다. 말씀해주신 것이 어떻게 팀들이 돌아가는지에 대해 좋은 이해를 주네요.

            원글님, 2개월동안 마음 고생 많으셨을텐데, 가족분들이랑 편하게 지내시고 좋은시간 보내시다가 출근하시길 바랍니다.

            • 원글 67.***.161.181

              감사합니다.

    • ^^ 74.***.245.35

      저도 몇달 전부터 관심있게 보구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 올려주시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예상치 않게 더 좋은 기회 오신것처럼 앞으로 좋은일만 많으실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