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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에서 실직하기 전에 사내에서 제일 가고 싶어했던 그룹이 있었습니다. 그 전에 있는 그룹보다 크고 다른 에셋이라 엄두도 못내고 그냥 동경만 하고 있었지요. 금융계에서 다른 에셋으로 가는 경우는 개발자말고는 다소 어려운 일이라서요. 그런데 그 그룹에서 오퍼를 받았습니다. 그것도 실직하고 나서 한달여 지난 시점에서 우연히 인터뷰 기회를 잡고 3일에 걸쳐서 HR manager포함 총 7명과 인터뷰하고 난 다음 참 오래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안면식은 있는 메니져분이라 떨어지든 아니든 3주만에 통보준다고 하더군요. 저는 인터뷰후 다른 팀원들의 반응이 시큰둥해서 마음 어느정도 접고 다른 몇군데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초에 구두 오퍼받고 주말쯤 서류 오퍼, 원래 가고 싶은 곳이라 무조건 사인하고 보냈습니다. 핑거, 취업비자첵등 10 여일지난후 백그라운드 첵이 모두 무사히 끝나면 출근입니다. 맨하탄의 같은 회사 빌딩으로 인터뷰하러 가는 것도 기분이 묘했고 거기서 다시 일하게 된다는 것이 참 묘하네요. 아마 재직하고 있으면 가지 못했을 것 같은데 정말 기적적으로 기회가 이런식으로도 오네요. 아직도 믿기지 않아서 출근하는 전날까지 잡혀져 있는 다른 인터뷰는 다 보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여기 들리시는 분들의 격려와 댓글에 늘 감사드리고 저도 이번에 느낀점들을 바탕으로 도움을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