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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스닥은 천하무적 난공불락이었습니다
장 초반 1 퍼센트 하락했지만 페이크라는 생각 밖에 안 들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한 시간 만에 양전하더니 천장을 폭파하는 기세로 10500을 우습게 넘겼습니다
결국 0.53 퍼센트 상승으로 마감했고 반면 다우와 에스앤피는 각각 1.38, 0.56 퍼센트 하락했습니다
제가 잘 언급하지 않는 중소형 주 인덱스 러셀은 무려 2 퍼센트 하락하는 우울한 날이었습니다
러셀은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주식들이라 약세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다우 역시 정유회사 항공업 운수업 은행업 같은 업종들 때문에 힘을 못 쓰는 것도 말이 됩니다
하지만 다우 에스앤피와 테크주 중심의 나스닥의 최근 괴리 현상 심화는 위화감(!?)을 불러일으키네요 ㅋ
왠만한 빅테크 주식은 3월 저점이 아니라 6월에 샀더라도 30 퍼센트 수익을 올리는 중입니다
제가 기사를 봤더니 최근의 무자비한 테크 랠리에는 중국 효과가 있더군요
나스닥도 제정신이 아니지만 중국 주식시장은 요즘 완전히 돌았습니다
중국 정부의 대놓고 주식시장 띄우기 때문인지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초현실적인 레벨입니다
(세상에 정부 기관지에서 주식시장 투기를 권하는 기사를 싣는 게 말이 되는지)
특히 최근 며칠은 역대급 거래량과 테크 기업들의 호실적 때문에 말 그대로 폭주 기관차마냥 달리는 중입니다
(중국 통계를 믿을 수 있을까?)
웃긴건 이게 미국 시장과 맞물려 간밤의 중국 시장의 떡상이 미국 시장의 호재로 작용하고 그렇게 미국 시장이 폭등하면 다음 날 중국 시장이 올라가는 순환이 반복하는 중입니다
대표적인 게 테슬라와 니오의 동반상승인데 테슬라를 능가하는 니오의 폭등은 중국 시장이 맛이 갔다는 반증이라 하겠습니다
니오는 매출 증가를 빼면 현금흐름 만성부족과 누적적자에 시달리는 의문의 기업이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천하무적입니다
요즘 미국 주식시장은 한국도 아닌데 테마주들이 돌아가면서 시장을 휘젓는 모습입니다
‘언택트’ (콩글리시긴 하지만 계속 들으니 정이 들었습니다) 주식들이 뜨다가 어느 순간에는 항공사들이 폭등하고
그러다 크루즈에 이목이 집중되고 다시 바이오로 최근에는 전기차가 대박입니다
테크주들을 끌어올리는 또다른 주범(!?)은 바로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은행들입니다
얘들은 일부러 그러는건지 찔끔찔끔 빅테크들 목표주가를 올려서 매일 모멘텀을 띄웁니다
어제는 아마존 TP를 골드만이 올리고 오늘은 애플을 모건스탠리가 올리고 내일은 도이치은행이 테슬라 목표가를 올립니다
그래서 요즘 빅테크는 매일 올라오는 빅테크 목표주가 퍼올리기 때문에 밴드워건 효과가 계속 중입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언택트 테크주가 수혜를 받는다는 건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반대로 코로나 소강 뉴스가 뜨면 (백신 떡밥이 뜬다던가) 나스닥 빅테크 주식들은 떡상합니다
언택트는 코로나가 창궐하든 소멸하든 무조건 수혜주입니다
(이유는 따지려하지 말고 그냥 외우세요)
일설에 의하면 연준이 퍼주는 유동성이 대기업으로 몰리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연준이 시중은행에 돈을 풀었더니 얘들이 중소기업 자영업자 대출은 하는 척 시늉만 하고 우량 대기업 회사채와 주식 그리고 ETF를 쓸어간다는 건데요
파월은 답답할 겁니다
소기업 살리라고 돈 풀었는데 이게 주식시장만 배불리고 그렇다고 양적완화 줄이면 (실제 연준 대차대조표는 조금씩 줄고 있습니다만) 시장이 발작을 할테니 말입니다
어쨌든 지금은 테크주에 묻고 따블 아니 트리플 쿼드러플로 가는 분위기입니다
시장 센티멘트만큼 무서운 게 없네요
아무리 악재가 쏟아져도 코딱지만큼 내려가면 곧바로 받아먹는 매수 대기자들이 천 킬로미터는 줄을 서 있습니다
더불딥은 웃기는 소리고 나스닥 9천도 다시 구경할 날이 올 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