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지 않는 직장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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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발룬터리-헌터 99.***.218.46 623

    재텍하면서도 퇴근시간은 언제나 칼같이 지키려 한다. 물론 공식적인 퇴근시간이다. 일 많을때는 공식퇴근을 했더라도 어쩔수 없이 퇴근이후에도 컴퓨터 앞에 앉아 처리되지 않은 일거리들을 해결하곤 한다. 다만, 공식적으론 퇴근을 했기에, 답변을 부탁하는 이멜이나 텍스트 문자들에는 퇴근전처럼 굳이 답변할 의무가 없고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내 업무에 직접 관련된 일에만 몰두 할 수 가있어 퇴근이전과 퇴근이후의 노동에 대한 느낌은 그 뉘앙스가 각각 다르다. 마치 타율적인 노동과 자율적인 노동의 차이같은게 아닐까 한다.

    그러다가, 어제 오후 4시 30분 즈음에 보스로부터 텍스트가 왔다. 나의 공식적 퇴근 시간은 오후 4시이다. 보스는 정말 정말 미안해 하면서, A라는 프로젝트에 대한 성사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질문하고, 갑자기 내일 아침일찍 자신의 보스와 회의가 잡혀서, 자신이 좀더 내용을 파악하고 싶어서 무리를 무릎쓰고 이렇게 연락한다고 하면서 또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퇴근이후라도 괜챦다고 하면서 그에게 전화를 직접걸어서 핵심적인 내용을 알려줬다.

    전화를 끊고나서 갑자기 든 생각은 미국직장은 넘지 말아야할 선을 잘 넘기지 않는다는 점을 느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은 퇴근이후엔 직장동료에게 업무때문에 서로 연락하지 않는다는 바로 그 ‘선’이다. 나는 한국직장도 대기업에서 6년정도 경험이 있다. 아직도 그러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 있는 대학동문들 얘기에 의하면 여전하다고 하지만, 모두 그렇지는 않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의 진자 직장생활은 사실상 퇴근이후 였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중요한 업무결정과 직장내 인맥관리가 모두 퇴근이후에 결정되곤 했다는 기억말이다.

    물론, 한국은 개발 도상국에서 세계 10대 선진국으로 발돋움 한 거의 유일무이한 나라이다. 위와같은 퇴근이후 생활에 대한 각자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해주었다면, 이와같은 기적같은 국가발전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서 이해가 안될 것도 없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습관’이나 ‘물리학의 관성력’이라는 의미를 이젠 본격적으로 생각하고 그에 대한 방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만 할것 같다. 왜냐하면 이젠 개발도상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노동하는 직장인들에게 더 이상 ‘저녁있는 삶’을 주저없이 희생시키는 행위같은 것으로 직장내의 선을 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퇴근 이후의 삶이 결코 존중되지 않는 직장문화가 지난 60여년간 지속되어져 왔다면, 그 기간내에 습관화 된 또는 관성력을 충분히 지니게된 ‘선을 넘는 행위들’은 또 다른 60여년 정도 (그러니까 2080년대)가 지나야만 사라지는 것일 지도 모른다. 이 세상엔 공짜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발간된 한 소설 책은 (정아은 작가의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전두환이라는 ‘악’을 탄생시키고 엄청난 죄를 저지른 그를 단죄하지 못한 우리 사회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내놓았다고 하는데, 정 작가는 이 책에서 “전두환이라는 악이 나타났을 때 아무도 제 구역을 지키며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는다. 정 작가는 ‘선’이 없는, ‘선’이 지켜지지 않는 한국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전두환과 그 패거리들은 한국사회의 선을 넘는 문화에 촉매제를 들이부은 집단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한국사회의 잦은 ‘선을 넘는 행위들’은 전두환같은 인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더 먼 과거로는 친일파 청산의 실패까지도 집고 넘어가야만 그 뿌리부터 해결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사실상 한국사회의 지배층은 이들 친일파 후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정리되지 않는한, 한국사회 직장생활에서 ‘선이 지켜지는’ 직장생활은 어려울것 같다. 그래서 요즈음 젋은 세대들 (MZ)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자살과 저출산으로 한국사회 절멸의 선택을 하고 있는것 같아만 보이고 있다.

    물론 한국사회 지배층들 중 적지않은 인간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들 대다수는 미국과 같은 외국의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서 알고 지내거나 알고 지냈던 기러기 가족들은 한국내에서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친일파 후손들이 제법 있었는데, 본인들은 물론이고 미국에서 성장했던 자녀들 모두 시민권 또는 최소한 영주권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이 한국사회의 절멸을 걱정 할 이유는 누가봐도 없을것이다.

    가난한 동남아 국가들의 젋은 처자들을 데려다가 식모로 부려먹게 다고 한 서울시장 오세훈을 적지않은 한국인들은 아마도 차기 대통령감으로 생각하고 있는것 같어 씁쓸한 미소를 짖지 않기가 매우 어렵다. 동남아 처자들이나 오세훈같은 사람들이나 똑같은 인간으로서, 선을 넘어도 한참넘은 이따위 정책을 단 한치의 부끄럼도 없이 추진하는 오시장과 그와 유사한 한국 지배층들의 모습에서 봉건조선 시대의 썩어빠진 신분계급 양반층의 모습이 아니라면, 17세기 부터 대서양을 사이에 둔 노예무역을 주도한 악마들이나 다름없었던 유럽식민제국주의자들의 모습마저 엿보이고 있는 행태들이다. 그것은 누가봐도 분명한 퇴행적 모습일 뿐이다.

    오시장 패거리들의 선택보다 오히려 사회전체의 절멸로 가는선택이 차라리 훨씬 나을지도 모를 일이다.

    • 지나가나 76.***.60.164

      결국은 끝에 정치 얘기냐? 박원순 김어준 좋아? ㅋ

    • we 76.***.204.204

      니가 말하는 ‘선을 넘는’ 그 한국적 현상은 너도 이미 알다시피 양면성이 있다. 그게 한국을 이야기하는 “정”이 도기도 하고 “오지랍”이 되기도 하고 진짜 짜증나게 하는 “나이 묻고, 니 아부지 뭐하노”같은 거랑도 연관된다. 게다가 그 선을 넘는 현상이 오늘날의 ‘조국의 강’ 과 ‘남국의 바다’같은 현상을 지속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결국 이건 미국처럼 ‘법’에 의해 다 지배하는 시스템이 아닌 ‘관습’과 ‘관계’가 법 보다 더 위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 ‘선을 넘는’ 현상때문에 웃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또 엄청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기도 한다. 한국은 그것들이 다 짬뽕되어져 있다. 예전에는 그나마 그런것들이 염치와 도덕과 도리와 청렴결백이나 선비사상과 같은것들로 법없이도 지켜졌다. 그런데 요즘엔 정치에 그런 좋은 덕목들이 다 사라졌는데 이젠 ‘선을 넘는’ 악행들만 남았으니….법으로 다스리는 길이 참 멀기도 멀다. 좋은 덕목은 사라지고 이젠 그나마 법으로나마 다스려야 할것을 법도 힘을 못쓰는 형국이다.

      • 논발룬터리-헌터 99.***.218.46

        괜챦은 댓글 고맙다.
        하지만, 네가 말하는 그 양면성은 개발 도상국 수준의 한국사회에 해당되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어차피 미국시스템과 정치-경제 문화 모두 들여와 선진국이 되어버린 마당인데, 무슨 ‘정’타령이냐? 아니면 레토르스펙트냐?

    • 12 172.***.208.192

      개발도상국은 너무 한국을 과대 평가하는것 아닌지?
      후진국 수준 아닌지?

      • 논발룬터리-헌터 99.***.218.46

        물질적으론 한국이 개발도상국을 이미 뛰어넘은게 분명해 보이지만, 정신적측면에서 후진국은 물론이고 백성의 60%가 노비였다는 봉건조선중기때로 퇴행했다고 까지 해도 무리가 없을듯…..

        더구나 이 시절 봉건조선시대 양반중에 왜놈이 쳐들어와도 의병을 일으켜 저항했던 양반층 인간들이 제법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북한이 쳐들어오면 과연 분연하게 떨쳐 일어나 저항할 인간들이 몇이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네요. 군대도 안갔다온 대통령이라는 자가 굳이 나서서 제나라 지켜는데 꼭 필요한 포탄 수십만발을 지구반대편 전쟁터에 보내주는 나라이니…원

        대통령이라는 자들 대부분이 군대도 안간 인간들에다가, 지 자식들 대다수 군역에서 면제받은 인간들이 여야 가릴것 없이 대다수 정치인들이지요. 흙수저 출신이 대다수인 요즈음 젋은사람들이 저출산이나 자살로 한국사회 절멸의 선택을 수행하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행위처럼 보일지경….

    • 불법을 76.***.204.204

      원글아
      내가 말하는 양면성을 과소 평가 말아라.
      미국이 법에 의해 인간성 말쏘가 과속화 되어가는 망할 나라로 가는 것이기도 하다. 법이 인간 친화적으로 가는게 중요하다. 법으로 사람을 억압화시키고 인간의 장점을 말살시켜 기계화된 사회로 가는 시스템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이 선진국? 우끼고 있네. 후쟤ㅕ도 이런 후진 시스템이 없다.

      • 아발론 71.***.80.127

        미국이 왜 후진국이냐?
        너의 그 삐뚤어진 마음에만 그리 보이는 것뿐

    • 불법을 76.***.204.204

      대깨문들은 도대체 구제 방법이 없다. 미국 떵꾸먹을 갑자기 빨다가 갑자기 자기편 아니라고 다 싸잡아 욕하다가 결국 내로남불의 놀리에 갇히게 된다.

    • 지나가다 174.***.74.152

      항상 대깨문들 글보며 느끼지만 나사가 하나 빠진듯 한….
      그러니 브래드가 대장이겠지만…

    • 아발론 71.***.80.127

      장문이라 안 읽고 몇번 지나쳤는데 오늘 좀 한가하여 읽어 보니
      미국직장생활 얘기하다가 삼천포로 빠지노

      결국 넌(원들) 좌파 민주당파가 우파인 애국보수들을 친일파로 모는 그런 거잖아
      난 또 뭐 대단한 내용인가 했더만, 별 시잘데기 없는 주장을 하냐? ㅋㅋㅋ웃기는 짜장이군 ㅋㅋ

      넌 쇄뇌된거다
      공산당 좌빨들에게..

      친일파가 어딧냐? 그런 것 없어

      전두환을 단죄 하고 못한거는 사법부에서 다 어련히 알아서 법대로 안했겠냐?
      너가 뭔데 했니 안했니 판단하니?
      정부 기관에서 다 알아서 했어 오케이? 걱정 마라 오지랖이야!!
      너 보단 다 들 애국자들이다!

    • 아발론 71.***.80.127

      원글 너 한국으로 역이민 하고싶냐?
      한국 신경 꺼라
      너가 신경 안써도 잘 먹고 잘 산다 한국 ㅋㅋ

    • 삼성엘지롯데 172.***.169.141

      긴 글은 헛소리니 무조건 피하라가 역시 진리임.
      무댓은 섭하니 짧게라도 달아라에 동의함.

    • 유학 71.***.233.42

      역시 헛소리는 대깨문 전유물….나사는 하나씩 빠져가지고 ㅎㅎㅎ

    • ㅊ튵 76.***.178.130

      세상에서 가장 멍청하고 머리에 든 게 없는 사람의 특징
      >> 뭐나 있는 듯 여기저기서 글 짜집기 해서 워나 있는 듯 서론 본론은 만들고, 결국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알량한 말 갖다 붙이고 맺음.. 그리고 댓글 나오면 마치 그게 아니란듯 햇소리 빽빽

    • 전쟁 98.***.179.234

      전두환이 왜나와 ㅎㅎㅎㅎ
      홍 어? ㅎㅎㅎㅎ

    • 근데 47.***.61.9

      직장인이니까 그렇지, 자영업 해보쇼…
      선넘는 건 여사임.
      그래서 걍 밤 12시 넘어서 전화오지 않는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이후 전화오는 꼴통들은 걍 알아서 안받음. – 요즘 전화기 좋아서 알아서 묵음처리되니까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