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공허하네요

  • #3577608
    인생이란 92.***.17.115 1898

    나이는 50을 훌쩍 넘어가는데.. 그동안 뭐하고 살았던 건지 한심하고 앞으로는 뭘하고 살지 막막합니다..
    아이들은 다 컸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제가 아직 도와주고 있는데, 제가 교육을 제대로 못시킨 탓인것 같아서 마음도 아프고..
    늦게 이혼하여 혼자되어 있는데 몇십년 삶이 통째로 날아간듯합니다.
    직장생활도 이제는 끝이보여가는데 은퇴후에는 뭘하고 살아야할지 모르겠네요.
    막연히 나이먹으면 어른되고 철이 들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바뀌는건 하나도 없네요.
    가정과 주변사람들을 챙기면서 인생을 가꿔나가시는 분들을 보면 너무나 부럽습니다.
    은퇴후에 여러곳 여행을 다니고싶다는 막연한 계획정도는 있지만, 혼자서 다닐걸 생각하니 참 초라하네요.
    첨부터 인생을 다시 살수있게되면 어떨까하는 상상도 해보지만 그래도 별로 나아질것 같다는 자신도 없습니다.
    되돌아보면 내가 원했던대로 다 하고 다 이루었지만 결과는 이렇네요.
    이제와 보면 내가 원했던일들이 참으로 가소롭기만 합니다.
    내가 생각했던 뭐가 소중한지 무었이 중요하지 않은지 다 틀렸습니다.
    앞으로 남은인생 지금보다 잘할 자신도 없고.. 그저 남에게 피해나 상처주지않고 살다 가기나했으면 좋겠네요..

    • 184.***.165.11

      “되돌아보면 내가 원했던대로 다 하고 다 이루었지만 결과는 이렇네요.
      이제와 보면 내가 원했던일들이 참으로 가소롭기만 합니다.”

      다 마음먹기 따라 다릅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요. 겉으로 보기에 잘 나가는거 같아 보여도 다들 나름대로 행복한건 아닙니다. 님은 이제라도 그걸 더 깊게 생각해볼 기회가 온거구요. 가장중요한건 돈도아니고 와이프나 애도 아니고 본인의 몸과 마음의 건강입니다. 밥잘 차려먹는 기본적인것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나이들면 어차피 홀로서기를 다시 배울때입니다. 사이안좋게 평생가는 동반자는 속박이고 스트레스니 혼자의 자유로움도 차차배워보세요.

    • 184.***.165.11

      미국서는 아무리 같이 오래살던 배우자도 건강 나빠지면 결국 양로원 보내지쟎아요. 요즘엔 한국도 그렇겠지만. 미국엔 특히 노년되면 더 쓸쓸한분들 많더군요. 행복을 돈으로 사려하지만(여행이나 좋은 집등) 한두번이야 가능하지만 계속 그게 가능하지 않지요.

    • G70 73.***.147.194

      미국에 사니까 더 삶이 공허해지고 삶을 헛살았다고 생각하게됨… 워낙 나라가 거지털랭이라서

    • 73.***.1.170

      무슨 말을 해드려야 할지 모르겠급니다. 운동도 하시고 취미 생활도 하시면서 인생의 낙을 찾아보시는간 어떨까요. 맛있는 것도 많이 드세요. 근처 교회에 가셔서 사람도 좀 만나보세요. 불교시면 절에 가보시구요.

    • 유학 47.***.215.65

      결과에 대한 판단은 주관적일수도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바라보세요
      과거는 바뀌지 않습니다.
      미래만이 유동적이죠
      혼자 되셨다니 아픔을 잊고 새롭게 시작하시는게 어떨까요?
      이제 자신만의 시간을 갖을 수 있습니다.
      100세까지 산다 하면 이제 반환점을 도셨습니다.
      뭔가를 다시 시작할수도 있는 나이일수도 있죠.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제가 보기에 성공하는 사람일수록 과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현재와 미래에 중점을 두더군요
      자책은 마세요

    • harubi 74.***.151.107

      예전엔 흘러가는대로 맡기며 살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살아도 힘은 들더라구요. 뭐라 딱히 드릴말씀은 없고요. 님의 마음 충분히 공감한다고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헐… 47.***.216.53

      너무 자책마시길…
      님 나름 열심히 사셨어요.
      단지 결혼생활, 자녀교육까지 완벽하지 못했다는거죠…
      이민생활 버텨냈으면 최소한 님은 낙오자는 아녀요.
      남은 여생, 걍 트럭끌고 소소하게 여행이나 다니시길…
      그럼 또 여행길에서 만난 또 다른 삶들이 님을 위로해줄거라 확신합니다.

    • 법의치수약간 50.***.190.231

      완벽한 인생이라는것은 신기루예요. 신기루 있던 곳에 가보면 저만치 다른곳으로 옮겨져 있습니다.
      신기루 쫓아 다니다 지치고 괴롭지 마시고, 주변에 있는 행운/행복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뭘 이루고 뭘 가지고 있어도 인생은 스스로 채우지 (만족하지) 않으면 비어 있습니다.

    • 펜펜 73.***.178.183

      열심히 잘 사셨습니다. 지금 까지 하신 것으로 충분합니다.

      자녀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은 본인들 몫이고,
      아버지로서 지금 부터라도 뭐든 원하는 것 하시고,
      소소하게 행복하게 사시면 그것이 마지막으로 자녀들에게 남은 교육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혼자라도 당당하게 여행다니세요. 미국 사람들 식생활때문인지 60초반에 가는 분들 많더군요. 몇년지나서 여행다니실때, 와잎하고 사별해서 혼자다닌다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 힘내세요 172.***.80.3

      잘 나가는 듯 보이는 사람도 사실 다들 비슷합니다.

    • 인생이란 92.***.17.115

      글쓴이 입니다. 우울한 마음에 늘어놓은 푸념에 따뜻하게 답들 달아주셔서 모두 감사드립니다.. 많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살아가시는 여러분들 모두 존경하고 앞으로도 좋은일만 있으시길 빌겠습니다.

    • 34 104.***.25.210

      저도 위로받고 갑니다.
      고생하셨고 50세시면 앞으로도 정말 중요하죠.
      타인 말고 본인을 한 번 더 되돌아보고 보듬어주는 기회가 있으시길..

    • 위로 136.***.110.203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데
      마음이 독하지 않으면 자칮 우울증으로 빠지기 쉽고
      그것이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 chang 73.***.225.93

      must say this you’re not the only one!
      some major changes in men after the age of 50 years old.
      something always thinking like “waiting for the last train home”

      best wishes for your long trip!

    • 50이라… 67.***.96.171

      저랑 비슷한 연배일것 같네요. 직장생활도 그렇고 자식도 그렇고.. 전 은퇴를 안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그리고 자식들 한테 해 줄수 있는 만큼은 해주려고 합니다. 단 그게 돈만은 아니구요. 인생 선배로써 본을 보여주려고합니다.
      지금은 직장일 하면서 데이타 사이언스를 공부 합니다. 적성에도 맞고, 현업무에 적용도 해 보면서 앞으로 제 경험에 이 툴을 붙여 볼까 합니다. 좋아하는 말중에 하나 “진리가 자유케 하리라”를 교회밖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걸 배우고 시도하면서 자유로운 영토를 넓혀가면서 평생살려고 합니다.

    • 시인의마을 97.***.128.93

      저랑 정확히 같은 상황 이시네요.
      일단 친구를 만드시고, 데이트 엡으로 이성도 만나 보세요.
      소속과 수입이 있어야 이성도 만나지는 것 같네요. 금전적인 거 보다도 자신감 측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