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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컬리지 타운에 삽니다
차가 없어서 셔틀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셔틀버스는 크게 마을자체에서 운영하는 것과 대학에서 운영하는 것이 있습니다.
최근에 마을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면서 자꾸 어떤 남자가 대놓고 쳐다봐서 굉장히 불편합니다.
일단 이 남자는 모든 사람이 내릴 때마다 한번씩 스캔하긴 합니다. 근데 저를 대놓고 눈 마주칠 때까지 쳐다봐요.
이렇게 쓰면 제가 공주병이거나 미친 사람처럼 들릴텐데 저도 차라리 제가 미치거나 제대로 착각한 거면 좋겠어요.
근데 안타깝게도 방금 오늘 오후도 또 눈을 마주쳤어요.오늘 상황에서는 일단 제가 뒷좌석에 앉아있었고 그 남자는 좀 떨어진 앞 좌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저는 버스 정면을 바라보고 그 남자는 버스 옆면을 향하는 좌석이에요.
버스에서 제가 내릴 정류장이 가까워 와서 줄을 당겼는데 농담 아니고 대놓고 제쪽을 쳐다보더군요.
시선이 느껴져서 제발 아니기를 바라면서 어쩔수 없이 정면을 바라보는데 (저도 이제 내려야 하니까) 정말로 저를 보고 있던 거였어요.
그뒤로 다행히 저는 바로 내렸습니다.참고로 이 남자는 미국인이고 나이는 중년인 것 처럼 보여요. 인상이 좋은 편은 아니고 덩치는 좀 있어보여요.
이 남자가 모든 사람에게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고 (일단 남자들에게는 관심 없는 듯)
이런 일이 이미 몇 번 반복되었지만 아무일도 없던 걸로 봐서 여기서 더 악화될 거 같지는 않지만
미국이라도 생판 남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도 예의가 아니지 않나요?
혹시 경계선 지능인지 옐로우피버같은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다시 안 볼 사람이면 다른 사람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고 제 성격에 한소리 하고 싶은데
저는 당분간 여기를 떠나거나 운전을 할 여건이 안되구요
혹여 그랬다가 타지에서 변을 당할까봐 무섭기도 합니다ㅠㅠ그래서 최근에는 최대한 대학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다니다가 (대신 집까지 10분 정도 걸어야 함)
요즘 눈이 많이 와서 빙판길 걷기 힘들거란 판단에 오늘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버스를 탔는데
이런 일이 또 생겼네요.
저는 그냥 평범하고 나이든 동양인 여자고
결혼반지도 끼고 다니고 (안타깝게도 남편이랑은 당분간 직장때문에 주말부부입니다)
옷도 아주 수수하게 입고 다니고 맨날 마스크 끼고 다닙니다.
그 사람이 제 얼굴 아는 것도 너무 싫어서 마스크는 영원히 버스 탈 때마다 끼려구요.
암튼 정말 왜 그러는 건지 모르겠어요.
저도 차라리 제가 미친 거면 좋겠는데 이런 일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너무 대놓고 쳐다보는데 기분이 너무 안 좋아져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