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대, 의예과, Pre-Med

  • #2502207
    소리네 199.***.160.10 3605

    뭐 대부분 아는 얘기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미국 대학 으로 유학을 간 사람 얘기를 할 때, ‘의대’에 갔다는 얘기를 종종 듣게 된다.
    이것은 대개 “Pre-Med” 과정에 입학했다는 것인데,
    “Pre-Med”를 가지고 의대에 입학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즉, 우리나라의 “의예과”의 경우는
    거기에 입학하면 “의대”에 자동으로 연결되는 것이므로
    대학 입학 때 “의예과”에 들어가면 그것이 ‘의대”를 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미국 “Pre-Med” 과정은
    우리나라의 “의예과”하고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사실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미국에도 정말 우리나라의 “의예과”와 비슷한 것이 있기는 하다.
    즉, 대학 입학 때 6-7년 학부/의대 (BS/MD) 통합 과정을 뽑는 것이 있다.
    여기에 입학하면, 우리나라의 의예과와 마찬가지로 의대에 연결되어 진학하게 되므로
    이것을 보고 “의대”에 갔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Pre-Med”는
    우리나라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는 대학생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예전 우리나라의 법대를 예를 들어 말하자면, ‘고시 준비반’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고시 준비반’이라는 ‘전공/학과’가 있는 것이 아니며,
    ‘고시 준비반’에 들어갔다고 해서 고시 합격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대학에 따라 고시 준비를 돕기 위해서 우수한 학생들을 따로 ‘고시 준비반’으로 선발해서
    기숙사나 도서관 등에 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고,
    어떤 대학에서는 특별한 선발이나 혜택이 없이 그냥 학생들이 고시 준비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에 Pre-Med 라는 전공은 없으며 (즉, “의예과”라는 “과”가 없음),
    Pre-Med를 한다고 해서 의대에 꼭 진학하는 것도 아니다.
    즉, 어떤 학생이 고시 준비반에 들어 갔다고 해서 “고시에 됐어요”라고 말하지 않듯이
    Pre-Med를 한다고 해서 “의대에 들어갔어요”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Pre-Med 학생들을 따로 선발해서 별도로 관리를 하고 특별한 혜택을 주는 대학도 있지만
    별도 선발이 없이 그냥 의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스스로 의대 지원에 필요한 생물, 화학, 물리 등의 필수 이수 과목을 듣고
    MCAT이라는 의대 입학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일 뿐 일 수도 있다.

    보통은 생물, 화학과 학생들이 많은데, 공대나 문과 학생들도 자신의 전공 이외에
    추가로 의대 입학 필수 과목들을 이수하고 의대 지원 준비를 하는 경우도 많음.

    내 주위에도
    이공계 쪽으로 공부를 잘하는 고등학생, 대학생들 중에서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데, 실제로는 미국 대학 1-2학년 때 많은 학생들이 의대 준비를 하다가
    학점이 잘 나오지 않거나 적성이 맞지 않아서 의대 준비를 그만 두는 학생들도 많다.

    뭐, 주위에 아는 학생이 미국 의대에 입학했다고 하면
    Pre-Med는 우리나라의 의예과와는 달리 의대에 간 것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굳이 해줘야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축하해 주면 족하겠지만,
    실제 그 의미는 알아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소리네 199.***.160.10

      미국에서 의대에 들어가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는 한데,
      통계를 보면, 2015-2016년에 총 52550명이 지원을 해서 20631명이 입학을 했다.
      즉, 경쟁률은 약 2.5대1.

      https://www.aamc.org/download/321442/data/factstablea1.pdf

      물론, 이 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의대 준비를 하다가
      학점이나 MCAT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
      또는 생각이 바꿔서 의대 지원을 하지 않았을 것임.

      * https://www.brainscape.com/blog/2014/11/prepare-mcat/
      여기에 보면, 1년에 약 7만5천명이 MCAT 시험을 치며,
      2013년에 약 4만5천명이 의대에 지원해서 이중에서 43.7%가 합격.
      즉, 상당수의 학생들이 MCAT을 쳤지만, 의대 지원을 하지 않았음.

      또, 외국 학생이 합격하는 것은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얘기도 있지만
      2013년에 미국 전체 의대 MD 과정에 1777명의 외국 학생이 지원해서 346명이 합격했고
      264명이 입학을 했다고 한다.

      * https://www.aamc.org/students/aspiring/303912/applyasaninternationalapplicant.html
      How Do I… Apply as an International Applicant?

    • 소리네 96.***.235.115

      이것도 지나간 글인데, 의대생 얘기와 관련해서…

      몇년전 미국 보스턴 폭탄 테러 사건 때
      한국 신문 기사에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 나왔었다.

      “… 동생은 의대생 …”
      “… 미국의 의대 2학년에 다니면서 …”
      “… 매서추세츠 주립대학에서 의대과정을 공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주립대인 매사추세츠대 다트머스 캠퍼스에서 의학을 공부한 수재다.”
      “… 동생 조하르는 테러 사건 전까지 아이비리그에 속한 다트머스 의대에서 공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지역에 살고 있어서 내용을 좀더 알고 있는데…
      이곳 미국 신문에는 동생이 그 당시 학부 2학년, Marine Biologist가 되려고 했다고 한다.
      의대 얘기는 아마 Pre-Med (즉, 의대 준비)를 하는 것이 “의대과정을 공부”한다는 것으로 되고,
      또 아예 “의대 2학년”이라고 잘못 번역된 것 같다.
      의대에 다닌다고 하니까 ‘수재’라는 표현도 끼워넣고
      “다트머스”라고 하니까 아이비리그라고 생각하고…

      (한국에서 다트머스 대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몇년전 한인 김용 박사가 거기에 총장이 되면서 한국 뉴스에 보도가 되어
      그때 다트머스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도 꽤 있을 듯…)

      그의 아버지가 자기 아들이 “의대 2학년”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미국 의대 (Medical School)가 대학원 과정인 것을 알고 있다면
      2년쯤 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살짜리가 의대 2학년생이 아님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의학전문대학원’이 미국 Medical School과 비슷하게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음.)

      그가 다닌 매사추세츠 대학 Dartmouth 캠퍼스
      (주립, University of Massachusetts Dartmouth)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탑 대학은 아니고, 그냥 지역 대학으로 그리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없다.
      (물론 Ivy League의 하나인 Dartmouth College와는 다른 대학임.)

      또 이 Dartmouth 캠퍼스에는 의대가 없으며
      매사추세츠 대학 의대 (주립, University of Massachusetts Medical School)는
      Worcester라는 다른 도시에 있다.

      현지 상황이나 구체적인 내용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외국 기사만 보고
      자기의 선입관과 짐작으로 대략 번역을 하고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최고, 명문, 수재’와 같은 단어를 추가해서 내놓는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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