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에 어떤 소송을 준비하면서 어느 변호사를 선임할까 고민하다가 근처 로스쿨 라이브러리 여러군데 들어가서 저널들을 훑어봤었습니다.
똑같지는 않지만 그나마 비슷한 사건을 저널에 올린 Case Study 들을 찾아서 변호사 사무실 열군데 정도 추렸습니다.
우편으로 서류를 보냈는데 다른데서는 사건을 맡지 않겠다고 연락이 왔고 한군데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그 로오피스를 찾아갔는데 아무도 없는것처럼 쥐죽은듯이 조용한 분위기에 Receptionist 가 데스크에 한명 앉아있고, 사무장이라고 해야 하는지 paralegal 이라고 해야 하는지 변호사와 얘기하기 전 저에 대해 기본적인 자료를 준비하는 아주머니가 하나 있었고, 나중에 변호사와 직접 얘기를 해봤습니다.
오피스를 나오면서 마음 한구석이 찜찜한게 paralegal 인 그 백인 아줌마가… 딱 느낌이 왔었습니다. 동양인이라고 깔보는구나…
백인 남자 변호사는 의외로 전혀 그런것 없이 저와 잘 얘기했구요.
제가 저널 뒤져서 찾아간만큼 그 사무실에 동양인이 사건 의뢰하러 온 적이 없었을겁니다. 아마도 생전 처음 동양인 의뢰인을 봤을지도.
그것때문은 아니지만 소송을 포기하고 그냥 지나갔었는데 요즘에도 가끔 그때 생각이 납니다.
한국인 변호사보다는 미국인 변호사가 더 낫겠지 하면서 의뢰할 생각을 해보지만 과연 거기서 성심성의껏 해줄런지…
아무리 변호사는 개의치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 웬 동양인이 굴러왔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불안하지 않을지…
영어를 못하니까 한국인 변호사를 찾는거고 나는 영어를 하니까 미국인 변호사도 찾으면서 선택폭을 넓혀보겠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인 변호사를 찾으면 적어도 깔보고 그러는건 없지 않을까 하는데요.
만약 앞으로 변호사 필요할 일이 생길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