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의사하시는 분들에게 직업 만족도 질문?

  • #3852693
    미국 73.***.154.171 1315

    아이들이 곧 대학 전공을 선택할 시기가 오고 있는데 애들이 막연하게 의사를 하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는데 애들에게 조금 더 현실적이 조언을 해 주고 싶어서 의사분들의 경험담을 듣고 싶네요.

    평생 과학 연구쪽에만 있어서 의사 생활은 병원에서 잠깐 보는 것외에는 접할 기회가 없어서 미국에서 평균적인 의사들의
    직업 만족도가 궁금하네요. 항상 자신의 선택하지 못한 것에 미련이 남듯이, 그 옛날 한국에서 의대를 같으면 얼마나 다른 인생을
    지금 살고 있을지…

    아카데미아에서 과학으로 먹고 사는 것도 장점이 있죠. 간섭하는 사람이 없고 시간을 자유롭게 쓰고 일하는 시간이 보람이 있고. 단점은
    다 아시는 돈을 적게 벌고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정도. 아이들이 학교에서나 일반적으로 의대에 선호도가 너무 높아서 어느 정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알 필요가 있는 것 같아서요.

    의사 장점은 너무 잘 알려져 있으니 제가 생각하는 단점들은 일하는 시간 내내 노동 강도가 심하다. 아픈 사람들을 많이 만나니 정서적으로 힘들다.
    일이 너무 반복적이어서 재미가 없다. 의사들은 자식들을 꼭 의대로 보내려 한다니 제가 이 단점들을 잘 못 생각하고 있는거겠죠.

    • 1234 107.***.35.33

      조언 필요 없어요. 남 말 듣고 하라고 아니면 하지말라고 할 건가요? 그리고 여기에 의사 없어요. 의사가 여기 와서 뭘 하겠습니까? 잘 될 아이들은 다 알아서 합니다. 그리고 전공 상관 없어요. 어치피 premed requisite 다 채워야 하니 전공 하고 싶은거 하고 조건 다 채우면 됩니다. GPA 3.5 이상 못 받으면 별로 가망 없고요. 고등학교때 공부좀 한다 싶은면 다 med school 간다고 premed 하는데 그러다 10중 9는 성적 때문에 포기 합니다. 그리고 어정쩡한 전공으로 졸업해서 애매해 지죠.

    • 의사 있어요 178.***.107.112

      위에분.. 여기 의사분들 가끔 댓글 남기십니다..ㅋ

    • ㅋㅋ 58.***.208.201

      혹시 사직서낸 전공의? 거나 그 부모시죠?

    • 의사 174.***.37.29

      부모가 상관할일 아니야요.
      아이가 알아서 합니다.
      우리 아이도 아이비 학교중 히나에 공대 들어갔는데, 2학년 올라가며 어느날 갑짜기 의대 간다고 바이오로 전공 바꿨어요.
      집에는 전공 바꾸고 얼마 있다 일방 통보.
      지금은 뉴욕에 있는 3대 병원 레지 2년차구요.
      경제/경영 전공했던 학교 친구들 졸업한지 지금 7년 되었으니,
      월가에서 $30~50만씩 벌고, 법대간 핀구도 $30이상씩 다 버는데…. 예는 맨하탄에서 연봉 $9만. 앞으로도 4년….
      돈 생각하면 의사 하지 마라 해요
      의대갈 실력 있으면 경제 전공해 월가 가라 하세요.

      • 으믐 73.***.208.33

        월가 들어가서 그렇게 벌기는 쉽냐?
        변호사되서 30만 넘기가 쉽냐?

        • 유키논 184.***.15.5

          친구들이 월스트릿 가서 돈 잘버는 이유는 바로
          “우리 아이도 아이비 학교중 하나에 …”

    • 의사 174.***.37.29

      예 아이비에서 GPA 3.9+/4.0, MCAT 520.
      동창생 GPA 3.2 하던 애들 월가 다 들어갔어요.
      지금 입사 7년차니 연봉 $50만 다 벌어요.
      우리애는 다행이 징학금 많이 받아 loan 없는데.
      보통 의대 졸업하면 loan $20만. 레지 끝날때 이자까지 $30만.
      월가간 친구는 자산이 보통 $2밀. 40대 후반에 조기 리타이어 한다고 해요.

    • 유키논 184.***.15.5

      본인이 확고한 이유를 가지고 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힘든 과정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목표가 없이 하다보면 더 힘들겁니다. 즉, 자신이 알아보고 결정해서 가기로 한 길이어야 좋은 것이죠.

    • 의사 174.***.37.29

      대학 들어가 의대 간다고 premed 한다는 학생들…
      2학년때 유기화학 (organic chem) 에서 B 학점 이상 안나오면 탈락, 2학년까지 GPA 3.5 안되면 탈락, 3학년때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MCAT 에서 510 안되면 탈락. 학교다니며 교수 lab 들어가 리서치 해야 하고, 방학엔 인턴. 학교 졸업하고 보통 1년 Gap Year 하며 병원근무 또는 리서치. 의대는 보통 30군데 넣어 10군데 인터뷰 invite 1군데라도 붙으면 성공. 4년 공부해 또 병원에 들어가느라 수십군데 지원. 원하는 병원, 전공 들어가기 어려움.
      병원 들어가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펠로우쉽 1년. 6년간 박봉으로 일함. 대학 4년 gap year 1년 ,의대 4년 , 병원 레지 6년. 총 15년의 가시밭길. 이걸 아이한테 강요할 수 있겠어요 ?

      • bf 165.***.57.174

        근데 유튜브보면 의사가 없어서 파라과이나 남미 의대출신들 데려다가 레지던트 시키고
        의사도 시키고 하던데? 이렇게 미국내에서 의사 전공희망하는 사람이 많은데 굳이 왜 그런건가요?

        • 184.***.15.5

          가시밭길 맞아요. 우리 둘째도 언젠가부터 자기가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해왔는데, 단계 하나 마다 참 안스럽습니다. 그래도 스스로 정한 목표라서 그런지, 힘들다고 포기하지는 않고 계속 꾸준히 하고 있네요.

    • 의사 174.***.37.29

      한국도 마찬가지야요.
      시골에는 4억 5억 준다 해도 의사 없어요.
      의대 정원 늘리기도 어렵구요

    • 의사 174.***.37.29

      예..
      너무 관심 보이지 말고 잘 후원해주면 잘 할꺼야요.
      의대 갈때 MCAT 필요 하듯이
      병원 갈때 USMLE (의사고시) 필요하니 이 성적도 중요하죠.
      요새는 STEP 1 pass/fail 로 바꿨지만 10% 정도 탈락 한다 합니다. STEP 1,2 는 의대 재학중 보고 마지막 STEP 3 는 병원 레지 1년차 막바지에 봐서 합격하면 진짜 의사옷 (white coat 에 MD 이름 새긴거) 받고 의사 라이센스 받는거죠. 의대 입학식 white coat ceremony 옷은 짭은거. 그때서야 끝났구나 한다 합니다
      건승을 빕니다

    • 월가에서 테크 47.***.148.119

      월가에서 5연근무하드 테크로 넘어온 사람입니다. 그전에는 한국에서 15년 일했고요.

      월가에서 50만 받는분이 아마 상위 10프로 안일거예요. 물론 헤지 펀드에서 1M 이상주는 곳도 있지만 스트레스와 업무량이 상당합니다.

      제 생각엔 자녀분들이 재미 있고 계속 발전할수 있는 업종을 추천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경제 침체기오면 제일먼저 해고 되는 곳이 월가이니 참고 하세오.

    • ㄷㄷㄷ 216.***.144.54

      제 배우자가 내과의사입니다. 미국 교포구요. 병원 in-patient & ICU 있다가 최근에는 out patient attending 9년차입니다.
      단점만 말씀드릴게요.

      06:20 기상 40-50분 동안 chart preview & empty overnight in-basket messages
      7:10 아침식사후
      7:20 출근
      12:00 점심 입에 쑤셔넣으면서 계속 노트 쓰고 일함.
      17:00 퇴근 (+/-30 분) 얼굴이 시뻘개져옴 진짜 진짜 힘들어보임 퇴근후 매일 한시간 동안 변기에서 일어날 생각을 못함.

      18:00 저녁식사 후 휴식
      21:30 취침

      일과를 자주 들어보는데, 환자들 개진상들 상상초월 많고, 의사한테 말할 시간 안주고 혼자 계속 잡담걸고 떠들다가 시간 다되어서 다음환자 대기하는데 여기저기 봐달라고 안나가는 사람, 의사 말 틀렸다고 따지는 사람, 정치얘기 하는 환자들 많고, 마약성 진통제 달라고 쌍욕하는 사람, 의사 조언 틀렸다고 우기는 사람, 일 안하고 돈벌고 싶어서 disability form 써달라고 꾀병 부리고 조르는 진상, 보험사마다 전화해서 보험여부 확인 통화 – 보험사 갑질, 요양원 통화, 약국 통화, 보호자 전화통화, 환자 죽으면 소송걸려고 준비하는 사람 대응해서 legal team 미팅, 앰뷸런스 기사들의 갑질, 백인 환자들 condescending, 간호사들 갑질 (의사 오더를 따르지 않는 ICU 간호사들의 콧대와 갑질), 실적(RVU) 더 올리라고 병원에서 푸쉬, 다른 과에 리퍼럴 보내면 이환자를 왜 보냈냐며 다른과 의사들과 언쟁 또는 비아냥), 환자들 상태 개판쳐놓고 대책없이 휴가떠난 다른 의새들 커버해주기, 저녁때 자다가 2-3am 에 온콜 전화응대, 주말에 시도때도 없이 온콜 응대, 전화로 마약성 진통제약 달라고 1시간 떼쓰는 진상 응대, 주위에 약처방 해달라고 연락오는 지인들 (처음보는 환자 약처방 하려면 의사가 검토할게 많아서 30-1시간 진료봐야함),
      병원에서 펩스미어 한다고 여성환자들 음부 검사 거의 매일, 남자 환자들 전립선 검사한다고 항문에 손가락 넣고 문진테스트, 이런거 하루에 한명 이상 매일 한다고 합니다. (미국엔 고도 비만 때문에 본인 손으로 본인 대소변 처리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음 – 안닦고 안씻고 병원에 그냥 옴 – 고도비만인들 엉덩이 사이에 살아있는 똥오줌 범벅이라 함)
      갱년기 환자들 성격 괴팍하고 쌀쌀맞고 대화하기 힘들어서 스트레스 극강. 퇴근할때 얼굴이 정말 쌔빨갛게 상기되어 옴.

      다른 직장은 경력이 쌓이면 연봉이 오르는데 비해 의사는 신입이나 30년 경력직이나 연봉 차이가 없음.

    • 근데 70.***.149.131

      엔지니어가 최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