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직장 동료가 윽박지를때 – 갈등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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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 98.***.233.52 2410

    안녕하세요.
    오늘 좀 많이 힘든일이 있어서 여러분의 의견을 구하려고 합니다.
    좀 이야기가 긴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연구실에서 실험하는 박사학위의 벤치 사이언티스트고, 갈등을 빚은 직원은 1년경력의 임시직입니다.
    현직장에 이직한지는 7개월차이고, 그 직원은 이제 5-6개월 정도. 제가 인터뷰도 봤네요.

    올때는 싹싹하고 잘할것 같더니, 매니저가 실험을 가르치라고 해서 했는데,
    지금 거의 6개월이 지나가는데, 한가지를 제대로 못하네요.

    그런데 문제가 무엇보다도, 제 시간을 너무 잡아먹고, 괴롭게 합니다.
    예를 들자면, 다 트레이닝이 끝난 일을 자꾸 ‘딱 내옆에 앉아서 가르쳐줘’ 를 주문하면서,
    매일 매일 3-4시간을 지도해 주기를 바랍니다만…
    저는 그것보다 고 난이도의 실험을 매일 매일 세네가지를 해야하는데, 저도시간이 없어요.
    그렇다고 제가 그 직원의 매니저도 아니구, 같은 팀원입니다.

    그리고 잘하면 좋은데,
    SOP에 쓰인대로 안하고 자기 맘대로 변수를 바꾸고,
    나중에 기계 고장나면 제가 제대로 안가르쳐 줬다고 매니저한테 자꾸 그러네요.
    가르쳐 주기는 적어도 10번 이상은 같이 한것 같네요.

    문제는 이게 그렇게 힘든 실험이 아니고,
    학부생들 데려다가 인턴을 해도 일주일이면 마스터 하는 실험입니다.
    보통은 이삼일이면 문제없이 하구요.

    저는 그 직원이 그것 하나만 하면서 매일매일 바쁘다고 하는것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만…
    존중합니다 다들 개인 편차는 있으니까요.
    매니저는 그래도 한가지라도 하니 괜찮다고 합니다.

    가끔 기계도 고장내는데,
    일주일 이상 넘어가면 참다 못해 제가 고칩니다.
    그 결과를 참고로 제 실험을 해야하거든요.

    저는 한번에 두세가지 분석을 동시에 하는데,
    상당히 고난이도의 작업이고 실험에 집중을 해야 합니다.

    실험실에서 일하고 있는 중에
    이직원이 저에게 오더니, 큰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하더라구요.
    ‘이 실험이 간단하데 뭐 그렇게 어렵냐.’
    ‘금요일 오후에 내가 너 땜에 지금까지 일해야 하나?’ (이때 시간 오후 두시)
    ‘난 너한테 화난건 아닌데, 내가 테스팅 할 샘플 늘리지 말라구.’
    이런 이야기를 yelling하면서 하더라구요…

    하지만, 전 지금 바빠서 이야기 못하겠다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를 단호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어느 순간 패닉이 되어서
    실험하던거 그냥 그만 두고, 책상 자리에 와서 한참을 울었어요.
    금요일 오후라 아무도 없고, 그래서 무섭더라구요.
    지나가던 할아버지 직원 붙잡고 나 좀 진정할때 까지만 옆에 있어달라고 부탁하니
    좀 진정이 되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바로 재택근무하는 매니저한테 전화를 해서,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임시직 직원은 매니저가 다음에 바로 정직원으로 전환 시켜준다고 약속까지 해 놓은 상황입니다만,
    이야기를 듣더니, 이 직원이 다음주부터는 일정을 다르게 해서 너랑 같이 마주치는 일이 없게 하겠다… 하더라구요.

    사실 이 임시직원은 전에도 다른 팀원과 불화가 있었고,
    며칠전에는 이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별로 안좋은 일이 있어서,
    매일 매일 잠도 잘 안옵니다. 스트레스만 쌓이고, 화만 늘어가네요.

    이번주 초에 전에 있었던 일을 구구 절절 적어서 매니저한테 적어보내니,
    오늘 아침에 그 직원을 정직원으로 전환하는 건
    일단 없었던 일로 하자라고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오늘 오후에 또 이런일이 터지네요…

    매니저는 일단 다른 사람한테는 이야기하지말고,
    자기가 상부에 보고 할테니 기다려 보라고 합니다.

    여기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매니저 믿고서 그냥 기다려 봐야 하나요.
    아님, HR에 verbal abuse라고 이야기 해야 하나요.

    어떻게 해야 할지 경황이 없네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의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토닥토닥 107.***.121.3

      조금만 참으세요 . 세상엔 별별놈이 다 있어요.

    • 이직시 64.***.147.84

      매니저에게 얘기를 하셨고 매니저가 조치를 취하고 있는거 같은데요. 매니저 말대로 되고 있는지 일단 지켜 보시는게 같애요,

    • 매니저 173.***.118.177

      일반적으로 매니징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누구를 가르친다는건 어려운 일이고, 가능하면 피해야됩니다.
      윗분 말씀대로 매니저가 사태를 알고 조치한다고 하니 기다려보세요. 그런데 매니저도 님의 말만 100% 듣고 님이
      속이 후련하도록 해주기도 쉽지 않아요. 일단 서로 부딪히지 않게 해준다고 하지만, 그분도 황당할겁니다.
      그래서 뭔가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어야 합니다.

      님의 시간을 써서 그 직원을 트레이닝 하는건, 님이 해야하는 업무외에 추가로 하는 일이니까,
      당연히 님의 매니저도 그런 추가로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알아야 합니다.

      1. 앞으로는 그 직원이 뭔가 도와달라고 하면, 정식으로 미팅시간을 잡고,
      뭘 가르쳤고 얼마나 시간을 썼는지 요약해서 매니저에게 보고하세요.
      2. 똑같은걸 물어보면, 역시 똑같은 교육을 했다고 메니저에게 보고해야합니다.
      3. 그 직원의 잘못으로 기기가 고장나면, 당연히 매니저에게 보고한 뒤에, 매너저의 허락을 받은 뒤에 님이 고쳐야 됩니다.
      4.지금 중요한 실험중이라고 하는데도, 랩에서 소리지르는 행동은 용서받기 어려운 일입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분일지도…
      그런데 그런일이 있다고 님이 우는것도 이해가 안되네요.
      (나이가 어리고, 성격이 여린 여자분같네요. 설마 매니저에게 전화하면서 엉엉 울지는 안았겠죠?)
      그냥 바쁘니까 다음에 보자고 하면 됩니다. 또 소리 지르면 그냥 무시하면 됩니다. 정말 정신적으로 이상한 사람이라, 소리지르는걸
      넘어서 더 이상한 행동을 하면, 매니저에게 이런 이상한 일이 또 일어났다고 메일로 보내시면 됩니다.

      결론; 이상한 사람하고 직접 싸우지 마시고, 매니저에게 맡기세요.
      님은 실험하는 게 일이고, 그런 이상한 사람을 정리하는게 매니저의 일이니까요.

      • 음… 71.***.127.42

        캬… 보는 내가 다 명쾌하다.
        정말 매니져일것으로 확신합니다.

    • ASK 59.***.25.223

      얼마나 상황이 그지같고 힘들었음 울었을까요. 아마 쌓인게 한번에 터지신듯. 이참에 강하게 나가세요. 그리고 기계라는것이 로그같은거 쓰는 시스템이면 고장날때마다 다 사진찍어서 증거 남기시구 로그없는 시스템이면 로그대장 하나 만드시자고 강하게 제안하세요. 그리고 저런 또라이들 방지용으로 저는 트레이닝 후에 너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겸 sop써서 제출하라고 했었어요. 저도 일 초반에는 그저 좋은사람처럼 지내려고 몸이 조금 더 고생하면 되겠지하구 혼자 일 더하구 그랬는데 그럼 만만하게 보더라구요. 아무튼 마음 잘 다스리시고 잘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A 24.***.36.203

      일단 위로의 말을 드리고요.

      직원 다루거나 인사권한은 메니저나 상부가 알아서 해야할 사양인것 같은데요. 보고가 올가갔으니 해결책이 나오겠지요.

      제 경험상, 인간관계에서 잡음이 나오면 일일이 기록하고 보고하는것 보다, ‘정치’적으로 ‘좋게좋게’해결하는게 더 빠르고 님의 평판에 좋을거 같습니다. 위분 말씀처럼 일일이 기록하고 보고하면, 메니저 입장에서는 별로 인간미 없는, 매력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리더십 없는 사람으로 보일거 같습니다. 같은 급의 직원들이라 하더라도 분명히 리더급의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이런분들이 대부분 진급이 빠르죠. 사람하나 못다루는데 여러명을 아우르는 직급에 진급시켜주지는 않겠죠.

      그 직원과 님이 언급하신 일들이 객관적이라고 가정했을때, 메니저를 포함한 나머지 직원들도 다 파악하고 있는 일이구요. 이제껏 다른 제지가 없었고, 님이 보고하니 이제서야 정직원으로 바꾸는건 고려하자라고 했다는걸 봤을때, 그 직원분도 능력이 아주 없어보이진 않습니다. 성과가 없는 팀원을 끌고 갈 아무런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전제아래요.

      일단 이렇게 됐으니 지켜봐야죠. 저같으면, 제 선에서 마무리 했을거 같습니다. 선조치 후보고.

    • 비데오 71.***.109.24

      다음에 혹시 또 트레이닝 해야 할이 생기면 스마폰으로 녹음을 해 놓자고 하세요. 방법을 잊어 버려도 비데오를 보면서 다시 스스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 .. 209.***.33.82

      밑에 문장이 딱 저희 회사 hr 트레이닝에 나오는 딜레마임.
      객관식문제였으면 바로 hr보고 했을 답인데 본인 일이 되면 이렇게 고민될수가 있네요.
      바로 hr로 전달하지 그러셨어요

      매니저는 일단 다른 사람한테는 이야기하지말고,
      자기가 상부에 보고 할테니 기다려 보라고 합니다.

      여기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매니저 믿고서 그냥 기다려 봐야 하나요.
      아님, HR에 verbal abuse라고 이야기 해야 하나요.

    • 비데오 71.***.109.24

      지금 상황애서 hr 로 직접 보고하면 매니저에게 님이 완전 찍힐수 있습니다. 저 같음 매니저가 처리하는대로 따르겠습니다. 일을 어떻게 처리매니저 스타일에 따라 틀릴텐데, 이정도는 그냥 자기 선에서 뭉게는 식으로 처리할 가능성도 큽니다. 어차피 상대방이 정직원도 아니니 계약연장 안하면 그만일거구, 이런 일 크게 키워 봤자 님께 이득 될 일 하나도 없습니다. 괜히 team player 아니라고 찍힐수도 있구요.

    • L 24.***.204.7

      제 밑에 있는 사람한테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HR 그리고 제 윗사람 한테 항의 했고 다음날 소리지른 사람이 저한테 사과 하고 제 팀원 한테도 직접 사과 한다는걸 당분간은 HR에서 둘이 마주치지 않게 arrange를 해서 서면으로 사과를 받아서 전달해 줬습니다. 사과 받은 친구가 사과를 받아 들이고 더이상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해서 소리지른 사람은 며칠간 training가서 교육 받는 선에서 마무리 짓긴 했는데 그해 말에 re-org 하면서 짤렸습니다.

    • written documentation 173.***.191.122

      1. 오늘 전화로 매니저에게 보고했다고 하셨으나, 다시 메니저에게 이메일보내셔요. (땡큐메일을 가장한 오늘의 대화내용. 짧게 (팩트)위주, 그간 진상과 있었던일 (날짜별)도 곁들이고, 전화통화후 너의 지시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 그럼 난 널 믿고 기다리겠다. 즉각 응답해줘서 고맙고… 서류를 남기셔야 됩니다.
      2. 그리고 메니져가 함흥차사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최소 2주이상 기다려보고), HR로 나 가야될것 같다. 어쩔꺼냐? (이것도 이메일로),
      3. 또 씹으면 HR로 보고.

      저도 예전 비슷한 일 있었는데 (옆방 동료, 실험실 아니고), 그냥 참았어요, 큰 싸움 만들기 싫어서. 지금도 분하지만 한편 잘한거 같기도 해요. 님 같은 경우는, 그 진상이 다신 뭐 물어보거나, 도움청하진 않겠죠.

    • 73.***.1.170

      세상에 미친 사람 참 많죠. 이 사이트 댓글들만 봐도 절반 이상은 제정신이 아니에요.

    • Dss 71.***.49.23

      아니 부하 직원이 소리를 지른다구요?

    • d 45.***.136.55

      걱정할것 없구요.
      메니져에게 매일 이메일로 해당 직원의 근무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주 객관적이고 증명 가능한 결과만을 추려서요.
      그게 몇주 쌓이면 그 해당 직원은 바로 파이어 됩니다. 끝.

    • j 65.***.30.162

      바이오 님의 잘못이 큽니다.

      1.인터뷰를 본인이 보았다는 것은 같이 일을 하게될것을 염두에 두고 매니저가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본인이 채용에 ok를 했다면 그 사람의 업무 태도와 성과에 책임이 있습니다.

      2. 직원이 실험과 기계조작에 서투른 것 같은데, 바이오님의 태도는 “학부생들을 데려다가 인턴을 해도”라고 하시는데
      가르칠때는 학부생이 아니라 유치원생을 놓고 가르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르친대로 하는지 계속
      피드백을 해야 합니다. 알아서 한다는 것은 본인 생각일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샘플을 늘린다는”말을 볼때
      연구지시가 즉홍적일 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직원입장에서는 상당히 열받을 일입니다.

      3. 저도 회사에 들어와서 1달도 안되어 아주 고참과 싸운적이 있습니다. 다들 저한테와서 같이 회사생활하면서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조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1년후 저는 승진을 하고 그 사람은 짤렸습니다.
      조직생활 보이지 않는 손이 있습니다. 누구 승리할지는 두고봐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원죄는 바이오님한테 있습니다.
      인터뷰를 본 당사자니깐요?
      인터뷰를 보고 채용을 하고, 이제 와서 그 직원에 Against 한것은
      본인의 채용,관리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더 이상문제를 확대시키지 말고
      본인이 채용했으니깐 성심성의껏 가르쳐서 잘 되도록 해보세요.
      그리고 금요일 날은 미리 일을 잘 마칠수 있도록
      목요일부터 신경을 쓰세요.

    • Peter 104.***.239.252

      힘드시겠네요.

      제 지론은
      1. 인간은 게으르다.
      2. 인간은 이기적이다.
      3. 인간은 안바뀐다.

      저도 어이없는 지능을 가진 직원때문에 고민하다 포기하고 다른 직원들 터무니 없는 HR 수준으로 이직했습니다. 제데로 가르쳐 줬는데 못따라오면 resume에 뻥치고 들어오는 직원 많습니다.

    • jp 50.***.47.45

      힘내시구요. 그 직원에게 지금까지 가르친거랑 들인 시간, 기타등등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문서화 해놓는 것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요. 윗선 차원에선 저 직원 무능해서 짤라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 O8 216.***.154.172

      힘내세요.
      그 사람 마치 인도사람 같은데.. 어찌됐건
      직장의 일은 최대한 로보트 같이 진행하고 감정을 넣지 말고 하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갈등이 생기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매니저에게 넘겨서 도움과 해결을 요청하시고 역시 로보트 같이 일을 대하세요
      바이오님이 직접 일을 해결하려고 감정노동 하지마세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 미국노땅노어른 72.***.224.187

        이분 말이 맞아요
        로보트 같이 일 하는게 좋음 – 특히 똘아이들 한테는…

        물론 좋은사람한테는 좋은감정을 넣어도 되지만서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