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되어 가는데 적응이 힘드네요

  • #3699281
    ㅠㅠ 84.***.246.167 2958

    한국에서 40년 넘게 살다가 아마존에 시니어 개발자로 입사했습니다.
    이전에 해외에 살아본적 없이 가족들이랑 처음으로 나왔는데 영어로 고생중입니다.
    솔직히 어떻게 인터뷰를 통과한건지 스스로 의문스러울 정도입니다;;
    1. 회의 들어가면 무슨 말하는지 10-20%밖에 모르겠습니다.
    2. 회의 때 문서 읽는 시간이 있는데 남들 7-8분 걸리면 다 읽는데 저는 1/3밖에 못 읽었습니다.
    (아직 백그라운드나 context가 없어서 그럴 수 있지만 리딩이 많이 부족합니다.)
    3. 1:1로 동료가 설명을 해줄 때 말이 잘 안통하니 온라인 드로잉 툴로 그림 그리고 서로 타이핑해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제 주변 동료들은 모두 영어 잘 하고 서로 한번에 다 알아듣더군요. 다 세계 각지에서 와서 억양도 다 다른데도요;;
    회의때 매니저가 제 의견을 물어볼 때가 있었는데 지난 번 회의 때 내용을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어서
    엉뚱한 대답을 했다가 사람들이 웃는데 비참함을 느꼈어요 ㅠㅠ

    한국에서는 나름 팀 리딩 역할하면서 지내오다가, 여기서는 20대 후반의 entry level로 들어온 사람한테 물어보는데
    한국어로 5분이면 할 이야기를 40분 넘게하고 있으니 상대방도 얼마나 답답할까 느껴지고…
    저는 테크 리드 역할을 해야하는 롤이라서 매니저나 팀원들은 과연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이네요.

    지금 영어 공부를 시간내서 따로 하고는 있어요. 매일 꾸준하게 라디오 뉴스 클립을 청취하고 스크립트 분석하면서
    2시간정도 쓰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단기간에 해결이 안될거라 생각해요.

    가장 큰 문제는 읽을 문서는 엄청 많고, 그 문서마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상당한데 일일이 다 물어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어봐도 1시간 내내 설명을 듣고서야 일부 내용 이해하고 나머지는 이해 안된상태로 제가 나중에 물어보겠다고 하고
    하는데요. 철판 깔고 이해될때까지 물어봐서 follow up해야 한다는게 바른 방법이겠지만 우울증이 오는거 같아요.

    자꾸 무기력하고 일은 하기 싫어지고 이게 무슨 사서 고생인가 싶다가도 가족들 보면서 마음을 다시 잡고 있습니다.
    매니저가 아직 압박을 하지는 않지만 결국 결과로 보여줘야 할텐데 이 시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넘길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ggg 73.***.119.221

      아마존을 비롯한 테크기업의 문제.
      정형화된 인터뷰만 (leadership principle) 통과하면 꽤 쉽게 오퍼가 나옴.
      사람이 많이 필요하니 프로세스도 상당히 빠르게 진행.

      물론 실력있는 사람도 많지만 어중이 떠중이도 많이 보았음.

    • b 172.***.191.148

      reading도 안되는 수준이면 심각한데…..

    • passerby 67.***.173.115

      40대시면 영어가 빨리 해결되진 않을 것 같은데, 9 알아 듣고 1 놓치는 것도 좀 아슬 아슬한 감이 있는데 기술쪽이라니 뭐 그러려니 하겠지만, 설명하신 내용이 정확한 평이라면 솔직히 오래 자리 유지하시기 힘들 것 같아요. 먼저 제발로 나갈 필요는 없지만, 한국에 돌아가실 생각이시라면 지금부터 플랜B를 짜두시는게 나을 듯.. 팀 리드면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고, 미국에선 결과물로 보여주는 성과도 그렇지만 회의에서도 적당히 치고 들어가서 적당히 어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제 보스는 항상 회의에 들어가서 적어도 한마디는 해라, 그렇지 않고 듣고만 있으려면 회의에 참석할 필요가 없다, 모든 안건에 자기 생각/의견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근데 그것도 무슨 대화를 하는지 캐치를 해야 참여가 가능하겠죠. 한국 토종이신데 대학원이나 중간 적응 과정 거치지 않고 바로 오셨다면 많이 힘드실텐데 힘내시길..

    • 흠… 108.***.5.146

      한국에서 문법외우라고 시키는거 또는 단어를 외우게 시키는거 주입식 교육이라 회화에 도움이 안돼!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겠지만,
      1. 문법을 알아야지 말할때 문법에 맞춰서 나름 조리있게(?) 말할수있고, 리딩할때 문법으로 문장 구조 파악해서 리딩하는데 도움도 되구요, 회사에서 이메일도 많이 쓸텐데, 라이팅에도 당연 도움됩니다.

      2. 단어를 알아야지 말할때 그 적절한 단어를 골라서 쓰기도 하고, 또 리스닝 할때 아는 단어가 들리고 안들리고는 상황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또 큰 차이가 생기죠. 당연히 리딩 라이팅 하는데도 필요하구요.

      즉!
      예전에 학창시절에 어떻게 영어공부했었는지 생각해보세여.
      문법공부(문장 문장을 쪼개서 분석해보세여 어떤 구조로 쓰였나) & 단어외우기(토플수준의 단어를 외우세요)가 무식한 방법이라 할수도 있지만, 아는만큼 말할수있고, 아는만큼 들리고, 아는만큼 쓰기가 가능
      아는게 많아지면 말도 더 하고싶어서 입도 근질 근질 할거구요~

      덧붙여서 주변에 직원들이 수다떨때나 아님 미팅할때도 그사람의 말하는 스타일을 잘 들어보세요
      그러면 아 저 상황에서 저렇게 말하면 되는구나 하고 배울수도 있고, 그리고 다음에 그 비슷한 상황에서 내가 써먹기도 하고~

    • 영어 17.***.54.184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는 대학원 때 지도 교수가 정치인 한 번 해 보라고 했으니까요(미국에서도 정치인들은 묻는 말에 대답 안하고 전혀 다른 대답을 한다는 군요.)
      제 생각에는 영어 스크립트 읽고 듣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습니다.

      직장에서 배우는 수 밖에 없지요. 요즘 회사에 안 가시나요? 회사에 나가면 금방 배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 73.***.69.127

      근데 사실 다른 사람들도 생각만큼 다 앙리 듣지는 않아요

    • q 172.***.104.185

      아마존의 회의 전에 문서 읽고 시작 하는 독특한 문화 때문에 더 힘드신것도 있을거 같네요. 미국에서 자란 사람 인데도 특히 처음엔 읽는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었다고 하는 사람을 봤습니다. 자잘한 폰트에 마진도 최소로 줄여서 쓰여진 6-20페이지 문서 20분도 안되는 시각에 읽고 다 소화 하고 회의 시작 하는게 쉬운게 아닙니다. 단순히 영어에 익숙해 지는거랑은 또 다르 거든요. 회의전 Pre-read하고 싶으니 일찍 공유 할수 있으면 문서 먼저 공유 해달라고 하는것도 한 방법입니다.

    • BB 68.***.97.119

      갠적으로,, 저도 한국서 30년넘게 살다온 토종이지만, 쉽지 않습니다. 진짜 들리지가 않아요 첨에는… 그러다 한 6개월~1년지나면 좀 들리는데 그래도 못듣는거 투성이 ㅋㅋ 그러다 말이 조금씩 늡니다.. 그러다 1년지나면 업무가 다 비슷비슷하거덩요
      그때부턴 조금씩 잘하고 날아다니더라고요 저는..
      암튼 버티는 수 밖에 없습니다. 고생하십쇼

    • 음음 107.***.109.98

      얼굴에 철판 깔고 버티세요. 듣기는 절대 쉽게 늘지 않아요. 저도 좀 들린다 싶을때까지 몇년 걸렸어요. 그래도 돈은 많이 받는걸 위안으로 삼으세요.

    • 107.***.205.58

      일이 급하면 일단 극약처방으로 라디오 뉴스 듣지 마시고 회의를 어떤 방식으로든 다 녹음해서 이해 할 때까지 다시듣고 또 들으세요. 회사에서 쓰는 jargon들부터 알아듣는게 먼저니까요. 아마존 안다녀서 문서가 어떻게 되어있는진 모르지만 파파고나 구글 translate에 쫙 긁어다 붙여서 한국어로 읽으시구요

      • 76.***.86.254

        +1표

      • asdf 159.***.78.147

        저희회사같은 경우는 사무실에서 개인 셀로 오는 전화도 못받게 하는데 (백그라운드 소리 들리면 안된다고 그래서 사방 벽있는 방같은데가서 통화해야함) 녹음이요?? ㄷㄷㄷㄷㄷ compliance에 안걸리는지 먼저 확인하시길…

      • talks 128.***.48.44

        22 저두 한표. 자기가 가장 노출이 많이 되는 영어를 우선 익히는게 최우선일듯 해요. 핸드폰 녹음을 해서 퇴근후에 천천히 돌려들어가면서 다 스크립트로 써보고 하는게 젤 빨라요

    • Cc 32.***.129.0

      어쩌겠나요 자업자득인 걸.
      얼굴에 철판을 깔아선 인생 비참해지죠.
      그러니 노력하고 공부해야죠.
      오래전이지만 전 30대 초반에 왔습니다.

    • L5 67.***.113.53

      전 L5로 들어왔고 처음 몇 달은 엄청 고생했어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못따라가는게 아닌가 걱정도 됐지만 테크 스택을 알면 자연스레 문서들도 잘 읽히더라구요. 나이 연차 상관말고 주변 동료, 매니저한테 많이 물어보세요. 화이팅

    • gd 67.***.89.58

      그래도 그 와중에 데려가는거보면 실력은 엄청 좋으신듯요.
      자신감 생기는 지름길은 사실 영어뿐이죠..
      듣기가 가장 중요하고 듣기를 잘하려면 리딩이 베이스가 되야하고
      말하는건 전 둘째라 봅니다 듣기 계속 하셔요. 리딩부터 하시고..

    • 영어 216.***.148.135

      영어 듣기 능력은 일종의 퍼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모든 단어를 다 이해할 필요없이 강조되는 중요한 키워드만 알아듣고 전체 그림이 어떤 내용인지 때려 맞춰도 됩니다. 거꾸로 말할 때도 문법이 많이 틀리더라도 키워드와 not을 잘 강조하면 상대방이 대충 알아 듣습니다. 이런 훈련을 하다보면 조금씩 점점 회화실력이 늘어날 겁니다. 그래도 70~80%에서 한계가 오긴 합니다면 그 정도면 일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을 겁니다.

    • asdf 159.***.46.143

      큰일난듯…
      말단인줄 알고 그래도 어찌어찌 시간 눈치껏 하심 됩니다 하려 생각했는데 팀 리드라구요…?
      아랫사람들 꽤나 힘들고 본인도 힘들겠네요… visibility도 있을꺼고…..

      저는 20대에 왔고 영어도 첨부터 크게 문제는 없었지만
      스스로 아무 문제 없다고 느껴지기 시작한게 온 후 10년 후 입니다.

    • Fighting 174.***.15.223

      두 달만에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길 기대하는 사람은 없어요. 님을 뽑은 회사도 최소한 몇 년의 기회를 줄 생각을 했을 겁니다. 멘탈 잘 붙잡으시고 버티시라는 말씀밖에 못 드리지만 지나고 나면 옛날 얘기 하면서 술 마실 안주거리가 되어 있을 겁니다.

    • 윤항문 174.***.145.58

      꽤 힘드실겁니다.
      이게 시간이 가면 좋아지면 괜찮은데, 안그렇거든요.
      저도 집에와서 차분하게 뉴스틀어서 들어보면 대부분 다 알아듣는데,
      막상 회의나 직접 사람 대면해서 들으면 안들리는 경우가 많고,
      한번 안들리면 더 당황해서 더 안들리죠.

      이것 때문에 포기하고 한인회사 들어가서 마음의 평안을 찾는 사람도 봤습니다.
      영어는 진짜 쉽지 않습니다.

    • 근데 192.***.111.180

      나는 대학원 유학중에 영어 잘 하는 편이었어요. 학부를 미국에서 다녀서 읽기, 작문, 듣기, 말하기 다 괜찮았고, 리서치 그룹에서 거의 매주 프리젠테이션을 했기 때문에 그런 훈련도 잘 되어 있었죠. 그런데, 회사에 들어갔는데, 처음에 너무 힘들었어요. 학교처럼 차근차근 하는게 아니라, 진행이 훨씬 빠르고 툭툭 던지며 넘어가거든요. 그리고 학교에서 하던 것과 표현도 많이 다르고. 그런데, 1-2달 지나니 분위기 파악도 되고 듣기는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말하기는 참… 학교에서보다 엄청 순발력이 필요하더군요. 기다려주지 않고 진행되기 때문에, 같은 페이스로 틈이 나는 타이밍에 말을 못하면 기회가 없거든요. 그걸 적응해서 편해지는데는 훨씬 오래 걸렸습니다.

      원글님 문제는 현재 1:1 대화에서도 힘들어 하신다는 것입니다. 거기서 스트러글 하신다면 회의는 말할 것도 없이 매우 힘들겠죠. 업무 이외에도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하세요. 영어 실력의 많은 부분은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어떤 언어를 들을 때 그리고 프로덕션도 결국 마찬가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멘탈 모델이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어에 최적화되어 있죠. 언어를 지식으로 배우려 하면 이것이 바뀌지 않습니다. 업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자꾸만 많이 대화도 하고 들어보고 흉내내고 시도하고 해봐야 내 머릿속의 모델에 변화가 옵니다.

      그리고 읽는 것도 요령이 있습니다. 문장 하나하나 꾸역꾸역 읽어 나간다면 제시간에 내용 파악 못할겁니다. 빨리 훑으면서 주제 파악하고 중요한걸 픽업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더 자세한걸 봐야죠. 양이 나에게 벅찰 때는, 억지로 다 하려고 하기 보다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을 이해하는게 더 좋습니다. 그 이후에는 얘기하면서 빈곳을 메꿀 수 있고, 내가 이해하는 것이 있다면 나도 할 말이 있죠.

      미국애들도 writing에 약한 애들은 많습니다. 그래도 수준은 다르죠. 틀리거나 비문을 써도 우리와 그 종류가 다르고요. 하여튼 이것도 많이 읽고 써본 사람이 잘 씁니다.

    • GoodLife 66.***.72.18

      참 영어 어렵죠.. 충분히 이해갑니다.
      저도 40중반까지 한국살다가 미국에서 회사다니는데 가끔 면접을 어찌 붙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주눅들지 않으려고 목소리 더크게 내고 회의시간에도 많이 말을 하려고 합니다.
      다행히 업무능력은 인정을 받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한데 프레젠테이션하는건 아직 무척 힘듭니다. 저는 직책도 님보다 낮은데도 힘든데 얼마나 어려우실지 이해가 됩니다.
      화이팅합시다.

    • CE 71.***.91.100

      연봉을 영어과외에 투자하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십수년전에 미국에 주재원으로 너무 오고 싶어서 엄청 공들여서 마침내 왔는데 미팅은 커녕 인사치레로 하는 주말에 뭐했는지도 얘기 못해서 쩔쩔매고 그랬어요. 원어민 과외를 했는데 가르치긴 한국 사람이 더 잘 가르치지만 그냥 문화도 배울겸 거의 주재원비로 받는돈을 2년간 과외비로 썼더니 훨씬 나아졌습니다. 6개월 이상 지나야 좀 효과가 있으니 꾸준히 하셔야 하구요. 회사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배우는 방법도 있지만 돈을 줘야 책임감 있게 알려주고 어차피 회사 사람들한테 공짜로 연습하면 그 사람들한테 영어 능력으로 약점 잡히는거고 좋을게 없을 것 같아요. 제가 박사하는 동안 일본에서 온 포스닥이 있었는데 PI가 저를 불러서 미팅 노트 그 사람한테 말하지 말고 작성해서 좀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 사람껀 안본다고.. 어느 레벨이하면 공공연히 그냥 그 사람없을땐 대놓고 얘기해서 좀 놀랐고 한편 측은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 jay 49.***.91.188

      1년만 버티세요 8개월 즈음부터 거의 대충은 다 들릴거에요. 지금은 귀가 아직 적응이 안되서 그래요.

Canc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