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진로고민(기계과 -> CompSci)

  • #3718432
    고민사연 220.***.226.41 3153

    안녕하세요 현재 UC 버클리에서 기계공학과 학부를 2년 마치고 군대갔다가 오는 8월에 복학인데 전과를 고민하고 있는 학부생입니다. 포럼에 대단하시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은걸 알고 제 상황과 조언을 여쭙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UC버클리 대학에서 기계공학과로 다니고 있습니다. 2학년까지 마치고 공익을 다녀왔고 이제 복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휴학하고 공익하면서 사회 트렌드와 work opportunity들이 대부분 컴퓨터공학관련으로 돌아가는것을 보고 진로를 많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기계과를 정하게된것은 내가 기계과에 무조건 가야겠다 한건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수학과학을 잘하고 어릴땐 아이언맨 이런 영화도 감명깊게 받고 이것저것 만들고 조립하는걸 좋아했어서 공대가 맞을거같은데 공대 내에서 다 거기서 거긴줄 알고 대강 기계공학으로 지원해서 대학교에 합격하니 그냥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진학하였습니다.

    그런데 대학가니까 생각이 많이 변하게 되었습니다. 컴공이 이렇게 크나큰 트렌드인걸 대학에서 처음 크게 느꼈습니다. 컴공이 학부 과중 제일 크고 모두가 하고싶어하고 너나나나 컴공을 지망하고 하는 가운데 휴학하고나서 미래 전망을 생각해봤을때 너무 좋은 옵션인거같아서요. 초봉도 CS쪽이 훨씬 높고 위치에 제약이 적어서 좀더 지리적으로 유동성 있게 취업할 수 있고 미국에서 경력 쌓다가 한국으로 이직하기도 수월하다고 들었습니다.

    전과를 하기엔 지금이 마지막 타이밍입니다. 다들 정답은 적성에 맞는걸 하는것이라며 알려주지만 사실 저도 제 적성이 어느게 맞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저것 만들고 디자인 및 조립하는걸 좋아하지만 막상 기계과로 취직하면 대학교에서 했던 프로젝트 이런게 아닌 그냥 제품의 극히 일부분을 디자인하고 하루종일 모니터 쳐다본다고 한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물론 기계과가 워낙 broad해서 일반화란걸 압니다만 어느정도 현실은 반영하겠거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코딩계열 수업도 좀 들어놔서 전과는 열심히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트렌드 따라서 그냥 모두가 CS하니까 저도 CS하려는건 아닌가 고민도 하게 되고 기계공학은 경력이 차면서 평생가지만 CS는 언제 업계 트렌드가 바뀔지 모른다는 말도 듣고요. 반대로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서 보면 SWE쪽 일자리가 다음 10년간 훨씬 증가할거라고 하는걸 보면 더 혼란스러워지고요.

    아직 사회경험도 많지 않고 해서 현실을 잘은 모를지라도 스타트업에서 일도 해보고 창업도 해보고싶은 맘까지 생기니 더더욱 CS로 전과해야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가 샌프란쪽이다 보니 졸업생들이 실리콘밸리쪽으로 많이 유입이 되는데 상당수가 CS쪽이여서 더 그렇기도 하고 job opportunity도 CS가 훨씬 많은 것 같더라구요 한국이나 미국이나.

    대학원까지는 별로 생각이 없고 졸업하고 바로 취업하고자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계공학은 왠만해서는 대학원까지는 무조건 가야한다고 하더군요. SWE쪽은 대학원이 크게 필요 없다고 하고요. 물론 대략적으로 들은거긴 합니다만.

    시민권은 한국 병역까지 마쳐서 문제 없는 한국 미국 복수국적입니다. 그렇기에 만약 졸업하고 한국으로 정착한다 해도 기계공학쪽이면 왠만해서 지방으로 발령나지만 컴공은 많이 내려가봤자 판교라는 소리까지 들으니 CS쪽으로 전과해야겠다는 마음이 많이 드는데 너무 다들 하려고 하니까 저도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독설일지라도 피드백 겸허히 받아드리고자 합니다. 인생 선배님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쭙고자 합니다. 시간내서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CRS11 50.***.105.6

      전공은 평생 갑니다. 본인 재능이 있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도전하세요. 그 나이에 1,2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 고민사연 218.***.60.12

        답변 감사합니다!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 1234 73.***.23.246

      현재 fang swe 경력 > 10년차인데 저도 대학때 전공이 기계과 였습니다;

      기계과 -_-; 전 학부졸업조차 기계과로 졸업했는데 기계과뽑는 회사들중 붙은곳이 없어서 졸업하고 반년을 백수로 있다가 동일대학에서 cs 석사하고 지금 fang 중 젤 좋다는 회사 다닙니다..

      기계과는 지금도 애증임;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잘할거라는 착각에 대충 선택했던거고 막상 졸업하니깐 갈곳도 없었음; 면접본 곳들 united technologies, sikorsky, GE aviation, corning 다 뭔 깡 시골에서만 면접봤음.. 어차피 다 떨어졌지만..

      심지어 지금은 물론이고 10년전에도 초봉이 cs 가 더 높았음;

      lockheed martin 은 전통적으로 기계과 회사인데 심지어 걔네들조차 제가 졸업할 당시에 cs 학생들을 기계과보다 더 많이 뽑아감 (career fair presentation 때 파이차트를 보여줬는데 자기네들이 뽑는 전공중 cs가 파이차트에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나 그럼)

      그래도 뭐 지금은 마운틴뷰에서 cs전공살려 잘 살고 있습니다..
      기계과로는 죽도록 취업 안되더니 cs 석사 따고는 당시 3군데 붙음 (microsoft, goldman sachs, barclays); 현재 회사는 이직.

      망할 기계과; 지금도 내 학부전공 생각하면 욕나옴.

      • 고민사연 218.***.60.12

        네임드 기업들에 합격하신걸 보면 물론 과도 과였겠지만 엄청난 노력 하셔서 지금 그자리까지 가신게 아닌가도 하네요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 기계과 107.***.66.37

      애증추갑니다. ME PhD로 NIW로 미국넘어와서 오랬동안 취업이 안되더니 LabVIEW와 전공 MECHANICAL CONTROL접목해서 취업공략시작하니 오퍼가 오더군요. 지금은 베이지역 배터리회사에서 ATE 시스템 개발중인데 저를 제외한 대부분 SWE가 EECS입니다. 지금 다시 전공 선택의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CS 아니면 EE를 택할거고 현재 배경지식이 달라서 시스템 개발하는데 애로가 많습니다. 더 늦기전에 전과하세요. 베이에 남을려면…

      • 고민사연 218.***.60.12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ㅠ

    • 83.***.33.174

      전 공대랑 전혀 상관없는 전공이지만 cs 전공한 친구들 연봉 들으면 매번 현타 옵니다…기계과에 큰 뜻이 있는 게 아니라면 cs 추천드립니다.

      • 고민사연 218.***.60.12

        역시 연봉차이는 어쩔 수 없나봅니다…

    • 조언 99.***.131.167

      뼈때리는 조언해줄께
      본인이 만약에 UC 학부의 제대로된 입학사정을 통과했다면 전과해도되, 넌 그만큼 똑똑하니까. 그런데 커뮤니티칼리지에서 편입했다면 하지마, 넌 제대로 졸업 못한다.

      • 고민사연 218.***.60.12

        조언 감사드립니다! 일반전형으로 들어오긴 했으니 말씀대로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 879 173.***.54.152

      기계과 졸업후 설계로 먹고 살곤 잇지만 CS 이만큼 경력ㅇ 잇엇으면 연봉 차원이 달랏겟구나 후회됨

      • 고민사연 218.***.60.12

        역시 연봉이…

    • SDE 76.***.37.101

      저라면 과감히 도전하겠습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공대에 속한 익스(EECS)로 전과는 불가능하고, L&S에 속한 CS로 전과해야 하는데 다음 위더 코스(weeder course)들을 3.3 GPA 이상 받아야 전과가 가능합니다. 참고로, 취직할 때는 익스 전공과 CS 전공은 아무 차이 없습니다 (누가 인턴 많이 잘 했고 LeetCode 많이 풀었냐가 더 판가름하죠).

      CS 61A (입문. 파이썬 사용)
      CS 61B (자료 구조. 자바 사용)
      CS 70 (이산수학 + 확률)

      Midterm 시험 끝날 때마다 몇 백 명씩 잘려나가는걸 목격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다행히도 코딩계열 수업도 좀 들어놔서 전과는 열심히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CS 61A보다 낮은 번호 코스를 들으셨다면 절대로 안심하지 마세요. 위의 위더 코스와 비교가 안 됩니다.

      버클리 Data Science도 전세계 탑입니다. 수학/통계 좋아하고 머신러닝 전문가가 되고 싶으면 DS 전공도 고려해 보세요. DS로 전과하려면 CS 61A와 CS 61B 택하는 건 같고, DS 입문 코스인 Data 8 택해야 하고, 이산수학 대신 선형대수학 택해야 합니다.

      • 고민사연 218.***.60.12

        수업들이나 전과조건까지 알고계신거 보면 선배님이신가봅니다. Hilfinger교수님한테 61B듣고 고생 많이 해본 기억이 있어서 workload는 알 듯 합니다만 각오는 되어있는데 성적이 따라올지가 걱정이지만 과감히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 McDonald 70.***.25.166

      15년전에 같은 고민하다가 기계과 졸업하고 기계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다른 점이라고는 글쓴이는 현실을 직시하고, 전 못했던거 같네요. 전 우유부단해서, 2년 기계과서 배운것도 아깝고, 기계는 경기안타고 오래간다, 경력쌓일수록 좋아진다, CS는 버블이다, 트렌드 따라가지 말라..등등.. 글쓴이가 나열한 똑같은 얘기 주변에서 많이들 해서 기계로 졸업해서 일하고 있습니다만, 그당시 CS로 전과 안한걸 땅치고 후회합니다. 앞으로 10년은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큰 틀에서는 CS가 계속 대세일거 같네요. 현명한 결정 하실거라 믿습니다. 화이팅입다 후배님. Go Bears!

      • 고민사연 218.***.60.12

        선배님이셨군요 반갑습니다 ㅎㅎ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10년뒤엔 또 어떨지 예상이 안가지만 사실 현재로서 최선이여보이는거같아 전과 해야하나 싶어지네요. 선배님도 화이팅입니다. Go Bears!

    • 변한세상 211.***.37.49

      CS 입시가 넘 넘 빡세져서 원글 입학할때와도 비교가 안될겁니다.CS 전과여부 고민말고 시도부터 해보세요.

    • oo 76.***.68.157

      전과가 가능하면 하세요 그런데 안될 가능성이 높아서.. 특히 UC 계열은…
      사립이 좋은데 문과로 들어가서 cs로 전과가 가능한데 주립은 그게 엄청 어렵죠.. 특히 요즘은 누구나 다 cs를 할려고 해서..
      그런데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쭉쭉 올라가다 갑자기 포화되면 확… 짜르고 한동안 안뽑을 날이 올텐데 아마 그건 훗날 애기이고…

    • ME공대 71.***.205.16

      답변이 너무 늦지 않았으면 합니다. BSME를 16년에 졸업해서 현업 6년차입니다. 각설하고 제 생각은 앞에 분들과 비슷합니다. 저는 기계를 좋아하는 입장이라서 참 쉽지 않은 결정을 했습니다. 운좋게 졸업전에 2차례 인턴쉽도 named company 에서 했습니다. 하지만 인턴쉽을 마치고 학기로 돌아올때마다 생각은 컴싸로 전공을 하는것에 대해서 진지하고 고민 많이 했습니다. 언제든지 전과할 생각으로 매 학기마다 CS클래스 꽉꽉채워 들었고요. 지금은 코딩할줄아는 공대생이라 Failure Forecast Analytics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나쁘진 않습니다만 자신이 뭘 원하는지 일단 먼저 아셔야 합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F1 이시니까 고민말고 CS로 가시고요, 일단 신분 해결해야 나중에 기계를 하든 CS를 하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고민 많이 해서 혹시 도움 필요하시면 연락처 남겨주세요. 고민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