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통념에서 벗어날때…(An Anomaly in a Conventional Wisdom)

  • #3482610
    흐미 108.***.76.127 574

    오늘 아이가 기술주에 몰빵하는게 좋지 않을까말하는 걸 듣곤 “직관적”으론 말이 될 것같아 이게 어느정도 타당성이 있는지 숫자로 살펴보았습니다. 그냥 머리식힐겸 재미로 봐주시길,,, 😉

    전통적인 재무이론에서 받아들여지는 통념중 하나가(a conventional wisdom) “하이리스크, 하이 리턴” 혹은 성장주가 밸류주식보다 위험은 높지만 수익률도 높다라는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위험이란건 체계적 위험 (systematic risk)로서 시장과의 상관관계에 따라 측정되는 하나의 계량화된 값으로 흔히 베타라고 불립니다. 쉽게말해 개별주식의 리턴이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어느정도 민감도를 갖고 움직이냐를 측정한거라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어느 주식의 베타가 1보다 클수록 시장의 등락폭보다 더 크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이에따라 위험이 크다라고 볼수 있는 반면 베타가 1보다 작을 수록 시장움직임보다 둔하게 움직여 상대적으로 위함이 덜하다고 보는 거죠. 통상 성장주 기술주 등 베타값이 크고 공격적인 주식이라 일컫고 밸류주 등 전통산업주식들은 베타값이 낮아 경기 방어주라 불립니다.

    아주 정확한건 아니지만 요즘 비대면주로 불리는 것들이 성장주라 할것이며 대면주들은 아마도 전통산업의 대면주들과 분류가 겹치지 않을까 싶네요.

    해서 지난2017년 6월 16 이후 자료(daily holding period returns) 를 뽑아 대면 비대면 주식들을 대표하는 몇개의 SP500업종지수를 가지고 베타값을 간략히 산출해봤는데요..재미난 결과가 흥미로와서 공유하고자 합니다(저한테만 흥미로운가?ㅋ)

    ***코로나 급락장이전 32개월(6/16/2017-2/19/2020)
    Industrials | Energy | Consumer Discretionary | Consumer Staples |Communication (IT/비대면)
    1.046 |1.000 | 1.028 | 0.557 | 1.059
    ***코로나 급락이후 (2/20/2020=6/16/2020)
    Industrials | Energy | Consumer Discretionary | Consumer Staples |Communication (IT/비대면)
    1.076 | 1.358 | 0.937 | 0.745 | 0.848

    앞의 4개업종은 주로 대면주식카테고리이고 끝의 1개업종이 주로 IT 비대면 테크주들입니다. 보시다시피 대부분 대면주식들의 위험도는 코로나 이후 증가한 반면 IT테크주들은 코로나 이전 1.059에서 코로나 이후 0.848로 20% 가까이 오히려 위험이 줄어들면서 방어적 주식이 되버린 형국입니다.대면주식들이 4개 업종의 경우 consumer discretionary업종(8.8% 하락) 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industrials 2.9%상승, energy 35.7%상승, consumer staples 33.8% 상승) 오히려 위험도가 증가한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테이블값 입력이 번거로와 뺐지만 이 기간 일 평균수익률(upward bias없는 geometric mean)만 보더라도 비대면 주식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구요. 이말은 “로우 리스크 하이리턴”이란 말인데요 흥미롭죠? 코로나가 빚어낸 anomaly라 여겨지네요.

    결론: 코로나의 의미있는 진전없이는 대면주식 주가의 추가도약에 분명한 제약이 있는 최근 상황을 봐서는 분할매매와 현금화전략이 유효하겠지만 굳이 적극적 투자에 나설 요량이라면 conventional wisdom에서 탈피, “적어도” 지금과 같은 코로나로 인한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오히려 비대면 위주의 기술주 매입이 다소간 투자위험을 덜고 수익률을 제고할수 있는 최선의 투자전략이 아닐까 싶네요. 4월, 아내가 뜬금없이 주식투자하겠다며 roth ira 오픈과 주식매입을 도와달랄때 아마존에 몰빵한 아내를 당시 못마땅하게 여겼는데..지금은 제앞에서 큰소리치네요..”거봐, 아줌마들이 하라는대로 했어야지..” 2개월만에 37% 수익. ㅋ역시 투자는 좌고우면없이 단순해야하나봅니다. 아님 말고…ㅋ

    PS) 이리 글을 쓰고 보니 문득 또한가지 의문이 시장이 오를때 더 오르고 시장이 떨어질때 덜떨어지는 비대면 기술주가 있을까하는 건데요. 이런 점에 비추어 볼때 여러분이 잘아는 대표적인 기술주 AAPL, MSFT, AMZN, GOOG, NFLX,FB 중 어떤게 상대적으로 가장 유리해보이나요? 한번 댓글에 생각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의 생각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내일은 한번 이걸 간략히 분석해보도록 하죠!

    • 무손 136.***.32.184

      좋은 내용입니다. 18 살 아들이 4 달전네 로쓰 계좌 오픈해서 qqq 에 몰빵 투자하길래 주식 투자는 그렇게 하는 거 아니라고 한마디 했었는데 지금 제가 저녁 시간만 되면 얼굴 마주치기가 무섭습니다 ㅎㅎ

    • 흐미 108.***.76.127

      얼마전 로빈후드를 통한 개미들 얘기를 봐도 도박하듯이 특정주에 몰빵해서 큰 수익을 얻은 경우가 많죠. 하지만 코로나사태로 인해 과도한 낙폭으로 반등이 예상된 상태고 그저 언제 얼만큰 반등하느냐의 문제만 있었던 아주 특수한 시장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생각됩니다. 시장이 안정화되면 그런 식의 특정주 몰빵은 상당히 위험하죠. 인덱스펀드라면 몰라도,,,사살 젊은 이들의 경우 어느정도 위험을 안고 투자하는게 바랍직합니다. 한방찬스의 이름없는 주식말고 좋은회사의 주식에 말이죠. 그들에겐 “시간”이란 든든한 우군이 있지요.

    • 기술주 73.***.251.223

      최소 10년 투자를 전제로 하면

      상대적 유리:
      구글 – 자율주행은 언젠가는 됨 . 테슬라와 같이 투탑
      아마존 – e-commerce에 경쟁사 없음. 독보적.
      마이크로소프트 – 아마존과 같이 데이터센터 투탑, 5G 활성후 클라우드 서비스, 게임쪽에서 수혜 전망

      상대적 불리:
      페이스북 – 리브라 안될시 먹거리가 적음
      넷플릭스 – 경쟁사가 너무 많음. 디즈니, 아마존 , AT&T, 애플tv+ 등등
      애플 – 새로운 시도가 너무 적음. 애플워치와 아이폰 저가형 정책 외에 무엇?

      저는 다른거 안보고 미래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그것이 얼마나 다양한지에 대한 것만 보고 투자합니다. 장가투자 전략이니까 가능합니다.

    • 흐미 108.***.76.127

      “저는 다른거 안보고 미래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그것이 얼마나 다양한지에 대한 것만 보고 투자합니다” 좋은 생각이네요. 다만 한가지 더, 새로운 시도의 기술적 가능성 (feasibility) 와수익성(profitability)도 감안해야겠지요. 전 요즘 현금화하면서 때가되면 즉각 실전투자에 나설수 있도록 바이리스트에 담을 주식들을 탐색하는중입니다..

    • 이런 162.***.138.68

      흥미롭네요. 저도 구글, 아마존의 아성은 10년 내에 무너질 일 없다고 봅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 444 98.***.69.8

      흥미로운 분석이네요!
      살짝 제 생각을 말하자면, beta 지수는 “위험성”이라기 보다는 “변동성” 지수라 해야 더 정확할거 같습니다.
      코로나 특성상 비대면 부분은 큰폭락을 피했기때문에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대면 섹터보다 안정적으로 나온거라 봅니다. 이는 큰 이벤트에 의해서 통계가 임시적으로 변한것이지, 장기적 + 기본적으로 보면 기술주가 위험도크고 리턴도 큰거는 맞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현 베타지수는 비정상입니다.
      크게보면 이번 v자 반등은 Fed의 작품입니다. 요 몇일만 보더라도 기록적인 등락 요인에는 파웰의 입이 있었습니다. 마켓이 코로나 핑계로 징징거리면 Fed가 떡하나 던져주고, 또 울면 또 하나 던져주고 식이죠. ETF구입도 모자라 이제는 직접 회사채를 구매한다고하니, 기대보다는 우려가 커집니다. 공매도세력이 Fed를 고소한다는 말까지 나올만 합니다.
      Fed에 더해서 동학개미들이 무조건하고 우량주(FANG, MAGA)에 투자하는 바람에 현재의 이들 가격은 기형적으로 고평가되어있는 상태라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코로나때문에 시장이 폭락했는데, 코로나문제는 아직 아무것도 해결된게 없다는겁니다. 2차 팬더믹이 온다는것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내년 말이나 되어야 백신이 대량보급이 될것이고, 그 후년에야 코로나 문제가 사라질거란 것도 다 압니다. 물론 바이러스 변종이나 백신의 실패가 없다는 전제입니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으라는 건 아닙니다. 현재 분위기상, 코로나의 영향보다는 Fed의 행보를 보시는게 투자에 더 도움이될거 같습니다.
      Fed는 계속 부양책을 내놓고 내 주식의 가치는 올라가는데.. 마음은 계속 불안해 지네요.

    • 흐미 108.***.76.127

      예 베타라는 개념이 상승 하락쪽 변동 성 모두를 함축하기에 흔히 하락가능성만 생각하는 위험 개념에 맞지 않는 지표라는 건일리 있습니다. 해서 상승보다 하락쪽 변동성만으로 측정하는 semi베타개념도 있구요.
      그리고 코로나장세라는 특수성이 빚어낸 비정형이라는 점에서 “당분간”이란 제한적 문구도 제목에 넣어 오해의 소지를 없앴습니다, 단순히 얼마간의 사례로 통념을 깨기란 어렵겠지요.
      연준의 부양책도 따지고 보면 코로나로 인한 상황악화앞에선 단기성 자극책으로 끝날 공산이 큽니다.

      • 444 98.***.69.8

        지적할려는 의도는 아니었는데..
        그렇게 느끼셨다면 미안합니다!

    • 흐미 108.***.76.127

      아뇨. 444임. 전혀 그런 뜻으로 대댓글을 쓴게아닙니다. 절대적으로 옳은게 어딨겠나요. 그저 토론과 많은 사람들의 의견개진에 의미가 있죠. 댓글 고맙습니다.ㅎ

    • 무손 136.***.32.184

      이런 글들은 어디 아카이브 해놓을 수 없나. 아름다운 의견교환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