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무슨 낙으로 사시나요?

  • #3577232
    조슈아트리 136.***.93.171 3808

    미국 생활 14년차입니다.

    유학생으로 시작해서, 학생때는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는걸 목표로
    그리고 난다음엔 취업
    그리고 나선 H1B 비자
    그리고 나선 영주권
    그 다음은 주택 구입.

    항상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다보니 위에 목표한 것들은 다 이루었습니다.
    모든게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기는 한데 항상 마음속이 허전하네요.

    결혼은 아직 안했고 좋은 분 만난다면 할 생각은 있지만 나이때문에 억지로 떠밀려 하고 싶지는 않고 그냥 혼자 지내는 것도 좋습니다.

    미국 생활에 정착하신 많은 분들이 이와 비슷한 길을 걷고 계실텐데 다음 목표는 뭘까요?

    • wishlist 73.***.6.177

      취미가 빠졌네요.

      취미로는 이룬게 없으면 그냥 남들 하는데로 살았고 그것만으로 만족하면 뭐..

      교사하는 지인이 일하고 싶지는 않은데 60세를 채우기 위해서 일나간다는. 그래서 학생이름 외우기도 귀찮다는.

    • 즐겁게 174.***.14.194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을 찾는 거죠.
      저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미혼이시라면 그냥 이 순간을 즐기십시오.

    • 촌놈 12.***.109.138

      인간의 욕망/욕구/욕심은 가지고 태어납니다. 따라서, 죽을때까지 가지고 가야 합니다. 위 만족을 못하면 아예 다 내려 놓으시길 권합니다. 모든걸 가져도 만족을 못했다면 만일 무소유일때의 삶은 어떠한지 삶을 살아보시는것도 좋을것같습니다.

      무소유의 삶…

    • 이런 머슥해 74.***.161.16

      결혼해서 애낳으면 대략 15년 정도는 심심하지 않을거여.

    • 어이구 12.***.109.138

      맞아.. 서로 치고박고 싸우느라 정신없이 보내겠네…

    • 44 184.***.165.11

      이런 말 알아서 걸러서 듣기 바람. 그런데 오래된 솔직한 생각임. 다른 사람이 이런말 하는 소리 들어본적도 없음. 나도 입밖에 내본적은 거의 없음.

      난 사실 생각해보면
      다른 재미들보다 섹스하는 재미 밖에 없었던듯함. 섹스하는 재미라기보다는 딱 맘에 드는 섹스 파트너 찾는 동기? 그게 큰 동기였다는 생각. 그런데 실제로 섹스 자체는 많이 해본것은 아니고. 난 섹스 대상 자체에 너무 까다로와서 맘에 드는 상대를 거의 못찻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가 맘에 드는 사람은 나를 맘에 들지 않아하는 인생의 딜레마에 줄곧 빠짐. 사랑의 대상이라기 보단 섹스의 대상이라고 하고 싶음. 육체적인게 더 강렬한듯. 뭐 꼭 구분할 필요는 없을지 모르지만…차이가 있는듯.

      그런데 그 동기가 사라질때도 있는데 그 동기가 사라지면서 뭔가 텅 빈거 같음.
      미국에서 결혼은 절대 하지 말기를 추천함. 미국은 결혼하면 남자인생 골로 감.

      내가 부러운 사람들은
      수도승들. 또는 혼자 수도승처럼 평상심가지고 산속에서 사는 사람들. 도대체 어떻게 그 짓을 하고 항상 마음과 싸우며 사는 지 몰라.

    • 흠냐리 12.***.109.138

      사실 연애시절이 제일 좋긴하지… 부담없이 즐길수있고…

    • 하늘 70.***.228.201

      다음 목표는 역이민..

      • 미국 173.***.165.17

        어불성설 같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

    • 99.***.251.199

      원글 애인이 없네. 올해 목표는 애인 만들기.

    • 승전상사 98.***.109.6

      새로운 취미/사회활동을 하셔야 되겠습니다. 그게 오히려 삶의 활력소가 되고 일하는 것도 신나게 해줄 수 있습니다. 내일을 기대하며 살 수 있게 해주는 활동은 몸과 마음에 참 좋습니다.

    • 메리 47.***.36.151

      결혼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길러야 비로소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 알게 됨. 결혼은 꼭 하세요.

      • brad 96.***.188.186

        안해도 됩니다.

        후회하는 것은 아니고….

        둘째 안 낳기를 너무 잘했음.

    • brad 96.***.188.186

      돈.

    • 파하하 174.***.13.192

      유학와서 비자 받고 영주권 받고 집구매해서 정착한 똑같은 상황이고. 점점 마음이 허전하여 이번에 이직하여 타주로 갑니다. 어딜가나 내 정착지 같지 않은 찜찜함이 있는데 결국 그러다가 나중에 한국으로 역이민 가는거 같습니다. 젊었을땐 모르겠는데 나이먹고 점점 그러는듯. 어딜가나 재미있게 사는게 가장 중요한데 문제는 어딜가나 재미가 없다는거.. 파하하

    • Turbo 174.***.171.71

      연애, 결혼, 자녀, 은퇴준비. 아직 할일 많이 남은 것 같은데요. 가족이 생기면 돈 욕심도 더 생깁니다. 저는 다른것은 다 이뤘고 은퇴를 위해 돈 모으기가 유일한 낙이네요. 취미활동도 있지만, 삶의 낙까지는 아니고 심심함을 덜어주는 도구일뿐.

      • 99.***.251.199

        이거 맞는 말입니다. 사실 나 혼자는 돈도 별로 필요없습니다.

        • 별똥별 98.***.221.244

          맞아요. 이 댓글에 폭풍공감입니다. 저도 원글님랑 거의 비슷한 상황인데 미국 생활 18년째…
          결혼이 하기 싫어 안 것이 아니라 위의 목표와 함께 같은 방향을 걷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아직 혼자입니다.
          주택 구입, 영주권 (시민권은 혹여나 배우자 생기면 그때 할려고…), 또래보다 조금 많은 은퇴준비… 무엇보다 아직 육체적/정신적 건강상태 양호하고… 한가지 없는것이라면 가족이 없다고 주변 지인들도 참 아이러니 하다 하죠. 아이는 없더라고 옆에 함께 할수 있는 사람과 그렇게 친구처럼 나이 들어 가고 싶은데 참 인생이란게 뜻대로 되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돈을 모아도 그냥 어카운트에 들어있는 숫자마냥 더 벌고 모아야 하는 열정?도 없어지고… 책임져야 할 가족이나 아이가 있다면 더 악착같이 벌고 모으고 싶은데… 주변의 여유 있는 지인들 보니 그렇게 자신들이 일궈 놓은 경제적 자산을 그렇게 자녀들에게 또 물려 주고 싶어 열심히 일하고 돈 모으더라구요.
          때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이나 단체에 도네이션도 하고 있지만 그것도 줄때 한 순간 개인적 만족이었습니다.

    • Ha 216.***.154.172

      낙이 없어도 큰 슬픔이 없이 사는건 좋은 거지요.
      큰병 앓지 않고 있는 것만으로도 잘 지내는거라 봅니다.

    • 30년차 173.***.191.122

      저 역시 채워지지않는 허함때문이였는지, 님의 현상황에 더 달렸어요. ‘목표를 더 높게, 넓게 외치며’ 가방끈은 있는데로 늘리고 (웬지 성에 안차 다른 분야 학위도 따고), 직업분야도 바꿔보고, 이주 저주 직장따라 옮겨다니다보니, 이젠 폭삭 늙어버렸어요.

      애인이건 친구건 가깝게 마음 나눌수 있는 사람을 만드시고, 취미건 여행이건, 다른 세계를 보셔요. 목표 만 따르면, 가슴이 더허해져요. 저의 다음 목표는 조기은퇴/역이민. 노년엔 한국가야죠.

    • rui 24.***.153.42

      쇼펜하우어가 인생은 고통과 권태사이를 오가는 시계추라고 했죠. 나름 일리있는 말입니다.
      저도 원글님이 열거한 모든 항목 다 지나왔고 다른 점이라면 결혼해서 아이들 있다는 정도인데, 저는 가정이 있든 취미 생활이 있든, 저런 류의 근원적인 고뇌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결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순간순간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과 경험을 만들어주고, 취미 생활하는 순간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즐기려고 합니다. 지나간 시간이 미래의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지나가는 시간들을 보람있고 즐겁게 보내려고 합니다.

    • Calboi 67.***.134.122

      한국 미국 자주 왔다갔다 (장기간) 하며 느끼는것이 미국이 확실히 한국에 비해서 재미는없어요. 모든면에 장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 디자인너 73.***.153.120

      다크소울 하세요.

      하루가 짧게 느껴집니다.

      빨리집에 가서 모험의세계로

    • 이순신 71.***.229.127

      연예도 해보고 가정을 이뤄보세요 그리고 좋아하는 취미도 가져보고요

    • alien 216.***.180.4

      사람 인생이 100 이라 가정하면 연애=10 결혼=25 아이 키우기=25 나머지= 40인것 같습니다. 님은 아직도 60이나 할일이 남았습니다.

    • 펜펜 73.***.178.183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목표를 최대한 길게 잡으세요. 10년 30년 50년 할수 있는 한 길게 잡으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내가 이제 100살인데, 이렇게 하면 후회없이 갈수 있겠다.. 하는 그런 것을 목표를 잡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무엇을 목표로 살것인가를 상상해보면, 많은 사람은 가족한테 잘 한다든지 할것 같은데,
      얼마의 액수의 돈을 모은다든지 하는 것도 목표가 될수도 있고,
      여행을 많이 가본다든지 하는 것이 될수도 있고
      100명 또는 1000명하고 sex를 해본다는지 하는 것이 될수도 있고
      어떤 목표도 다만 다를뿐 나쁘다고 생각은 안합니다.

      가족이나 남을 위해 봉사를 할수도 있고; 안할수도 있고;
      다만 솔직하게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한도에서
      내가 원하는 거, 내가 행복할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중간 목표 달성시, 이제 나는 왜 사는가?를 고민하거나,
      목표를 달성 못했다고, 우울증에 걸리거나 그럴일이 적겠죠.

      다른 사람에게 안 알려줘도 됩니다.

    • Pet 71.***.147.66

      미국와서 재미없어 하는 사람들은 백이면 백.. 취미나 스포츠 활동 같은게 전혀 없거나 못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어려서 그런걸 주로 배우는 미국인들과 달리 강제로 공부나 밤눚게까지 하고 동창, 동기, 동료와 먹고 마시는게 유일한 재미거리인 사회에서 커서 그런가.. 아무튼 여기서 잘 사실려면 운동 하나 골라서 배워보세요. 미국은 사회 체육 인프라 새계 최고입니다. 운동 못하면 위축되서 결국 여친도 안 생겨요~

    • 1 209.***.69.46

      20,30 대는 미국이 커리어 쌓기 좋고 40 넘어서는 한국이 여러모로 살기 편하고 무엇보다 재밋죠.

    • sdfsdf 24.***.115.205

      얼른 결혼하시고 경제권 맞겨야 행복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