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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박사 학위 받고 40대 중반 반도체 R&D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이직을 한번 하고 연구 주제도 좀 바뀌고 했는데..
그래도 뭐 거기서 거깁니다.
지금 있는 포지션이 딱히 불만은 없는데..일도 편하고 연봉도 괜찮고..
다만 지금 포지션이 가늘고 길게 가는 포지션이라 커리어 발전이란 측면에서 보면 터미널 레벨 다음으로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든 포지션입니다.
하고 있는 업무 자체도 뭔가 주도하는 포지션이 아니라 써포트 하는 포지션이라 회사 내에서 visibility 도 떨어지구요. 뭐 거의 유령수준이죠.
부서 내부에서야 매니저도 별 불만 없어 보이고.. 간섭도 없고.. 뭐 괜찮습니다만..
그냥 좀 이대로 내 커리어는 끝날것 같은 느낌에 마음이 좋지 않긴 합니다.
물론 몸 편하고 맘 편하고.. 사는거 뭐 별거 있냐 싶은 맘에 굳히기 들어갈까 싶은 마음도 강한것도 사실인데..
그래도 맨날 하던거 하는것 보다는 좀 큰 그림 그리는 포지션도 해보고 싶기도 하고 커리어에 대한 욕망도 있습니다.
마침 다른 회사 마켓팅 부서에서 제가 하는 업무쪽으로 포지션이 나왔는데 뭐 업무는 대충 보니 제품 개발 보다는 선행 연구쪽인거 같고..
안해보던 것도 있을것 같아서 재미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R&D 엔지니어가 마케팅 부서로 가면 당췌 앞으로 커리어가 어떻게 풀릴지에 대한 감이 전혀 없습니다.
마켓팅 MBA 들 사이에서 그냥 쩌리 취급 받을까 걱정되기도 하고요..
뭔가 내가 주도적인 역할 보다는 MBA들 발표 자료 만들어주기 뭐 이런 시다바리 역할을 하게 될까 싶기도 하고..
여튼 마케팅 부서안에서 공대 박사 출신들 커리어가 대충 어떤식으로 풀릴지 궁금합니다.
주변에서 케이스들 보신 분들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