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박사 마켓팅 부서 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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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리어 192.***.11.250 645

    공대 박사 학위 받고 40대 중반 반도체 R&D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이직을 한번 하고 연구 주제도 좀 바뀌고 했는데..
    그래도 뭐 거기서 거깁니다.
    지금 있는 포지션이 딱히 불만은 없는데..일도 편하고 연봉도 괜찮고..
    다만 지금 포지션이 가늘고 길게 가는 포지션이라 커리어 발전이란 측면에서 보면 터미널 레벨 다음으로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든 포지션입니다.
    하고 있는 업무 자체도 뭔가 주도하는 포지션이 아니라 써포트 하는 포지션이라 회사 내에서 visibility 도 떨어지구요. 뭐 거의 유령수준이죠.
    부서 내부에서야 매니저도 별 불만 없어 보이고.. 간섭도 없고.. 뭐 괜찮습니다만..
    그냥 좀 이대로 내 커리어는 끝날것 같은 느낌에 마음이 좋지 않긴 합니다.
    물론 몸 편하고 맘 편하고.. 사는거 뭐 별거 있냐 싶은 맘에 굳히기 들어갈까 싶은 마음도 강한것도 사실인데..
    그래도 맨날 하던거 하는것 보다는 좀 큰 그림 그리는 포지션도 해보고 싶기도 하고 커리어에 대한 욕망도 있습니다.
    마침 다른 회사 마켓팅 부서에서 제가 하는 업무쪽으로 포지션이 나왔는데 뭐 업무는 대충 보니 제품 개발 보다는 선행 연구쪽인거 같고..
    안해보던 것도 있을것 같아서 재미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R&D 엔지니어가 마케팅 부서로 가면 당췌 앞으로 커리어가 어떻게 풀릴지에 대한 감이 전혀 없습니다.
    마켓팅 MBA 들 사이에서 그냥 쩌리 취급 받을까 걱정되기도 하고요..
    뭔가 내가 주도적인 역할 보다는 MBA들 발표 자료 만들어주기 뭐 이런 시다바리 역할을 하게 될까 싶기도 하고..
    여튼 마케팅 부서안에서 공대 박사 출신들 커리어가 대충 어떤식으로 풀릴지 궁금합니다.
    주변에서 케이스들 보신 분들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 PenPen 73.***.178.183

      공대 박사님인데 마켓팅 안가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Over simplify해서 R&D는 좋은 technology나 결과물을 내면 잘했다 하는데 비해서
      마켓팅이건 뭐건 Sales랑 관련이 있는 곳으로 가면, 내가 내일을 잘하고 안하고 보다는, Revenue/Sales가 얼마나 올랐나에 좌지우지 됩니다. 왜냐하면 그쪽 org chart를 타고 주욱 올라가면, 높은 사람의 performance가 그것에 좌지우지 되기 때문이죠.

      반도체 회사는 잘 모르겠지만, 보통 회사 marketing부서에서 정말 marketing하는 경우는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교과서 대로라면 marketing이 customer의 need를 찾아내고, 그것에 따라 결과물을 정하면, engineering외 모든 부서가 그 공통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유기적으로 협력해나가는 건데, 많은 회사에서는 engineering에서 물건 만들면, marketing은 CES등과 같은 trade show다니고, magazine에 샘플보내고, customer survey하고 돈좀 남으면 비싼 컨설팅불러서 앞으로 어떻게 될것 같다 하면서 아는척하고.. 이상은 마켓팅을 잘 모르는 사람이 옆에서 본게 그렇습니다. 아, 님은 엔지니어 출신이시니까 customer demonstration할때 같이가서 질문 답해주고 뭐 그럴수 있겠네요. 20-30대면 출장도 좋겠지만, 40 중반인데 6개월 출장다니고 나면 싫어지실겁니다.

    • ㅋㅋ 24.***.172.42

      공대 박사 반도체 업체면 지금 연봉 200-300k는 될텐데, 마케팅 가서 연봉 반토막으로 살 자신 있으세요? 마케팅 경력이 없으니 디렉터급은 안되고 매니저나 시니어 매니저급일텐데, 그럼 연봉 잘받아 봐야 160-200k 에요.

      쌓아논 돈 많고 연봉상관 없이 남은경력 좋아하는거 하는거면 모를까 뭐하러 그런길을 가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