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job offer 가야할까요???

  • #156463
    건축 새내기 64.***.164.85 3897

    안녕하세요, 이 사이트를 통해 비자 뿐만 아니라 건축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듣고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학부 졸업 후 건축설계 실무를 3년정도 (Major 급 회사) 경험한 후 미국에서 석사프로그램을 거진 마치는 학생입니다(8월 졸업).
    작년 여름에는 미국 회사(꽤 Major)에서 인턴을 했었고, 학교에서도 나름 교수님들과 친구들에게 인정받으면서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미국의 심각한 건축경기속에서 job을 잡기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운이 정말 좋게도 지금 두군데의 회사에서 offer를 받았습니다만, 두군데 모두 local의 작은 설계사무실입니다. 프로젝트의 퀄리티로만 따진다면야 한국에서 다녔던 사무실이 월등합니다. offer를 받은 회사들의 연봉수준은 entry정도 되는듯 보이구요 (LA지역 45000불). 한국에 계신 지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미국에서 몇년 있다가 들어오라고 하시는데, 요즘은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미국 경기가 풀린다면야, 일단 이 회사에 들어갔다가 옮기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현재의 능력있는 미국의 레이오프 된 경력자들 사이에서 가능할런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나름 자신감을 가지고 미국서 공부해왔는데,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는 회사 몇군데와는 꾸준히 연락을 해온 터라, 한국의 회사에 가기는 어려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딱 저의 경력과 학력을 가지고 가면, 뻔 한 연봉과 직급이겠지만, 퀄리티 있는 프로젝트와 한국에서 느낄 수 있는 여타의 성취감을 생각한다면, 한국가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비슷한 내용을 읽었는데, 그 선배님에 비하면 저의 경력은 너무 초라한 것이기에 비교할 만한 것이 아니라, 다시한번 용기내서 여쭙습니다.

    한국 경력 3년차
    한국 MAJOR 설계 사무소vs. 미국 작은 사무소…
    정말 고민스럽네요…

    • similar 71.***.217.33

      답변이 아니라 죄송하고요..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전자 전공이고요..
      미국 대기업 (top tier) 의 단순한 일과 미국 2nd-tier 의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어디로 가야하나요..문제는 2nd-tier 회사는 financial 적으로 그리 튼튼하지가 않습니다..분위기 상으로는 대기업으로 가야할거 같은데..고민입니다.-.-

    • 지나가다 65.***.163.105

      글쎄요. 지금 상황에선 기업이 크고 작고 간에 자신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곳이 좋겠지요. 기업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니깐 주변 사람의 영향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시는 입장이니깐 주변에 멘토를 구할 수 있으신 환경을 찾으시길 권합니다.작은 회사도 재무적으로 튼튼한 회사는 많거든요.

    • similar님.. 12.***.81.98

      (가실지 안 가실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한국 갈 때, 회사이름 잘 안 알려진 곳 다니다 가면 제대로 대우 못 받습니다. 그냥 경력은 인정 받지만 프리미엄 같은 건 없습니다.

      잘 알려진 대기업 다니다 가면, 어디 출신이라는 게 계속 따라다닙니다. 학벌 비스무리하게…

      우리나라 스타일이 그렇습니다. 실용적이지 않은 접근인데, 실상이 그렇습니다.

      무조건 대기업 가시라는 말씀이 아니라 한국 사정은 이렇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최종결정 하시라고 언급드립니다.

    • 1234 71.***.128.174

      Accept the offer. Complete IDP. Take ARE. Get the License. And.. Go back to Korea, if you want.

    • 설계 38.***.220.210

      저라면 미국 작은사무소 추천입니다. 한국실무 3년이면 어떤분야를 중점적으로 하셨는지 모르지만 이제 좀 알아가는 단계에서 미국에 오신듯 합니다. 작은회사의 가장큰 장점은 나쁘게 말하면 닥치는대로 해야되고, 좋게 말하면 정말많은 것을 배울수 있습니다. 큰회사는 각 부서마다 특화되어 있는경우가 대부분입니다. A팀에서 SD해서 넘기면 B팀에서 CD하고, C팀에서 construction phase service를 하고… 미국 큰 설계사무실에서 디자인팀에서만 10년일했다고 가정합시다. 디테일은 하나도 모르게 될수도 있습니다.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broad한 knowledge가 필요합니다. 초반에 작은회사에서 이거저거 해보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제 생각도 12.***.231.245

      3년정도 일하시면서 건축사를 딴후에 가시는게 좋을것같네요..

    • …….. 68.***.230.156

      외국유학 개나 소나 다 옵니다.(저도 그 개나 소중에 하나예요…^)
      유학출신이 영어 잘 못하는거 이제 다 압니다.
      유학출신이 특별히 디자인 잘 하는거 아닌거 이제 다 압니다.

      그럼 답이 나오지요.

      미국서 한 10년 잡고 p.m이 되도록 노력하세요. 미국에서 실무는 또 개나 소나 다하지만 여기서 p.m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럼 그 다음의 인생도 답이 나오지요.

    • 시기 66.***.124.2

      뭘 하든지 시기가 있는것 같습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할려면 그 시기가 빨라도 너무 늦어도 않되는것 같습니다. 한국에 가실 생각이 있다면 미국생활을 너무 길게 잡지 않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 라이센스 68.***.64.163

      각설하고… 님의 그 경력에 유학 배경 가지고 국내로 유턴해서 성공했던 시절은 갔습니다. 일단 이 불경기에 일자리 잡은 것 만으로도 감사하시고… 규모가 작더라도 일단 가셔서 미국 실무 익히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어느분이 언급하신데로 소규모 사무실에서 배울점 정말 많습니다. 2년 후 경기 좀 풀리고 채용 늘어나면 님이 생각하는 규모 좀 되는 회사로 이직하셔서 타이틀 쌓고… 라이센스따고…

    • 궁그미.. 128.***.40.79

      저도 각설하고 라이센스 님의 말씀대로 그 경력으로 한국서 대우해주던 시대도 갔지만 미국 되도 않은 사무소에서 10년 있어봐야 한국돌아갈때 대우해주던 시대도 갔습니다.
      저라면 어차피 한국갈거면(10년내로, 아니면 미국서 남아서 국제혹은 한국프로젝트를 제대로 PM까지 할수있다는 자신 없으면) 하루라도 빨리가서 한국에서 경험 늘리겠습니다. 님정도 스펙이면 그래도 한국 에이급사무소에서 에이급 일할수 있습니다. 미국선요? 경험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비급사무소에서 비급일하기 힘듭니다.
      한국에 비슷한 연차와 점점 차이가 벌어지는것을 느끼실 겁니다.(연차로든 하는 일이던)

    • 라이센스드 아키텍 207.***.93.66

      세상에 호텔요리사만 있다면 우리는 간단한 점심도 비싼 호텔에서만 먹어야겠지요…
      때로는 조그만 식당의 훌륭한 요리사들이 더 많아지는것이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 것일수도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만…

      사람들은 대체로 조언을 줄때 자기가 해온것이 마치 ‘정도’인 마냥 이야기를 하죠.
      그래야 자기가 바른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 상대적으로 인정받을수 있으니…

      작은곳이든 큰곳이든 어딜가든 배울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젤 중요한건 내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가이겠죠.

      우리는 때로 아주 잘 안다고 착각하고 살죠…기본적인것조차 잊고살면서…

      더군다나 건축이라는 분야에서의 능력이 단숨에 이루어질수 없다는걸 잘 알면서도 더 자꾸 재촉하죠.

      예전의 어떤 광고처럼 장사 1~2년 할것도 아닌데…차곡차곡 한발 한발 내딛다보면 약간을 돌아가든 아님 조금은 지름길로 오든 거의 같은 위치에서 다시 만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원글입니다 64.***.164.85

      선배 건축하시는 분들의 많은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 일하면서, 항상 시간에 쫒기는 competition일을 주로 하던터라, detail이나 전반적인 프로젝트의 흐름을 파악하기에는 3년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우선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offer를 받아드리고 조그만 사무실이지만, 많은 것을 접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떤 사무실이던지, 건축을 한다는 것은 항상 배움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만하지 않고 미국에서의 일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 1108 98.***.16.40

      역시 나도 조그만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