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성질 급한 보스

  • #152604
    너구리 66.***.12.114 3859

    학교에서만 오랬동안 있다가, 최근에 직장으로 옮겼습니다.

    제 위에는 디렉터가 있고, 그 위에는 보스(CEO)가 있지요.
    디렉터는 대만사람인데, 참 좋은 분입니다. 일이 잘되던 잘 안되던 항상 웃으면서 대하기 때문에 제가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곤 하지요.

    그런데, 제가 볼땐 디렉터와 보스간에 약간 문제가 있는듯 합니다. 이 두사람은 수년간 한솥밥을 먹어온 사람들인데 말이죠.

    디렉터는 성질 급한 사람은 아닌데, 보스가 가끔 다혈질적인 성격을 보입니다. 그렇게까지 심각한 일이 아닌데도 말이죠. 디렉터는 다혈질적인 보스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듯한데, 보스가 다혈질로 변할때마다 더 대항을 합니다.

    어차피 저에겐 이 직장이 중간다리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오래 있지는 않겠지만, 직장생활 경험이 좀더 있어야 다른 직장으로 옮기기 수월할 것 같아서 당분간은 참고 살기로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다혈질적인 직장상사와 일하신 적이 있으신지요? 그럴때마다 어떻게 대처하셨는지요?

    • 저도 64.***.0.185

      오늘 다혈질 보스땜시 넋두리하러 이곳에 들렀는데 저랑 같은분이 또 계셔서 반갑네요..-_-;;;
      저희도 매니저는 미국인이라 참 좋은데 한국인 보스가 참…. 작은 회사여서 가족같은 분위기이고 서로 편하다는 이점이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자기가 짜증난다고 직원들한테 풀어버리는 식은 너무하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내일부터 연휴인데 말이죠. 이직을 고려중인데 관둔다는말이 목 끝까지 나오더군요. 제가 너무한거 아니냐고 말하니 말대꾸한다고 난리고… 완전 아빠도 아니고 뭔지 몰겠네요.

    • 원글 66.***.12.114

      그렇게 다혈질적인 모습을 보이면, 직원들이 더 각성하고 열심히 일할 거라고 생각할테지만, 사실 감정 상하고 나면, 열심히 일할수가 없게 되고 딴 곳에 신경쓰고 싶어지게 되죠. 무조건 직장을 그만둘 생각하는 것보단, 나갈 곳을 잘 알아보고 준비하려 합니다

    • 다혈질보스 71.***.131.214

      가만생각하니 미국와서 두번째 직장을 다니는데,
      두군데 직장 모두 보스가 다혈질입니다.
      철이 없는건지 공사 구별을 못하고 집에서의 기분을 직장까지 끌고 들어오는 사람들이었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내면 되지만 아무래도 개꼬장 부릴 때는
      기분이 영 아니더라구요. 다음 날 출근하면 아무래도 눈치 살피게 되구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런 보스들이 가진 공통적인 생각이
      “잘해줘야 할 때는 잘해주니깐 문제없어.”라는 것이라는 겁니다.
      개꼬장을 “따끔하게 할 때는 따끔하게 해줘야 해.”라고 생각하구요.
      그런 보스들은 믿고 따르기가 어렵죠.
      그래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 중에는 믿을만한, 좋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없구요.
      참고 받아주면서도 같잖을 때가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