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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 인터뷰를 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분야와 약간 다르고, 듣도보도 못한 작은 회사여서 좀 걸렸지만 리쿠르터가 처음 잡아준 온사이트고. 일단 원하는 배경이 제 프로파일과 일치했고. 온사이트도 이제껏 한번밖에 경험을 못해봤기에. 그리고 요즘 경기가 워낙 좋지 않기에 스스로 마음을 다지면서 응했습니다.
집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어서 폰인터뷰는 생략하고 바로 온사이트였는데, 처음 건물에 들어가니까 프론트에 앉아있는 비서가 치토스를 먹고 있더군요. 인터뷰 하러 왔다니까 손가락을 쭉쭉 빨고 전화를 눌러 면접관을 불러줬습니다.통성명을 하고, 어떤 사무실같은곳으로 이동해서. 앉자마자 바로 질문들을 시작하더군요. 숨도 돌리지 못했는데, 대답을 다 하려니 좀 힘이 들었습니다.
시작한지 한 3분정도 됬을때 면접관보다 약간 더 나이많아보이는
직원이 들어오더니 ‘원래 각각 인터뷰를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같은 질문을
두사람이 두번하는것이 시간낭비일것 같아서 두명이서 같이 하기로 했다’라고 하면서 조인하더군요. 덕분에 제가 대답하는것도 흐름이 끊어졌고. 하지만 제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인터뷰 내내 약 열개의 질문을 하는데, 처음 인터뷰를 시작한 면접관이 했습니다. 나중에 들어온 면접관은 말 한마디를 안하더군요. 웃지도 않고. 애시당초부터 저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첫번째 면접관의 질문이 다 끝나자 두번째 면접관에게 시작하라고 말하더군요. 그랬더니 자기는 물어볼게 없다는 겁니다. 일어나서 가려고 하더군요.
리쿠르터가 한시간정도 걸릴거라고 말했던 인터뷰가 이렇게 15분만에 끝이 났습니다. 회사에 대한 설명. 포지션에 대한 설명. 그런거 하나도 없었습니다.둘다 명함도 없고. 무슨 승진시기라서 명함을 안찍고 있다나..
첫번째 면접관이 종이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주더군요.
두번째 면접관은 통성명도 안했네요.예전 첫 온사이트 할때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아무리 제가 부족해보여도 이렇게 행동을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아주 정이 안가는 회사였고. 물론 저에게 다시 연락은 안오겠지만.
절대 일하고 싶지 않고. 이제껏 꼬박꼬박 썼던 Thank you letter도 쓰지 않을 계획입니다. 일리노이에 있는 Viant라는 회사입니다. 다들 주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