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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의 ‘내일 할 일’이라는 노래가 전날 이별을 준비 하는 남자의 마음을 잘 그리는 것 같아서 이별을 생각할 때면 이 노래를 듣곤 하는데요. 주인공이 왜 헤어지는 지는 얘기하지 않지만 차라리 그게 나은 것 같고..
이별 후 상황을 노래하는 곡들은 왜 전부 상대방을 너무 사랑해서 떠나보낸다는 현실성이 없는 얘기 (e.g. ‘너를 위해’, ‘거짓말’)거나, 상대방이 날 떠난지 한참이 지났는데 아직 못 잊고 있다는 얘기(e.g. ‘6, 8, 12’, ‘벌써 일 년’)뿐인지 모르겠네요. 여자 노래는 나는 다 줬는데 니가 개같이 해서 널 떠나서 잘 살 거다 이런 주제가 대다수인 것 같고.
무슨 노래든 나는 잘못이 없고 나는 좋은 사람이고 그런 게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것 같네요. 이것저것 계산하다가 아주 약간 더 나은 사람 만나려고 헤어지고 어쩔줄 모르겠다, 아니면 넌 너무 착하고 다 좋은데 뭔가 약간 아쉬워서 떠난다 이런 흔한 시나리오는 한국 노래든 미국 노래든 별로 없는 것 같아서 공감이 잘 안 가네요. 실제로 헤어지는 이유 따져보면 이런 사소한 이유들이 흔할텐데 말이죠… 여자가 결혼을 보채서 부담스러워서 헤어진다거나 비용 문제로 다투다가 헤어진다거나 하는 경우도 흔한 걸로 아는데 그런 노래들은 왜 아무도 부르지 않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