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한살 먹은 어린이입니다.

  • #163618
    등대 216.***.27.186 6471
    간혹 어려서 부터 생각이 깨인 친구들의 게시글을 접할 때면 이 나이가 되도록 꿈이나 목표도 없이 뭐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충고나 질타를 간절히 바랍니다.


    미국에서 직장생활한지 이제 곧 4년 차에 접어듭니다.

    정말 형편없는 회사의 처우 때문에 이직을 생각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인센티브를 주급으로 받는 영업직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동료들이 하나, 둘 떠나가도 주변에서 독종이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열심히 버텼습니다. 첫 직장, 쉽게 그르치기 싫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남들은 그만한 직장이라도 구하려고 발버둥 치는데…’라는 주변의 충고를 진통제로 삼아 ‘3년 직장경력’이라는 이력서한 줄을 체우기 위해 그렇게 버텼습니다.

     

    서른이 갓 넘어 다시 찾아온 방황이기에 ‘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지?’라고 자위를 하며 요즘 고민 중에 있습니다. 전공/진로등은 무시하고 단순히 취직을 위해 입사를 했기 때문에 이런 날이 올 줄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버티자니 인생이 아깝다는 생각을 해서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자기반성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허송세월일 수 있지만 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이름대면 알만한 회사에서 영업직으로 3년 경력. 이것이 미국으로 건너와 이룬 지금까지 이룬 것들입니다.

    문제는 현재 퇴사를 고민하고 있고 전공은 이미 손을 놓은지 4년 가까이되기 때문에 전공을 살려 이직을 하기는 힘들다는 것 입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것 입니다. 아니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할 자신이 없다는 것이 좀더 솔직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공부를 다시 시작해볼까요? 아니면 닥치고 하던 일이나 해야하나요?

     

    저와 같은 상황이시거나 이를 극복하신 분들 아니면 이런 어려움 없이 목표한 대로 이뤄나가시는 분들의 따끔한 충고 부탁드립니다. 
    • bro 108.***.218.157

      가족이 있으신가요?

      혼자라면 일단 그만두시고 6개월정도 쉬면서 찾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 고민은 사실 40, 50, 60에도 찾아옵니다.
      평균수명이 이미 80이 넘었는데 30대에 시작하는건 빠른거일수도 있죠..

    • 불알마사지 210.***.196.125

      저 같으면 일단 3개월간 아시아여행을 떠나겠습니다. 일단 코스는 일본-한국-북한-중국-몽골-라오스-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필리핀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자기인생과 이 세계를 반추해보면서 ‘내가 가야할길은 어디매인가’ ‘나는 어떤 존재인가”나는 왜이렇게 가난한가”왜 나를 알아주지 않는건인가’ 등등을 고민하면서 제2의 인생스테이지 구상을 해보는 것이죠.
      -이상

      • 75.***.83.230

        누구냐?
        불알때,보징어,불알마사지??

        일본 한국 북한(?) 중국을 빼면 나머지는 좋은 코스네

    • rhnwrnjwytnj 72.***.241.138

      공부이건, 하던일이건, 끊임없이 저지르세요.
      우선 무엇이건, 저질러 봐야, 원글님이 하고싶은게 무엇인지 감이 잡히게 됩니다.
      아무것도 하고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세상 사람중에 목적이 있기에 태어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고, 없으며, 없을것 입니다.
      그냥 세상에 던져졌지요. 그러하기에 누구에게나 목적은 주어지거나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끊임없이 찾아내는것 입니다. 그리고, 그 삶의목적조차(님의 경우는 하고싶은일들이겠죠) 계속 바뀔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이 왜 식물들처럼 한자리에 있지않고 계속 움직일까요?
      하고싶은 일이나 삶의 목적이 동적일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때문이 아닐까요?

      계속 움직이고, 계속 저질러 보기를 권합니다. 그 움직임들속에 하고싶은일과 삶의 목적들, 그리고 행복감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식물과 달리, 동물(사람포함)은 움직이지 않으면 그것은 죽음입니다.

      굳럭!

      • 뒷북 119.***.120.200

        뒷북인건 알지만….님 글에 진정 감동 받았습니다!
        제가 근래 2년간 고민하던 답을 얘기하셨네요! ^^

    • 165.***.1.4

      어제로서 미국온지 딱 10년 되었습니다. 10년동안 과연 내가 한게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영주권 받았고, 조그만 집을 하나 장만했고, 대기업 매니저라는 타이틀로 일을 하고 있고 (싱글입니다) 그리고 뜻이 맞는 친구가 또 몇명 만들었다는 정도네요. 한국서 대학졸업하고 와서 무작정 살아본거 치곤 나쁘지 않다가 싶다가도 막상 한국을 돌이켜 보면 어찌나 제 자신이 작아보이는지…

      주제넘게 말씀드리자면… 그래도 이른 나이에 그런 고민을 하게 되는거에 감사하고 열심히 고민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평생 그런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게 될테고, 적당한 타협들을 이루면서 살아가게 되지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저 역시 새로 직장을 구하면서도 정말 뭘 원하는건지 알기가 넘 힘들고 (저희 한국서 자라온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요이땅해서 어디까지 가라고 하면 정말 빨리 잘 가지만, 방향이 정해져있지 않는경우라서 본인이 정해야 하는경우 넘 어렵지 않나요? 막막하게 느껴지고)

      아뭏든 저의 경우라면 기본적으로 해야되겠다 싶은것부터 해보고 싶네요. Better than nothing이 위험도 없고, 습관을 바꾸기에 일단 워낙 좋은지라.. 제가 생각해보는 일들은 담배 끊고, 운동 꾸준히 하고, 영어 꾸준히 실력을 늘이면서 아무 학교에서 관심있었던 Class등을 하나씩 들어보는거죠. 그리고 평소 저처럼 아침에 일어나는게 힘든경우 꾸준히 아침에 일어나서 영어신문을 읽어보려고 해볼 수도 있구요. 지금 말한것들은 본인이 뭘 하고 싶은걸 찾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될순 없지만, 그 무언가를 찾을때 훨씬 가속력을 높여준다고 할까요? 그리고 꾸준히 본인을 단련시키면서 고민하다보면 그 무언가를 찾을 수 있겠죠?

      누구에게나 어려운 질문이지만 언제나 본인만이 해결책을 알고 있죠. 아… 제가 좋아하는 문구 하나 추가합니다. Our thoughts and imaginations are the only real limits to our possibilities.

    • 딸딸이친후 211.***.73.202

      위에님
      올해 워킹유에스사이트
      베스트 댓글감이네요

    • 등대 216.***.27.186

      욕으로 도배되있을 줄 알았는데… 여러분의 따뜻한 조언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혼자서 여행이라도 떠나 치열하게 생각을 해볼 작정입니다. 뒤늦게라도 제게 주어진 이 시간에 감사하며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 여기 219.***.134.6

      흠님.. 멋진 댓글입니다.. 읽고 지나가는 저에게도 반성과 희망의 글이었습니다

      모두모두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