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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몇년 전 막 취업할때 즈음 알게된 사이트에 이제는 습관처럼 와서 이글 저글 보면서, 도움도 많이 받았던 이제 30살 된 청년입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미국조기유학후, 현지에 중소기업에 취업후에 STEM OPT 3년, 3번의 H1B 시도 끝에 마지막에 로터리픽이 되었고, 회사에서 감사하게도 영주권까지 진행해 줘서 작년 6월에 영주권받은 감사할일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소프트웨어 회사에 tech support로 일하다가 회사에 data science 팀이 생겨서 data science/ML 일을 하게된지는 2년차입니다. 학부때 전공했던 응용수학을 살려서 팀을 옮길 기회가 생겼고, 팀을 옮기고나서 조지아택 OMSCS도 병행하고있어요. 아직 2번째 학기밖에 안됬지만..
전에도 여러번 글을 올렸어서 어렴풋이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는 몰라도, 제게는 오래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있었으나 제가 확신을 못주고 원하는 방향으로 결혼관련 얘기를 이끌어 가지 못하는 바람에 헤어지게 되었었습니다.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회사에 양해를 구해서 3개월간 한국에서 재택근무를 허락받아 장기간 나와있는 상황인데, .
또 역시나 붙잡지 못했습니다. 6년연애를 하였지만, 벌써 새로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미안하다고 하더군요..서론이 길어졌는데, 저는 요새 영주권이 쥐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거취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중에 있습니다.
AI ML 쪽 잡마켓이나 전망을 봐도 미국에서, 중소기업에서라도 커리어를 이어가, OMSCS 졸업후에 대기업에서 일해보는게 제 큰 틀이었는데, 연애의 끝때문일지는 몰라도, 미국에서의 행복한 삶이 더이상 그려지지 않습니다.
가족들도, 부모님도 다 한국에 나와 계시고, 거기서 미국교회를 나가고, 여러 모임을 나가면서 현지 친구들도 많이 만났지만, 버틸수 있었던 원동력은, 철없어 보이실수도 있겠지만, 전 여자친구였습니다.
근데 이제 그런 사람이 없어졌고, 미국가서 다시 잘 버티며 잘 지낼 자신이 없어졌어요..
미련하게 들리실지도 있지만, 인연과 운명은 만들어가는거라고, 제가 한국에서 버티고 버티다보면, 그 친구가 혹시나 돌아올수 있지 않을까 하는 한줄기 희망때문에 이런 고민을 시작하게 된거같기도 합니다만.. 어찌됬든
그래서 영주권을 계속 킵하고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한국에서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영주권도 있고 OMSCS 졸업과 동시에 이직을 알아보는게 적당한 타이밍인것 같은데, 그 전까지 한국에 있어보는건 어떨지 고민하고 있고, 되도록이면 외국계 기업을 가서 , 미국에서도 인지도가 있을 그런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보는건 어떨까 고민하고 있는데..
주변에서는 많이들 말려요. 한국에서 미세먼지도 있고 어차피 미국갈꺼 뭐하러 여기서 경력쌓냐고. 미국에서 좀 지나면 이별의 아픔이던 뭐던 견딜수 있을거라고. 누군들 다 나가고싶어해서 안달인데 왜 그러냐고 특히나 부모님의 만류가 큽니다.
제 인생이고 제가 선택하는거고, 미국에서의 삶이 항상 좋지만은 않을 거라는것, 그리고 한국에서의 삶도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을것이란것도 압니다만 저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괜스레 괜찮지 않을까 고민하고있는데요..
여기 계신 선배님들은 제가 있는 자리라면 어떤 결정을 내기시겠습니까?
1. 마음 다잡고 미국가서 OMSCS 졸업까지 현재 회사에 열심히 다니며 경력을 쌓고 대기업으로 옮기고 정 한국으로 오고싶다면 그때와도 늦지않다, 아니면 대기업가서 경력쌓고 나면 한국에 리턴하기는 더 쉬워진다, 그러니 군말말고 미국으로 가라.
2. 정 마음이 그렇다면, 한국에서의 경험도 쌓아볼겸 있어보되 영주권은 어떻게든 킵해라. 그의 따른 책임은 너가 지는거니까 나중에 마음대로 미국으로 재입국이 안된다던지, 현지 재취업이 더 힘들어질수도 있지만, 한국에서도 한번 살아봐라. 아직 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