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전개에 비약이 좀 보여서 지적드리려고 합니다. 무형의 아웃풋과 수익구조 두가지로 답변할수 있다고 위에 썼는데 두가지를 다 무시하시는 거 같습니다.
수익구조 얘기부터 쓸게요. “광고수익 = 렌트 = 경제활동 아님”부터 동의할수 없는데요, 1920년대부터 지금까지 광고업계에 들어가던 돈이 호황 불황 가리지 않고 꾸준히 GDP의 1퍼센트대였습니다. 넓게보면 광고를 포함한 마케팅 전체가 상품 생산 자체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엄연히 경제에 있어서 중요한 구성요소 중 하나입니다. 차 엔진도 윤활유 없이는 못돌아가잖습니까. 테크주에서 buyback이 두드러지긴 합니다만 다른 회사들이라고 buyback을 안하는것도 아니고 (2022년 Q2 기준 buyback 65%가 비테크입니다), 당장 캐시로 P/E 내리는 정도의 눈속임이 거시적으로 투자금유치에 유의미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볼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경제를 좀 아시는 분들이 굴리는 돈인데요?
IBM은 진정한 IT기업이지만 실리콘밸리는 떴다방이라는 비유 역시 무형의 아웃풋이라는 속성을 완전 무시하신것 같습니다. 형태가 없으면 가치도 없다는 제조업식 마인드가 아닐까 추측하는데요, 긴말 안하고… 구글링 없이 사무직 가능합니까? 카톡, 페이스북, 인스타, 틱톡 없이 사회생활 지장없이 가능한가요?
(한국식) 제조업의 눈으로만 바라보면 역시 이해가 안되는것 투성이일겁니다. 은근슬쩍 정치 얘기도 섞이는 것 같은데 짧은 재직년수와 잦은 이직 역시 그만큼 빨리 변화하고 있는 산업의 특성인 것 같고 그 자체로 왜 문제가 되는지도 알 수 없네요. 계약직들은 애초에 테크회사에서 고연봉 받는 포지션도 아니고요, 고연봉 엔지니어들은 더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 꾸준히 이직 고려를 합니다. 수요-공급 논리가 왜 안 통하는지도 알수 없는데 “돌아가는 프로젝트의 예측수익 -> 수요”로 연결되는 고리와 “고연봉을 노리고 들어오는 국내외 엔지니어 풀 -> 공급” 고리가 있습니다. 전자는 저금리의 덕을 보면서 폭발적인 성장률을 노린 회사들 덕에 공급보다 빨리 커졌고, 엔지니어 풀은 그에 비해 교육시스템 throughput에 묶여있는 측면이 있어서 수요를 빨리 못 따라갔습니다. 그래서 자연히 제조업이 보기엔 말도 안되는 고연봉이 가능해진거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