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상한 지 댓글 부탁합니다.

Takina 184.***.6.172

여기 얘기한 겉으로 드러난 것들은 갈등의 원인이 아닙니다.

남편이 왜 화를 냈는가 이유가 있겠죠? 그게 정당하냐 아니냐는 둘째 문제고, 무언가 이유가 있는겁니다. 그것은 그 동안의 부부 사이의 히스토리가 깊게 관계가 있을테고요. 남편은 아내의 행동이 순수한 도움이 아니라 “또 xyz하는구나”하고 기존 경험에 기반한 반응이 트리거 됐을겁니다. 아내가 정말 그런 의도를 가졌던 것인가는 모르죠.

이런 충돌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두 사람이 부딧기며 살면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부부 사이에 이에 대해 깊게 열린 생각으로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서로 따지고 이기려고 하는건 대화가 아닙니다. 자기가 맞다는 전제로 접근하니까요. 이미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다 내려놓고 대화하기란 힘들 수 있지만, 상대방에 대한 분노를 접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같이 한다면 힘들어도 가능합니다.

사람은 남에게 드러내기 싫은 깊은 감정이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도 들여다보기 싫어서 외면하다보니, 스스로 깨닫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냥 감정이 앞서고 행동이 앞서죠. 겉으로 보이는게 전부가 아닙니다. 그런걸 그걸 누구와 얘기하고 공유할 수 있을까요? 믿고 신뢰하는 사람과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충돌은 어떤 부부 사이에나 흔히 있는거지만, 부부가 서로 믿고 신뢰하지 못하면 그걸 뛰어 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