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의 종류가 많이 다를텐데요. 그게 가장 큰겁니다. 말씀하신 “직업 안정성과 업무 강도”와도 관련이 있지요. 자유도는 당연히 학교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눈치도 더 많이 보게 되고, 아무래도 돈 버는 조직 안에서 일하기 때문에 학교와 다른 종류의 프레셔가 있습니다. 일단 직업 안정성은, 밥을 굶지는 않겠죠. 조직의 안정성은 학교에 비해 많이 떨어집니다. 윗 사람과 동료도 자주 바뀔 수 있고 reorg도 있고. 업무 강도는 뭐라 말하기 힘드네요. 오히려 직급이 낮을 때는 그냥 힘써 일하고 퇴근하면 잊을 수 있는 분위기이고, 책임이 많아질수록 아무래도 시간을 더 들이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글쎄요… 아카데믹 리서치하고, 프로포절 쓰고, 페이퍼 쓸 때는 잘못하면 깨 있는 동안 계속 그 생각만 하며 살게 되는데, 그것 보다는 조금 나을 수도 있겠죠.
그러면 처음에 얘기하는 “일의 종류”로 돌아가 봅시다. 두 분야의 일의 종류는 매우 다릅니다. 먼저 내가 아카데미아에서 발전할 수 있는 실력과 열정이 있는가 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오신 것으로 봐서 충분히 좋은 실력과 배경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짐작합니다. 아시다시피 아카데미아에서의 성공은 순수 기술적 능력이 아니라, 리서치 “게임”을 얼마나 잘 플레이하느냐에 많이 달렸는데, 이쪽을 잘 모르는 분들은 이게 얼마나 나름 재능이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 부분에서 나름 잘 하고 있다면, 학교를 그만두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지요. 회사를 간다면 이 부분은 그냥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전혀 필요하지 않은 skill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가 볼 때 하우스홀드 인컴은 어딜가나 괜찮게 살만합니다. 특별히 아카데미아의 모든것을 버리고 인더스트리로 뛰어들고 싶은 꿈이나 열망이 있는게 아닌 이상, 서슴치 않고 추천하진 못하겠습니다. 진부한 얘기일 수 있지만, 본인의 적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고, 가족이 같이 살 환경은 어떨까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이건 그냥 speculation이지만, 경기 침체가 오면 layoff가 오기 마련이고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자주 그 대상이 됩니다. 경기가 안좋을 때는 이직이 된다해도 그리 좋은 곳에 못갈 수도 있고 고생을 좀 더 하겠죠. 이런 시기는 PhD 학생들도 졸업을 미루기도 하잖아요. Downturn은 ride out하고 나가려 하죠. 지금이 인더스트리로 이직하는데 ideal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