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와까랑쟈 206.***.59.231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됩니다. 비슷한 제안을 받은 적도 있고, 주변에 한국으로 간 케이스도 있습니다.

일단, 컨트렉트가 한 번 리뉴되는 것은 가능한데 그 이상은 힘들겁니다. 그건 잘 아실겁니다. 그러면 그 사이에 무엇을 얻을 것이며, 그 다음은 어떻게 살 것인지가 문제가 되지요? 일단 대기업의 VP급으로 일할 기회라는 것 자체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내가 아는 분도 그래서 갔습니다. 그렇지만 컨트렉트가 끝나고 나서는 쉽지 않았습니다. 공백을 거쳐 다른 한국 기업을 옮겨 다니며 임원급을 유지하고 있긴 합니다. 물론 최초 조건보다는 못합니다. 미국에 아이들은 모두 대학을 갔거나 졸업했고, 다른 모든것은 정리하고 한국에 간 상태입니다. 원래 얻고자 한 것을 얻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나는 제안 받았지만 그런 자리는 내 능력으로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거절했습니다. 후배들 중에 유명 테크 기업 엔지니어/메니저를 거쳐 그렇게 영입된 경우도 3년 후에 다시 미국에 왔습니다. 실력이 출중한 친구인데. 박사하고 바로 돌아가서 회사 들어간 후배들도 여럿이 임원이 되었는데, 외부 영입 인사와 비교할 때 그들의 입지는 많이 다를 것입니다. 하여튼 나는 중간에 들어가 그런 리더쉽을 발휘하고 뛰어다닐 동기 부여나 능력이 안되어 시도조차 안합니다. 어쩌면 안일하다고 볼 수 있는데, 현상태가 내 능력에 과분하도록 감사한 처지입니다. 이걸 버리고 “임원”이라는 반짝이는걸 따라 뛰어들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지금의 여유롭고 취미활동 마음대로 하는 생활을 버리고 치열하게 사는 곳으로 가기도 싫고요.

자신이 원하는걸 생각해보세요. 안정이 무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가치를 간과할 수 없지요. 그렇지만, 한국에서의 삶에 미련이 있으시다면 좋은 기회일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