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회사에서 일 미룬지 6개월정도..게으름/번아웃..인생조언이나 공부나 일 집중하는 법있나요?

승전상사 98.***.109.7

일하기 싫고 동기 부여가 안되면 오래 갑니다. 그러다가 하려고 애써도 도저히 못하게 되기도 하고요. 몇 가지 얘기를 하자면,

1) 몸과 마음이 맞물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은 그냥 생각으로 풀어내야 할 것 같게 느껴지지만, 사실 몸 상태에 놀랍게도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균형있는 영양 섭취와 꾸준한 운동이 정신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겪어봐야 알지요. 별로 참신한 말이 아니지만,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는게 전혀 과장된 말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런 것 같더군요.

2) 하루를 그냥 버텨내야 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게 되면 무엇을 하던 동기 부여가 안됩니다. 재미있는 활동이나 취미 생활을 하면 좋을 것 같지만, 그런 멘탈리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아무리 재미있는 활동도 곧 실증이 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시간 소모나 하는 엔터테인먼트에 빠지고, 더더욱 허무하고 무기력해집니다. 나의 살 날은 한정되어 있고, 내가 사지 멀쩡하게 건강히 살 수 있는 하루가 오늘 주어진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깨닫는다면 그런 슬럼프에서 빠져 나오는데 도움이 됩니다.

3)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늘은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세요. 아니면 전 날에 계획을 세우고 아침에 다시 기억하고 remind할 수도 있죠. 업무 관련된 것도 구체적으로 뭘 하겠다 계획을 세웁니다. 그 사이에 다른 걸 끼워 넣을 수도 있고요. 미루던 집안 일도 계획에 넣어서 매일 조금씩 할 수도 있습니다. 차곡차곡 계획하고 진행하면 별로 관심없던 일도 재미 있고 성취감도 생깁니다.

4)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마세요. 그런 장기 슬럼프는 흔한겁니다. 그걸 또 잘 관리하고 극복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인생의 묘미이기도 하죠.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자기 자신을 더 알아가고 인생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나이 40, 50이 되면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살 것 같나요? 그 나이에도 잠재된 의문점은 잔뜩 있습니다. stable & predictable life가 인생의 목표라면 참 심심한 삶이겠죠? 좀 더 살다보면 slump가 와도 depress되지 않고 헤쳐나가는 기술도 생깁니다. 님이 loser여서 그런 시기가 오는게 아니예요.

5) 사람이 수렁에 깊게 빠지면 스스로 나오기가 힘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신경과 상담으로 가벼운 약 처방을 받아서 수렁에서 좀 더 빨리 나오는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의 정신과 몸이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데, 수렁에 깊게 빠져 있을 때는 몸을 다스리기도 힘들기 때문에, 스스로 빠져나오는데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단 약 처방으로 정신을 차리고 몸을 추스리면서 회복을 하는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는거죠. 수렁에 너무 오래 있으면 그만큼 회복도 오래 걸리니까, 현대 의학을 적절히 이용하는게 지혜로운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