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포닥의 고민

Aar 216.***.154.172

저도 전자과 포닥 3년 하면서 PI때문에 너무 시달리고 논문도 잘 안나와서 교수가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인더스트리로 전향한 케이스입니다.

회사 와서 보니 처음에는 포닥때와 비교할 수 없는 간단한 일을 하고도 급여를 세 배나 주는거에요.
거기다가 회사에 있던 분들.. MIT Stanford PhD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매니저나 팀 동료들도 우수한 대학 박사에 인더스트리 커리어가 상당히 좋은걸 보면서 많은걸 느꼈습니다.
아.. 교수만이 인생의 길이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고
인더스트리에서도 커리어를 이어가고 높은 연봉과 우수한 워라밸로 저녁이 있는 삶, 주말이 있는 삶으로 삶의 질이 평생 좋을 수 있구나 하는 새로운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과의 관계도 엄청 좋아졌구요.

학계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고
미처 쓰지 못했던 연구내용을 뒤로하고 논문 집필 작업을 접기로 결정한 때에는 정말 그동안 내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압박감에서 벗어나면서 말할 수 없는 홀가분함과 상쾌함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제 10년차 인더스트리 연구원입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었고
그로인해 주말이 편해지고 건강을 챙기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삶의 모든 것이 바뀌고 행복합니다.

교수가 되었더라면 지금 아마 내가족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무언가를 위해
불철주야 매일저녁 매주 주말 반납해가며 눈알 빠지게 논문쓰고 스트레스 받고 있었겠죠. 끝이 언제인지도 모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