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은 나다. 그런데, 타인도 나만큼 소중한 존재다.
원글님은 이 대전제를 받아들이나요? 이 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현대를 사는 시민으로서의 가장 원초적인 상식을 거부하는 것이니, 다음에 같이 나눌 얘기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걸 받아들이지 않는 당신은 현대 사회에서 완전한 이방인이고 당신 주변과 세계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도 다른 사람처럼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이런 상태에서 위에 쓴 것처럼 뭔가 계속 공부를 하고 생각을 다듬고 하는 것은 모래위에 성을 쌓는 행위이기 때문에 결국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성을 크게 쌓을 수록 그게 무너지는 순간의 허탈과 분노는 커지는 것이고 그게 당신과 주변 사람들을 불행하게 할지 모르니, 고통스럽더라도 지금 당장 허물어 버리세요.. 그리고, 제가 처음에 쓴 두 문장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깊게 고민하세요.
만약, 당신이 제가 처음 말한 대전제를 받아들인다면 당신이 위에 쓴 글이 자가 당착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이 전제에서 현대를 사는 인간에게 양도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 중의 하나가 자기 삶에 대한 결정권이라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굶어 죽을지언정, 진정으로 양심에 따라 스스로를 타인의 노예로 삼는 짓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시민 정신의 중요한 토대 중의 하나이고, 이런 사람들끼리 평등하게 함께 합의한 규칙에 따라 서로 도우면서 더 풍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현대인의 삶이 지향하는 바입니다.
이는 이전 시대에 하나님의 종이 되어 그를 따르며 현세를 살다가 내세에서 천국에 가거나, 황제나 천황, 왕의 종이 되어 그를 맹목적으로 또는 최소한 거역하지 않고 따르는 삶 같은 것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민족 또는 국가 안에서건 아니면 그 사이에서건 위의 대전제와 상충되는 어떤 차별적인 제도와 관습도 또한 거부하는 것입니다. 가장 최근까지 자행되어 왔고 현재도 일부 진행 중인 집단의 이름으로 부당하게 제한하는 개인에 대한 어떤 자유의지의 말살도 투쟁으로 극복하는 것입니다.
어떤 원칙에서 출발했건간에 결과적으로 현대인들이 여전히 많은 결핍에 시달리고 있고 이때문에 실질적으로 구속된 삶을 살고 있는데 그깟 원칙이 무슨 대수냐는 식으로 생각할 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이런 냉소적인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마치 공기가 있어도 배는 고픈데 공기 따위가 무슨 소용이냐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전히 인권이 소홀히 다뤄지는 많은 제3세계 국가의 사람들의 곤궁을 한번 살펴보세요. 근본적인 원칙이 무너질 때 인간의 삶은 상상할 수 없을만큼 극도로 피폐해질 수 있습니다.
생각과 마음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본적인 원칙이 달라지면 마치 카오스 현상처럼 생각은 전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갑니다. 내 생각이 다른 많은 사람들과 다르다면 어디서부터 갈라졌을까 끝까지 추적하세요. 그리고, 보다 근본적인 차이를 만드는 원초적인 질문에 대해 다시 답을 찾으려는 고민을 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