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 차려서 다른 회사에 팔거나 IPO하는걸로 몇 miilion 벌고 은퇴하는걸 보니 자괴감이 들더라구요.
뭘 그런거에 자괴감 느낌고 그러나요. Midlife crisis왔나요? 새로운거 아니잖아요. 그리고 그런건 물론 능력도 있어야 하지만, 90%가 운인거 아시죠. 수십 밀리언 대박 낸 애들이 자기가 잘나서 된줄 알고 새로운거 시도하면 줄줄이 망하고 안되는거 많이 보지 않으세요? 대박은 정말 운입니다. 부러워할거 없고, 지금 가진거에 감사하며 사세요.
그리고, 커리어 레벨 업하는 거에 대해 말하셨는데, 능력이 어느 정도 된다면 promotion 받고 올라가세요. 회사들은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받아서 열심히 풀어나갈 리더가 항상 필요합니다. 레벨이 낮으면 뭐가 문제인가가 안보이지만, 경력도 그정도에 레벨도 된다면 조직의 문제나 가려운 점이 보이지 않나요? 거기에 나서서 몸을 사른다면 단순 IC와는 다른 레벨로 올라 설 수 있습니다. 도전해 보세요.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일할 능력이 안된다고 생각하여 L6에서 더 안올라갑니다. 이미 500k이상 받기 시작한지 10년이 지났는데, 여기는 서부 본사가 아니라서 사실 돈은 많이 모았고 경제적으로 아쉬울거 없습니다. 더 올라간다면 돈이 목적이 아니라, 심각한 리더쉽 포지션을 감당한다는 얘긴데, 나는 그게 너무 적성에 안맞습니다. 미팅에 하루 종일 들어가고 답답한 이들과 조율하는거 참기 힘듭니다. 이건 확실히 내가 부족한 부분입니다. 이런 일을 억지로 한다면 너무 불행하고 스트레스가 많을겁니다. 그동안 VP가 바뀔 때마다 여러 번 제안을 했는데, 거절 해왔습니다. 안그래도 이미 미팅은 충분히 많고 회사 외부와의 인터렉션도 적지 않습니다. 더 이상 많아지는건 좋지 않죠.
내 오랜 친구이기도 한 아키텍트에게 많이 배웠습니다. 기술적으로 넘사벽 고수이면서 겸손하며 다른 답답한 사람들과도 잘 조절하며 일하는 것을 보면서 말이죠. 나의 모난 부분을 많이 깎고 남들과 같이 일 잘 하다록 변했는데, 그래도 모자랍니다. 그러던 친구가 50대 초에 훌쩍 조기 은퇴해 버려서 너무 외롭습니다. 아직 팀에 세명 쯤 오랜 동료가 남아 있지만, 얼마나 어떻게 더 버텨야 하나 자꾸만 생각이 듭니다. 원글님은 뭔가 커리어 레벨업을 꿈꾼다면, 나는 언제 은퇴할까 생각하는 셈이죠. 에너지와 열정이 있다는건 부럽네요.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과분할 정도로 내게 주어진 것, 현실에 감사하며 삽니다. 내가 잘 나서 응당 받아야할 대접 받는게 아니라는걸 잘 압니다. 나도 운이 좋아 이렇게 된거죠. 이 정도 만으로도 차고 넘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