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일단 일은 일입니다. 정말 좋아서하고 회사 가는게 기다려지고 회사만 가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그러면 저희가 회사에 돈을 줘야죠. 그런데 웬간해서는 회사가 저희한테 돈을 줍니다. 돈 줄테니 일하라는거죠.
문제는 그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내 삶 자체를 제대로 살 수 없을 때입니다. 영유권도 있으니 하다못해 그로셔리나 홈디포, 한국학원에서라도 일하면서 입에 풀칠을 할 수는 있습니다. 님은 그 정도로 절박(일을 여기서는 도저히 못하겠음)하신가요? 그 정도는 아닌 듯 합니다. 래쥬미 고치는걸 생각하시니.
그렇다면 와신상담이 답입니다. IT 쪽에 계실거라고 했는데 IT도 분야가 굉장히 넓어서 그냥 연방정부에서 trouble shooting 해주는 것도 IT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서는 가른 박사생들이 IT guys한테 조언도 해주고 하니까요. 그다지 전문지식이 필요치않은 분야도 있긴 합니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여기서라도 뭘 배우는 겁니다. 프로그래밍 스킬이든 인터뷰 스킬이든 악마같은 매니저 밑에서 잘 구슬리며 살아남는 방법이든 돈 받으면서 배울 일은 많습니다. 전 박사과정 때 지도교수가 다른 지도교수랑은 전부 다 싸워서 제가 졸업하는 시점에 본인이 학교를 떠나 다른 곳으로 떠났을 정도로 악질인 백인이었습니다. 그냥 동물에게 먹이를 준다고 생각하고 버텼는데 그게 나중에 미국에서 직장생활할 때 도움이 되더라구요.
인생이 쉬워질거 같죠? 나중에 결혼하고 애 생기고 집 사고 등등하면 지금보다 더 바빠지고 집에 와도 스트레스고 머리 속은 복잡해집니다. 체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우울증도 찾아옵니다. 일단 와신상담하겠다는 자세로 돈도 받으니 배울 것도 배우고 공부도 따로 하고 레쥬메 준비하고 등등하세요. 이 회사를 떠나는 날이 언제든 곧 오는데 나중에 돌아보면 이것도 정말 한순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