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이가 좀 더 많고 저는 가족이랑 미국에서 다 같이 살지만 저랑 느끼는 포인트가 너무 비슷하세요. 저도 싱글이고 현재 영주권자에요.
저는 미국에서 (높은 연봉, 좋은 커리어는 아니고) 좋은 워라밸, 눈치 안 봐도 되는 직장생활은 만족하지만 그 밖의 것들이 한국생활에 비해 (코로나 때문이 아니더라도) 너무 집, 회사만 반복하는 삶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느껴지게 하고 주기적(1-2주 간격)으로 향수병을 돋게 하네요.
저는 가족이 같이 있어서 그나마 행운아지만 여기엔 친구들도 없고, 새로운 친구 만들기도 힘들어요. 그래서 항상 집-회사죠. 한국에 있었을 때는 미국 오면 미국티비만 보고, 미국인들 친구 많이 만들고, 그래서 영어도 확 늘 줄 알았는데 제가 나이가 좀 들어서 미국 와서 그런지 미국생활 적응하면서 이미 지칠대로 지쳤고, 나이가 어린 편이 아니라 위에 말한 것들이 정말 잘 안 되고 이젠 그럴 열의/의지도 없어졌어요. 이런 무료한 생활 때문에 스트레스를 풀거나 힐링 하려면 한국티비를 보고, 한국책을 보고, 한국인 친구들 만나서 문화생활도 하고 여기저기 같이 놀러 다니고 싶어요. 제가 영어가 딸려서 그런지 미국티비는 잘 안 봐지고, 재미 없는 거 같고, 미국인들하고는 공감대 형성이 잘 안 된다는 걸 깨달아서 미국인친구 만들기 포기, 곧 영어실력 향상해야겠다는 의지도 이제 포기에요.
한국에서는 제 성격상 한국계회사에서는 못 버텨서 외국계회사만 다녔는데요. 제 스펙/능력상 힝상 무늬만 외국계회사에만 걸려서 힘들긴 했거든요. 그런데 회사 퇴근하면 스트레스 풀어줄 요소들이 정말 많았어요. 편리한 대중교통, 맛있는 음식, 문화생활, 생활 자체의 편리함, 편리한 병원이용 등 여기에 없고 여기에서 스트레스 받을 것들이 한국에선 반대로 스트레스를 풀어줄 것들이었다는 걸 미국에 와서 깨달아지네요. 이구… 넋두리를 좀 길게 하게 됐는데 질문에 답해드리자면,
1) 정말 외국계같은 외국계회사 가시면 괜찮으실 거에요. 저는 능력/스펙상 항상 무늬만 외국계회사에만 걸렸어서요. 지사장이 외국인인 곳으로 알아보세요.
2) 네, 헤드헌터 통하면 되고요. 미국에서 경력 있으시니 외국계기업으로 취업 잘 되실 거에요.
3) 이건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지금 나이에 한국 가시면 재밌어하실 것 같아요. 싱글이시면 더더욱이요. 뉴욕같은 곳은 아니겠지만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어딜 가나 싱글은 저 혼자라 더더욱 소외감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