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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서 일하는 30대 초반 SWE고 학부 졸업 후 경력은 4년 정도 됩니다.
다들 어린 편이고 (20대 초중반) 제가 조금 일찍 입사한 편이어서 회사 짬이 좀 됩니다.저희 팀 매니저는 20대 중반이고 저보다 조금 더 일찍 들어왔는데, 솔직히 엔지니어링 능력은 많이 떨어집니다. 근데 코넬 나온 상류층 유대인이고 뭔가 리더쉽이나 사람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서 엔지니어링 매니저로서 능력은 인정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팀들은 새로운 팀들이라 똑똑한 애들이 많은데 저희 팀은 솔직히 좀 어중간한 애들 데려다 놓고 제일 중심인, 그러나 이미 다 만들어진 프로덕트를 유지 보수 하는 것 위주의 업무를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VP of Eng이 새로 들어오고 새로운 feature 개발보다 퀄리티에 중점을 두면서 팀이 갑자기 중요해졌고 팀원도 늘어났습니다.그러면서 작년 중순부터 그나마 오래 있었고 경험이 많은 제가 팀에서 비중 있는 프로젝트들을 맡게 됐습니다.
저희 팀이 자잘한 버그가 많은 편인데 처음 여기로 좌천(?) 됐을 때 애들이 근본적으로 해결은 안하고 계속 그 문제만 해결하고 있었는데 그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 아이디어들을 내고, 제가 그동안 보고 느낀 개선점들을 바탕으로 큰 프로젝트를 리드해서 디자인하고 개발했습니다. 석 달 정도가 걸렸고 다른 모든 팀원들이 제가 낸 솔루션을 적용하는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중입니다. (제가 integration 하나를 가지고 그걸 개발했고, 나머지 integration들에도 이걸 적용하는 것)새로운 방향 때문에 Testing이나 Contract 같은 것도 중요성이 확 늘어났는데, 그것도 제가 다 리드하기로 돼 있습니다.
팀원들이 뭐 모르는 게 있으면 제가 많이 도와주는 편이고 의견도 제가 많이 내는 편입니다.
문제라면 실수를 좀 한다는 건데 지난 1년간 많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퍼포먼스 리뷰도 아주 잘 받았습니다.이제는 시니어를 달든 새로운 팀을 리드하든 뭔가 한 계단 올라설 생각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더 보여줘야 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계획한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한다고 해도 이 회사가 저를 승진을 시켜줄지, 팀을 맡게 해줄지는 확신이 없습니다.일단은 그 유대인 매니저가 저를 많이 신뢰하고 제가 리더가 되길 바란다는 얘기는 하는데… 그냥 responsibility만 많이 주고 공은 자기가 챙기려는 거 아닌가 싶어서 그닥 믿음이 안 갑니다. 리더가 되길 바라면 먼저 승진을 받든지 하면 열심히 할 것 같은데 그런 게 없이는 내가 그렇게 해야 하나 싶습니다. chicken and egg problem이죠…
그리고 회사에 요직들은 거의 99% 백인 남자입니다. 물론 회사가 잘 굴러가고 뛰어난 애들이기도 해서 불만은 없지만, 우연이라고 하기엔 같은 자리를 두고 비슷한 후보 둘이 있으면 거의 항상 백인이 자리를 차지해서… 더구나 영어나 대인 관계 능력이 미국인보다 떨어지는 저에겐 아주 불리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직은 어렵습니다. 영주권 신청 중이고, 여러 다른 이유로..)
지금 팀에서 원하는 프로젝트 하고 그런 건 좋지만, 아직은 제대로 인정 받지는 못하는 것 같고, 앞으로도 인정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한 마음이 큰데… 그냥 계속 주도적으로 열심히 하다 보면 인정 받고 다른 기회도 많이 올까요? 그나마 다행인 건 팀 내에선 저를 사실상 제일 실력자로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꼭 회사에서 직급이나 연봉을 생각만큼 올려주지 않더라도, 버그를 줄이고 코드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 이런 저런 큰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리드한 경험을 이직하거나 할 때 높이 쳐 줄까요? 솔직히 그냥 Ruby 서버라 데이터베이스나 UI나 그런 쪽으로 일은 많이 못 하고 있습니다. 테스팅이나 코드 퀄리티에 대해서는 많이 배우고 있는데 이런 게 얼마나 다른 회사에서 높이 쳐주는 스킬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