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들은 남자가 군대 가는 것에 대해서 고마워 하지 않는가..?

역사적 관점 205.***.22.173

일베와 인터넷 전반은 물론이고 이 사이트만 봐도 여성 비하글이 가득한데, 그걸 보고 자란 젊은 여성들이 왜 남성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겠습니까. 그리고 군대에서 우리는 여자들을 지키기 위해 여기 있고 여자들이 고마워할 거라고 세뇌하는 건 저도 압니다만, 그건 국가가 합당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위해 젊은 남성들을 착취하는 기제입니다. 환상 속의 여자들이 보상으로 주어질 거라는 공짜 망상을 심어주는 거죠.
사실 여성과 관계를 맺고 싶다면 그 개인한테 잘해줘야 고마워하는 거지, 내가 어딘가에서 의무를 수행했으니 고마워하라는 게 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다른 인간의 호감을 사고 싶다면 꽃을 사주고 데이트 비용을 내고 집을 준비하며 노력하는 게 맞지 않습니까? 상대가 그러지 않습니까? 당신 호의가 필요없나 보네요. 간단합니다. 당신이 그만큼의 매력이 없는 겁니다.
사실 군대가 희생으로 여겨진다면, 취해야 할 논리적 행동은 페미니스트들을 적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연대하여 국가에 젊은이들을 착취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군대에 가니까 고마워해라, 라는 말에는 부당함의 뿌리인 시스템을 바꾸려는 의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의 공통점은 내심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는 겁니다. 여자도 군대를 가면 어떠냐 그런 토론을 하면 또 절대로 안된다고 해요. 오직 남자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남자가 우월감을 누리기 바라는 겁니다. 포인트가 평등이 아닌 거죠.
“조금만 더 인정해주었으면 남자들도 만족해하며 그런 희생을 감수했을겁니다.” 에서 과거의 전체주의적 기제가 뭔지 배울 수 있습니다. 국가가 시키는 일을 하고, 대신 그 일을 할 수가 없는 여자들을 바닥에 깔아서 알량한 우월함을 누리는 데 만족하는 겁니다. 그러는 동안 위의 지배계층은 흐뭇하게 내려다보겠죠. 그런데 더이상 그게 통하지 않는 개인주의적 세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희생하지만 이만하면 됐으니 우리도 바꾸지 않을게 니들도 자꾸 뭘 좀 요구하지 마라” 라는 생각이 듭니까? 당신이 기득권이라는 증거입니다. 뭔가 지금이 살만하니까 변화가 싫은 겁니다.
희생이라고 생각이 든다면 시스템을 바꾸세요. 여자들은 지금 잘 바꾸고 있습니다. 발목을 잡을 게 아니라 보고 배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