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4 취업후기

  • #170527
    휴우 24.***.224.81 10188
    0. 미국에 조그마한 리버럴아츠에서 회계를 전공하는 4학년 학생입니다. 저같은경우에서는 인턴 인터뷰 6전6패 (그때는 회계회사 지원하지않았습니다)를 하고 군대를 갔다가 4학년으로 복학한 상태에서 구직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비 영주권자고, 인턴경력도없고, 2년간 학업 갭이 있었지만 big4중 3개에서 오퍼를 받았고 그중하나의 어드바이져리에서 일할 예정입니다. 지원하시는 분들께 조금 정보를 드리려고 후기올립니다.

     

    1. 저는 솔직히 학점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학교가 엄청나게 빡센학교도 아니었던덕에 학점은 매우 우수한 편이었지만, 그전에는 오퍼를 한번도 받은적이없었습니다. 학점은 말그대로 거르는 factor이지 determinant는 아닌것 같습니다. 실제로 학점이 지금이 더 낮은데 합격률이 급격하게 올라간것은 크게 두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는 인터뷰를 월등하게 더 잘 준비를했습니다. 예상 인터뷰 질문들을 뽑아놓고 5~10분 분량으로 제가 하고싶은말을 원고로 준비하고 계속 가다듬었습니다. 달달외우거나 발음을 향상시키기보다는 써보기도하고 다른사람한테 물어봐서 각질문의 포인트를 논리적으로 전달할수있는지를 확인해봤습니다. 사실 behavior 질문은 10개정도의 유형을 벗어나지않기때문에 시간이 별로 오래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학교 커리어센터를 이용해서 인터뷰를 매주 연습하고 피드백을 받아서 노력을 기울인결과 실제로 면접때 좀더 자신감있고 논리정연하게 말을 할수있었습니다.

     

    두번째는 숙제를 잘해갔습니다. 제가 면접보는회사에 대한 “예의”로써 웹사이트에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탐색을 하였고, 저같은경우에는 면접보는사람의 이름을 미리 알수가있어서 면접들어가기전에 linkedin으로 그사람이 어떤 커리어를 걸어왔고 어떤 관심사가 겹칠지를 예상했습니다. 저는또 CFA시험을 준비중인데 audit position에 경우에는 이얘기를 아예 안했고, advisory경우에는 적극 활용하는등 회사 포지션별로 self promoting하는 포인트를 맞춰 들어갔습니다.

     

    2. 면접내용

     

    advisory나 audit이나 면접에서는 behavior만 물어봤습니다. 예외로 advisory의 경우 credit risk를 측정하는 부서여서 amortizing하는 스킬을 엑셀로 쓸수있는지를 물어봤지만, 다른 behavior질문이 길었던 탓에 실제로 시연해보이지는않았습니다. 캠퍼스 리쿠르팅때에는 150시간을 채울수있는지 여부를 최우선적으로 확인하고, 그다음으로 비슷한 behavior 질문을 물어봤습니다. 사실, 캠퍼스인터뷰는 시간이 짧아서 미리 답만 준비되어있으면 면접관이 물어보기보다는 본인 스스로가 대화를 유도해가는것도 가능한것같습니다.

     

    온사이트 인터뷰에서는 본인터뷰에 앞서 파트너 및 디렉터들과 만찬을 하였는데, 긴장을하고 짧게 집중하는 인터뷰보다 술을 마시면서 다자와 대화를 하는 입장이었기때문에 얼마만큼 대화를 이어나갈수있고, 다른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즐겁게 할수있다라는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만난사람들은 내일 면접관으로 만나게되진 않지만, 면접과 동일 혹은 그이상의 영향력을 미치는것 같았습니다. (실예로 그날 저녁의 한얘기를 다음날 면접관이 한적도있었습니다). 면접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런 인터렉션이 저는 더 중요하게느꼇습니다.

     

    3. 저는 온캠퍼스 인터뷰때 어느 오피스가 결원이 가장많냐고 물어봐서 거기로 넣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인터내셔널이라 이동이 자유롭고, 스폰서를 받아야하는 입장이라 한번 입사하면 영주권나올 6년 이상은 있을거라고 sell하였습니다.

     

    4. 인터뷰하다가 상대가 관심을 잃는것같으면 저는 어떻게 커리어를 빌드했는지를 물어봤고 그러면 보통 신나서 자신의 얘기를하다가 끝나는경우가 많았습니다.

     

    5. big4에 입사하게되었지만 mcgladrey에서는 reject되었습니다. international은 entry level에서 뽑지않는다고 공고한만큼, 회사 policy를 체크하는게 중요한것같습니다.

     
    • 훌륭 67.***.41.121

      학점이 좋은 이유가 있는 것 같군요.
      경력 10년차인 저보다도, 직장을 구함에 있어 임하는 태도나 생각이 굉장히 프로페셔널하신 것 같습니다. 축하드리고 건승하시길.

    • 와우 71.***.84.71

      원글님의 자세 배우고 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 강가딘 198.***.128.149

      이런 글 때문에 이 사이트에 들어옵니다.
      원글님께서 언급하신 모든 것은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삶 속의 ‘정치’입니다.
      저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한국분들이 이걸 깨닫지 못해서 결국 유학 후에 숫한 좌절을 맛봐야 하지요. 지인들 중에 국내탑 학부에, 미국 박사에, 포닥 4~5년년까지 하시다가 결국 미국에서 직장을 잡지 못하시고 쫓기듯 기타 영어권 국가(주로 동남아 쪽에 있는)로 가시면서 미국 국가재정과 경기 탓만을 하시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는데, 원글님의 노하우가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 강추 64.***.64.96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저도 on-site 인터뷰를 다음주에 앞두고 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좋아요 199.***.103.57

      Workingus에도 “좋아요” 버튼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 208.***.157.74

      제가 원글님 나이에 과연 이렇게 까지 준비 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저도 빅4 출신 이지만, 저랑은 차원이 다르게 준비하셨네요. 빅4가 아니라 어디를 지원했던지, 합격 하셨을것 같습니다. 솔직히 아주 많이 놀랬네요

    • Big4 121.***.245.3

      와… 대단하시네요 저도 지금 3학년 마치고 군대에서 big4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는 글이네요… 그럼 원글님은 2013년 초에 복학하셔서 이번에 졸업하시는건가요? 저도 1월학기에 복학해서 2학기하고 취업해야되는 상황인데 12월달에 졸업해서 지원하면 괜찮을까요? 여름보다 to가 없고 그렇진 않나요?

    • 휴우 134.***.85.124

      저는 이번 가을학기에 복학하였습니다. 저희학교는 리버럴아츠라 저처럼 군대를 갔다오는 사람도 없고 휴학하기가 어려워서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거의 대부분이 같이 봄학기에 졸업을 합니다. 제가 알기로 회계회사는 졸업하기 약 일년전인 가을학기때 채용을 거의 끝내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제 주변에서 겨울에 졸업하는애들은 저랑 똑같이 취직되서 반년정도 놀다가 일시작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 휴우 134.***.85.124

      응원 감사합니다. 제가 professional해서라기보다는 절박해서 뭐라도 해봐야겠단 생각에서 행동했던게 좋은 결과를 맺은것같아서 share하고자 했습니다. 예전에 학교공부, 시험은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었는데 정작 인터뷰에는 어떻게 노력을 해야되는지도 몰라서 아쉬움만 남았던적이 저는 많았는데 이번에 인터뷰 프로세스를 하면서 조금씩 배워가는것 같습니다. 아직 구직하시는분들도 좋은 결과있으시길 바랍니다.

    • big 4 155.***.35.54

      예전에 절 보는거 같네요…

      우연히 학교에서 하는 business job conference에서 간거 시작해서
      인터뷰는 정말 예상문제 100개 뽑아서 하나하나 나한테 맞게 타이핑해서 치고..
      그걸 달달 외웠던거 같아요. 전 사실 영어실력도 별로였고 굉장히 떨렸고..그때당시 나이가 20대후반…

      예상외로.. 달달 외워간것보다는 제가 예전에 봉사활동한게 한 파트너에게 감동적이었는지
      바로 EA에게 뭐라뭐라 하더라구요. 글고 절 인터뷰한 파트너분이 직접 전화해서 오퍼 주고싶다고 말했구요…

      그냥 정성과 열정과 진심이 있으면 되는거 같아요. 물론 준비도 많이 중요하구요.
      글고 운 도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전 학점은 좋았어요. 근데 그 파트너분이 아니였음 아마 오퍼는 못받았을꺼예요. 그냥 참 이래저래 타이밍도 잘맞고..

      암튼 그렇게 4년째 다니고 있어요. 이제 매니저 올라갈 시기네요. 처음 마음 잘 유지하시기 바람니다. 전 나름 빅4 생활 만족해서… 근데 매니저로 올라가기까진 좀 노력이 많이 필요한거 같아요. techinical skill도 그렇지만 네트워킹을 정말 잘해야하는거 같더라구요.

      암튼 축하드립니다:)

    • 시피에이 173.***.8.19

      글쓴이님의 양질의 글 잘 보았습니다.

      근데 구체적으로 어떤경로로 오퍼를 받으셨는지요?

      캠퍼스 인터뷰라던가 아니면 어떤 경로로,,,,,

      • 휴우 134.***.181.201

        회사마다다른데…
        1)타겟 스쿨인경우엔 학교 커리어 센터를 통해 정식 포스팅을하고, 그중 추려서 캠퍼스 인터뷰를하고, 온사이트를 치룬뒤 오퍼를받았습니다.

        2)학교가 관심스쿨인 경우에는 리쿠르터가 학교에 와서 오피스 아워를 가졌습니다. 여기서 레쥬메를 제 전달하고, 현재 회사의 오프닝과 제가 관심있는 포지션을 맞춰보았습니다. 그상태에서 온라인을 통해서 그 해당 오피스의 해당 포지션에 지원을하였고, 동시에 리크루터는 저의 레쥬메를 해당오피스에 전해주었습니다. 몇일뒤 오피스매니저와 전화인터뷰를 하였고 여기서 온사이트인터뷰를 초대받았습니다.

        3)학교가 비관심스쿨의 경우(advisory 포지션임을 미리 밝힙니다) 디렉터포지션에 있는 졸업생이 와서 관심있는 사람을 모아놓고 캠퍼스에서 약식 인터뷰를했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망있는 사람을 온사이트로 보냈습니다.

        결론은 일단 학교에서 시작을해서 다른 경로로 온사이트 인터뷰를 치렀습니다. 건승하시길빌겠습니다.

    • 지나다 70.***.2.130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