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생들 다들 어떻게 사십니까?

  • #3392144
    Rlstpeo 172.***.19.218 14106

    격동의 7X년생입니다. 어느덧 세월이 이렇게 흘러 4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또래 분들도 계실 듯 한데, 그동안 이 험한 세월을 어떻게들 살아오셨는지 궁금합니다. 몰랐었는데 돌아보니 인생의 우여곡절이 참 많았네요.

    대학을 졸업하고 군에서 장교로 전역 즈음 IMF외환위기를 겪습니다. 그때는 그게 나한테 어떤 의미인지 전혀 몰랐는데 취직하려 보니 사람 뽑는 데가 없어 그제서야 그런거구나 했습니다. 취업이 쉽지 않던 시절이라.. 집에서는 군대에서 말뚝 박으면 어떻겠냐고.. 막상 알아보니 그해는 신청자가 폭주하고 자격 조건이 안돼 그냥 그렇게 제대를 합니다.

    없는 가정 형편에 무전 유학을 떠납니다. 식당 웨이터 파트타임을 하며 간신히 끝내고 돌아와 작은 IT 기업에 제 인생 첫 취업을 합니다. 열심히 일해 초고속 승진하던 중 카드 대란이 터집니다. 그게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장은 밤사이 야반도주를 하고 회사는 채권단으로 넘어갑니다.

    이직 후 다시 마음을 잡고 열심히 일합니다. 이직한 회사에서 미국 주재원으로 발령을 냅니다. 그때도 그게 뭔지 몰랐는데 지금 와 돌아보니 제 인생 가장 중대한 전환점이 되 버렸네요. 그 즈음 갓 대학을 졸업한 젊은 아내를 만나 결혼과 동시에 그간 벌어 놓은 돈으로 전세 낀 첫 집을 장만하고 그 해 미국에 와서 첫 아이를 낳습니다.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뻤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 발생전… 회사가 어려워집니다. 이래저래 휴직 같은 상태에서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확률 제로의 구직 활동을 시작합니다. 우연히 스태핑 회사 소개로 미국 대기업에서 파트타임으로 3개월 정도 일했는데 저를 좋게 봐준 PM의 추천으로 정직원이 됩니다. 우여곡절끝에 영주권도 받습니다.

    회사에서 투자한 신규 사업 하나를 맡아 승승장구, 능력을 인정받습니다. 둘째 아이, 셋째 아이도 태어납니다. 몇년 간은 집에서 잔 날 보다 호텔에서 잔 날이 더 많았고 밀리언 마일러가 되어 자주 업그레이드 혜택도 받게 됩니다. 야근에 출장에 또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Executive MBA까지 제 인생 가장 빛나고 (?) 바쁜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 진한 향수병에 시달리게 됩니다. 어린시절 모든 게 (친구들 포함) 그리워지고.. 가장 중요했던 건.. 홀어머니께 할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한국 얘들같이 커 줬으면 하는 욕심도 있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모 S 대기업에 수석인지 차석인지로 입사하게 되어 귀국을 합니다. 이때부터 고난의 행군이 시작됩니다. 철야, 주말 출근… 일이야 어떻게든 하겠는데 눈치 싸움과 인간 관계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6개월 쯤 되니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그 회사에 실력은 제로와 가깝고 성질 더럽고 매일 회사 돈으로 술 마시며 직원들의 충성도를 점검하는 모 임원과 한판 붙습니다. 다들 통쾌해하지만 직접 나서는 않더군요. 그 무렵 그 사람 하나 때문에 퇴사한 퇴사 동기들이 한 10명쯤 됩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이상한 조직이었습니다.

    미국으로 돌아오기로 마음 먹고 한국 생활을 정리하던 즈음.. 전에 다니던 미국회사 보스로 부터 연락을 받습니다. 다시 와 줬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다시 그 회사에 전보다 (훨) 좋은 조건으로 재 취업을 합니다. 꿈같은 생활이 시작됩니다. 마당있는 큰 집 사던날 큰 애의 함박 웃음을 기억합니다. 꿈같은 몇년이 지나고.. 그 사이 아이들은 훌쩍 커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화를 받습니다. 내가 맡던 부서가 다른 회사와 딜이 되어 넘어갔다. 너두 가야 한다. 그때 역시 그게 (M&A) 곧 어떻게 나에게 다가올지는 잘 몰랐습니다. 제가 맡던 부서가 넘어간 그 회사가 경쟁 업체 였던지라 곧 구조조정이 시작 됐습니다. 점령군처럼 와서 모든걸 뒤집어 놓고 결국 같이 일하던 동료 1/3이 레이오프 됩니다. 저는 아직도 간신히 붙어있습니다. 점령군들의 무시와 우월감을 매일 느끼며 저는 퇴역 고문같이 훈수 두는 사람으로 전락해버렸고 목은 너덜너덜 해진 느낌입니다. 그 옛날 군대에서 봤던.. 하루 종일 신문보고 장기두던 전역 앞둔 대령 아저씨들이 생각났습니다. 얼마전 주 고객인 중국계 고객들이 관세 문제로 어려워지자 더 큰 구조조정 계획이 나왔습니다.

    마음은 자연스레 비워집니다.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모르게 벌어지는 많은 일들이 제 머리위로 나비같이 날개를 펄럭이며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집은 페이오프하고 몇 년간 401K 도 수익률이 꽤 좋았네요. 1~2년간 먹고 살만한 Cash는 세이브 해 놓았습니다. 작년에 집사람이 뭘 자그맣게 시작해서 수입이 꽤 됐는데 (덕분에 세금은 엄청 냈습니다) 올해는 이상하게 그게 또 잘 안돼 작년 매출에 반도 안되네요. 사업이라는 게 업앤다운이 참 크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주제넘게 운이 좋아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문득 찾아오는 염려와 고뇌는 피할 길이 없네요. 요즘 제 유일한 낙은…. 애들이랑 집근처 파크에서 볼 차는 겁니다. 아이들이 제 앞가림 할 때까지 만이라도 아버지로서 더 열심히 살아겠다는 마음도 다지면서.. 요즘 젊은 세대들은 더 힘들다고 하더군요. 기성세대로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저희 아버지 세대들도 나름 어쩌면 더 힘드셨겠지요… 그러고보니 이제는 진짜 중년이 된게 맞는거 같습니다.

    • 1 73.***.92.145

      열심히 사셨군요. 저도 곧 50대에 들어 섭니다.
      미국의 자본주의 개념(주식, 부동산, 본드, CD. 다이나믹한 스타트업 문화/투자 )을 빨리 깨달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근면하게 일하는것은 절대 미덕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깨닮음

      • asdf 100.***.100.11

        무식하게 직장생활만 하는 30대 입니다.
        미국 자본주의 개념에 대해서 알고싶습니다.
        어떤 방법을 통해 배울수 있나요?

    • Ed 72.***.184.111

      곧 50대네요…
      그런데 원글님처럼 해놓은게 저는 전혀없네요. 술, 담배… 유흥 그런거 전혀없이 일만 했는데… 나름 성실하게 살았지만 바보같이 성실만 했나봅니다.
      미래가 불안하고 사장배만 불려주고 살았나 봅니다.
      미래가 불안하네요. 수중에 가진것 하나없고..
      꼬이고 꼬인 영주권 끝나니 나이들고 빈털털이 된 현재의 모습만 남았네요.
      대학 졸업하는 해에 Imf터지고 내내 돈 모아서 미국왔는데 오자마자 서브프라임 모기지 터지고… 이건뭐…
      택시피할려다 똥차에 깔려죽는다더니…
      생각해보면 편했던 날이 거의 없었던것 같네요.
      원글님 사정은 저보다 나아 보입니다. 힘내시고 또한번 열실히 살아봐야죠

      • Rlstpeo 174.***.131.255

        감사합니다. 쌓아놓은 돈보다 그동안 다져온 실력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요즘 합니다. 좀 편해지시길.. 그리고 건승하십시요!

    • 최고 99.***.215.219

      멋집니다. 같은 세대로서 님의 고생과 수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책을 보면, 시간을 아끼고 게으름 없이 성실하게 사는 것, 목표를 위해 부단히 경주하는 것, 이런 것들로 인생의 낭비를 없애보려 하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생의 마지막에 후회가 없으려면 인간이 어디서 와서 무엇을 하다 어디로 가는 존재인지를 깨닫고 인생의 가장 높은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전환점을 돌아 후반전이 시작된 지금, 이제 인간 자신에 대한 탐구에 더 매진하셔서 깨달음을 얻기 바랍니다.

      • Rlstpeo 174.***.131.255

        인생의 가장 높은 가치… 잠시 잊고 있었는데 생각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abc 98.***.177.145

      향수병은 한국을 그리워하는게 아니라 한국에서 살았던 우리의 ‘젋은 날’을 그리워하는 겁니다. 젊은 날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지요.. 지금 현재에 미래를 포함해서 필요한 모든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로 돌아가려는 시도는 그래서 늘 실패합니다.

      • 김현철 143.***.84.123

        공감하는 댓글입니다. +1

      • kk 50.***.138.89

        a word of wisdom.

      • Rlstpeo 174.***.131.255

        네 맞습니다. 되돌아보니 한국이 그리웠던게 아니라 젊은 날의 저의 꿈, 사랑, 정서, 추억등 이 그리웠던거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 7x후반은 173.***.218.174

      더 가혹했습니다… 제때는 대학교 저학년때 IMF가 터져 맥주마시며 놀던 술자리가 일시에 소주로 바뀌고 술값 뿜빠이 못하던 친구들이 많아지고… 유학절업시에는 H1B 뺑뺑이로 바뀌어 2008년 터져 한국 돌아와보니 집값이 너무 올라 물려줄거 없는 부모 둔 사람은 미래가 안보여. 악착같이 다시 쥐어짜 미국 와 또 로터리.. 취업하니 트럼프가 나같은 놈 나가라고 난리 난리… 직장은 AI바람으로 감원 감원 미국애들도 2008년에서 헤어나오려고 아우성….

    • 지나가다 65.***.187.146

      좋은 아버지이시자 어른이신 것 같습니다. 글 보고 많이 배워갑니다.

    • Man 174.***.137.29

      짠하네요..

      이제 곧 반백살을 앞두신 수년 인생 선배님을 위해
      왁스의 ‘황혼의 문턱’ 틀어드립니다.

      자동재생이 안되면 유튜브 가셔서 수동재생 하시구요.

      • Rlstpeo 174.***.131.255

        노래 듣다 울컥했습니다…

    • 엔지니어 69.***.241.34

      70년대면 지금 한창 커리어에 올인 할 나이고 연봉도 지금 최고치를 위해 한창 달릴 나이인데, 벌서 이런 글을 올리다니. 안타깝네요. 월급쟁이도 자신만의 장기적 커리어를 위해 노력하는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이 시킨일만 열심히 하다가 조기 팽 당할 수 있습니다.

    • 지나가다가 146.***.64.199

      정말 열심히 사셨네요. 저도 글보고 많이 배우고 느끼고 갑니다.

    • 1 64.***.125.138

      IMF Tech bubble 그리고 financial crisis를 한국에서 미국에서 정면으로 부딪히고 이제 저도 기성세대가 되어버렸네요. 우리 아이를 보면서 장미빛만 있길 바라지만 쉽지 않을거라는 걸 알고 안쓰럽게 느껴져요. 그저 잘 견디고 즐기길 바라며 이젠 정말 바톤을 아이들에게 넘겨줘야 겠다는 준비를 하고 살고 있습니다.

    • 1111 66.***.39.213

      멋진아버지 멋진가장

      정말 열심히사신게 글에서도 느껴지네요.

      많이배워갑니다 우리모두 화이팅!

    • 60년대생 108.***.131.187

      저는 벌써 8번째 회사로 이직 했네요.
      후배님 아직 갈길은 멉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 한다는 마음을 잊지 마시고,
      힘내세요.

      • Rlstpeo 174.***.131.255

        네 감사합니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말은 살짝 두렵긴 하지만 진부하게 늙어가진 않길 노력하겠습니다..

    • 23432 24.***.198.123

      Now it’s time to invest.
      SPY and Bitcoin

    • a 128.***.82.223

      비슷한 시기의 추억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의 가장으로써, 혼자만 열심히 해서 가족을 부양할 수 있으면 다 된것이라 생각하며, 쉼없이 미국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일은 줄지를 않고,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더군요. 애들은 벌써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어가고, 어느 날 쉬는 날 집에 앉아있는데, 애들에게 화내는 저의 모습을 봅니다.
      어느덧 집 보다는 회사가, 가족보다는 회사사람들을 관리하는게 익숙 해져있는 나에게, 애들이 집에서 신나게 뛰어 노는것은 난장판이었던 것 같습니다.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돈만 벌었지 나에게 아빠로서의 나는 없었구나라는 생각에 헛웃음이 납니다. 인생은 쉽다면 쉽지만, 빨리지나가고 뒤돌아보면 후회만 남는것같습니다. 오늘도 가족을 위해 최소한이나마 기도를 해봅니다.

      • Rlstpeo 174.***.131.255

        돈만 벌었지 나에게 아빠로서의 나는 없었구나라는 생각에 헛웃음이 납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는것 만큼 힘들지만 중요한가치도 없겠지요. 억지로 되는 건 아닌 것 같지만 의식하고 노력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brad 66.***.61.250

      정말 열심히 사셨네요.

      다른 것은 몰라도, 아이를 세명씩 낳는것이,
      앞으로 발목을 잡을 가능성 큽니다.

      일이 잘 풀릴때도 힘들지만,
      안풀리면, 저것처럼 괴로운게 없음.

    • 나무 173.***.237.157

      영주권 수속 중이라 이 사이트에 거의 매일 들어옵니다. 간만에 글같은 글 보고 많이 느끼고 가네요.

    • 엔지니어 172.***.35.68

      주변에 이런 형 있으면 좋겠네요. 술 잘 안먹는데 같이 술 한잔 하게요

    • 직장 66.***.194.187

      가장이라는 직책이 세상 어느 직책보다 무거운 것 같습니다. 후배님의 인생 여정이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으로서 일하고 있는 많은 한국분들의 모습이지 않을까 합니다. 직장에서의 성공이나 어려움들은 제각기 달라도 가장으로서의 무게와 책임감은 동일하게 느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족에게 안정된 삶을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삶이 어려울때 마다 힘을 내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니 나쁜것 만은 아닌듯 하네요.

      살면서 여러 터닝 포인트들이 있는데, 후배님은 지금 다시 새로운 터닝 포인트에 들어서고 있는 것 같네요. 앞으로 10년 이상을 계획하며 다음 단계에서는 좀 더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실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쌓인 내공으로 충분히 많은 것을 이루실 수 있을거예요. 삶이라는 통장에는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들이 차곡 차곡 쌓여있을테니,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지 마시고 변화와 기회의 시간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직장 생활 할때는 모르지만 돌아보면 일상이라는 굴레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앞으로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시는 좋은 일들이 많이 있으시기 바랍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며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차근 차근 다음 여정을 준비하시면 좋을것 같네요. 힘냅시다.

    • 지나가다 207.***.198.198

      일반화하는거 개인적으로 싫어하지만, 모든걸 날로 먹은 60년대생들은 여기다 댓글 달지 마세요.
      고도 성장기때 대학교 쉽게 가서 구구장창 데모만 해도 스펙없어도 날로 입사 되고, 아이엠에프때 대리급이라 정리 해고도 안되고, 동사무소 취업되면 망했다는 소리 듣던 세대. —> 그러니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개소리나 씨부리는 세대 ㅋㅋ ㅋ 아프면 병원 가야지 ㅋㅋ

      • kk 50.***.138.89

        I wanna bix the xhit out of 1950-60 korean boomers, especially after having 1950-60 parents in law. They think their daughter is a princess and must be treated like one. For that, they expect husband family money.

    • Luck 8.***.167.250

      정말 공감합니다. 마지막 문장들에서 눈물이 핑도네요…살다보니 나이 새는것도 까먹었네요. 이제 저도 중년이 되었다는걸 실감하게 되었네요.

    • 흠,, 98.***.3.200

      저보다 10년 앞서신 인생 선배님의 훌륭한 조언 그리고 치열한 삶의 흔적 배우고 갑니다. 몇주전 7년살던 작은 2층집에서 큰 1층집으로 이사하던날 3살먹은 아들이 이리 저리 뛰어다니면서 신나게 소리치던 모습에 너무 기분이 좋더라구요. 첫째 태어나던 해에 매니저 승진하고 둘째태어나던 작년 디렉터 승진하고 열심히 힘들게살고 애들보고싶어서 레드아이 비행기5시간타고 가서 미팅하고 그날 바로 돌아와서 힘들어도 애들이 뛰어와서 반겨주면 그게 그렇게 힘이나고 너무 좋더라구요. 좀더 겸손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요즘은 둘이 맞벌이하면서 애들 둘다 데이케어에 내려주고 퇴근할때 데리러 가는데 둘째녀석이 내려줄때마다 울어서 마음이 찢어집니다. 제가 좀더 열심히 잘해서 한번더 승진하고 와이프 편하게 쉴수 있게 해주고 싶네요.

      • brad 66.***.61.250

        작은 집에 살더라도,
        아이는 엄마와 있는게 더 행복할지 모릅니다.

        후배들은 열심히 보다 행복하게 살았으면 함.

        • kk 50.***.138.89

          Mr. Brad, you previously said you wanna divorce your wife because she is a money hoarder and does not want to get a job. lol.

          • well 165.***.34.173

            people are just bullshitting.. you know that

          • brad 24.***.244.132

            그냥 반반인 것 같아요.

            결혼의 장점 반, 단점 반.

            차이점은, 해봤으니, 미련은 없음.

    • 조언자 63.***.131.70

      인생은 도전의 연속인거 같습니다. 이때까지 도전이 10번이었다면 마지막 도전에 겨우 살아남은듯 하네요. 70년생들 모두들 힘내시고 각자도생해서 70대에 다시 여기 모여 반추할 수 있기를..

    • 니가 해 시바야 174.***.5.168

      참 오지랖 징하다.
      남이 어째 사는지가 왜 그렇게 궁금할까?
      니 인생이나 똑바로 살아라 오지랖 쳐 떨지말고

      • ㅠㅠ 165.***.34.173

        불쌍하다. 얼마나 비참한 인생을 살고 있으면 댓글 수준이 이렇노.. 어디 식당에서 그릇 닦느라 힘들텐데, 엘에이에서 만나자 북창동 순두부 사줄께. 하는거 봐서 갈비콤보도 가능하다.

    • 초보 75.***.212.61

      70년대생 화이팅!

    • trhshgy 99.***.218.46

      60년대생입니다.
      저희 세대가 살아온 경험과 별로 달라 보이는게 없습니다.
      그래서, 뭐 특별해 보이는것도 없는데, 같은 70년대 생들은 무언가 벅찬 느낌이 있는것처럼 호들갑들 이네요.
      마치 동문회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희망은 여전히 없어 보일 뿐이네요.
      한국사람들의 문제는 세대문제가 아닙니다.
      계급문제일뿐이지요.

      나이가 많고 적고간의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원글도 마찬가지이고요.
      70년대이신 원글의 지난 삶도 역시나 파도타기입니다.
      좋았다가 나빠졌고, 다시 좋았다가 나빠졌을뿐입니다.
      경제가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하는 경기순환하고 인생살이가 거의 맞아 떨어지는게
      60년대생이건 70년대생이건 똑같지요. 아마 50년대생도 80년대생도 이런 경기순환적 삶의 굴레에서 결코 벗어나기 어려울것 입니다.
      계급문제를 (또는 부의 분배문제) 무시하는한 이러한 악순환은 세대를 이어 계속 생겨날것 입니다.

      자신들의 삶경험이 마치 자신들의 세대만이 겪어온 양 가슴벅차 하는 것은 그냥 정신승리입니다.
      일종의 정신적 마스터베이션이지요.

      하지만, 서울강남 부동산이나 건물주인 사람들은 원글같은 파도타기 인생과 별로 상관없이 시종일관 안정적인 삶을 살지요.
      원글같은 70년대생들이나 60년대생들이 파도타기 하면서 죽어라 일해서 생산해온 부의 가치를 고스란히 앉아서 빨아들이는
      계급문제 (부의 분배)구조가 단단하게 작동하는한 오로지 원글을 포함한 저같은 사람들은 정신승리 말고는 다른게 없어요.

      대표적인 정신승리 행위중의 하나가, “가족타령”입니다.

      • ㅠㅠ 47.***.69.100

        꼰대 등장!

      • 그래도 173.***.218.174

        역겨운 운동권 세대. 글쓰는 4가지 바라. 뭐라 그렇게 또 꼬이는데?

    • 맞아여 166.***.143.97

      바로 위에 위에 60년생이라고 댓글 단 사람 글 보니 가슴이 먹먹하네요. 댓글하나만 읽어도 세상 얼마나 어렵게 살고 있는지 또 이렇게 앞도 뒤도 없는 글 남기면서 꼴에 세상 모든 인간사를 다 아는냥 아는체 하는것이
      가족에게 개무시당하고 어디가서 꼰대소리 듣고 있는 사람일 확률 100퍼센트네요

      오히려 그렇게 글 써재끼는게 더 없어보여요

    • 33기 70.***.28.195

      혹시 34기 신가요?

    • 꼰대들 148.***.34.198

      꼰대 원글에 꼰대들의 자화자찬. ㅋㅋㅋㅋ

    • 궁금이 209.***.88.163

      밀리언 마일러가 되어

      어느 항공사인가요?

    • K 174.***.20.195

      60년대 초반생 입니다. 선생님의 훌륭한 이력서에 경의를 표합니다.

    • 987 140.***.140.31

      70년대생들의 가장 큰 특징은 세상만사를 언제나 주관적으로만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한국경제의 놀라운 성장의 혜택을 가장먼저 많이 받으면서 성장해놓고서는, 달랑 1997년 아이엠프 시련 하나만을 마치 자기들만 겪어낸 것처럼 극심한 주관적 프레임에 빠져서 자신들의 삶을 낭만화하기 바쁘지요.

      객관적 성찰이라는 경험기회를 가져볼 사이없이 물질소비에만 눈이 벌개서 살아온 이력이 확연하게 보이는 세대가 바로 70년대생들이기도 합니다.

      70년대생 만세!

    • Rlstpeo 174.***.203.146

      원글입니다. 저희 세대만이 특별한 멍에를 짊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본의아니게 그렇게 이해하신 분이 있다면 송구스럽습니다. 사실 세대를 어떻게 나눌지도 난해한지라..
      저는 비슷한 동년배 분들 비슷한 시기를 거치면서 특히 낯선 이국 땅에서 그간 어떻게 헤쳐 오셨는지 인생 후반은 어떻게 준비 하시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계급이나 부의 분배 문제로 확대하자면 여기서 논의 할 건 아닌 것 같구요,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걸로 누굴 원망할 생각조차 못해봤습니다. 오히려 이만큼의 기회를 준 사회에 감사할 뿐입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이국 땅에서 화이팅입니다!

    • 화이팅 45.***.132.41

      저도 70년대생이긴 합니다. 생각해보니 70년대생이 60년대생과 다른 이유는 있긴 하더군요. 여기은 WorkingUS 웹사이트이니 미국에서 사시는 60년대, 70년대생들을 기준으로 하면 70년대는 대학입학 때, 재학 중, 군대에서, 제대 후, 혹 취업시, 혹은 유학 준비시 국내에서 IMF를 보냈습니다. 60년대생은 미국에서 IMF를 보냈고요. 인생에 있어 방향을 놓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20대라고 생각하면 70년대이 가지는 특수성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요..
      그런데 원글은 편 가르기를 하려고 쓴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면서도 특수한 자기의 이야기를 한 것이니 그 점도 이해해주시길. 이런 글들 계속 보았으면 합니다.

    • aaaa 12.***.201.122

      모든 세대는 자기 세대가 앞선 세대보다 더 많이 알고 다음 세대보다 더 현명하다고 믿는다. –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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