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계신 부모님, 시부모님 – 선배님들은 어떻게 교류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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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생활초보 128.***.70.251 1394

    제가 미국에 온지 2년이 되었는데, 아이들도 어리고 하니 부모님들이 아이들 많이 보고 싶어 하십니다.
    아직 신분이 불안해서 이번년도 겨울쯤부터 한국에 왔다갔다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미국에 살기로 하고 영주권도 신청하고 부모님들께도 말씀드려서 허락도 맡았지만 마음 한쪽이 항상 시리네요.

    자식들 위해서 미국 남기로 했는데, 아버지께서 60 넘으시고 최근 몸도 약간 안좋아지시니 앞으로 혹시라도 더 안좋아시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형제들은 제 쪽이나 와이프 쪽에 한명씩 있어서 그나마 마음이 놓이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미국 생활 앞으로 3년은 힘들더라도 자리잡는데 힘쓰고 이후에 모셔오던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 시부모님들이 미국 생활을 그렇게 좋아하실만한 분들은 아닙니다. 오시기 싫으시다면 저희가 최대한 자주가고 경제적으로 보탬을 드려야겠죠. 자식 낳고 보니 자식 보고 싶은 부모마음을 알게되니… 맘이 더 어려워집니다. 제가 미국에 와서 사실 성공가도라고 하긴 그렇지만 아버지께서 바라셨던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있어서 많이 자랑스러워는 하시는데요 영상통화할 때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중년에 계신 선배님들 경험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미리미리 준비하려고요.

    • 미국생활10년 129.***.232.65

      이민1세대의 영원한 고민이지요.

      부모님은 이곳을 편하게 느끼지 않아하시고, 한국에 자주 방문하는것도 가족이 늘수록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습니다.
      부모님께서 20년 더 사신다 해도, 2년에 한번 뵌다고 치면 이제 열번 남은거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뵐때마다 변하는 부모님 모습에 마음도 짠해지고.

      출퇴근때 30분씩 운전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통화하는데 비행기 타는거 이외에는 이게 최선인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매일 이 시간만 기다리십니다.

    • ㅋㅋㅋㅋ 64.***.136.166

      늘 이 싸이트에서 글 읽으면서, 습관적으로 그냥 넘기게 되는 그러려니..하고 영양가없는 글이다 싶은게 너무 많았는데
      간만에, 따듯한 글을 읽어보게 되네요.

      윗분 말씀처럼, 저도.. 별도의 시간이 아닌 출퇴근시간에 전화 3분~5분정도 드립니다.
      아이들과는 화상통화 일주일에 1~2번은 꼭 같이하구요.
      나름 느끼는데, 이런 모습을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것 같습니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저는 늘 그렇게 하고 있구요.

      요즘은 국제전화보다 카톡전화가 더 잘들리고 무료입니다. 마음만 있다면, 하루에 5분이 뭐가 어렵겠습니까..
      매일 통화하다보니, 대화주제는 별 내용없지만… 그래도 멀리있는 느낌은 전혀들지 않습니다.

    • 208.***.39.255

      같은고민 중 입니다..결국은 자주 매일 전화드리는것 외엔..슬프네요

    • 64.***.145.95

      전 카톡으로 저희 가족사진 수시로 올려드립니다. 부모임들은 그나마 그 사진이라도 보시는것 좋아하십니다. 원글님에 부모님은 그래도 저희부모님보단 젊으신데, 부모님이 좀더 늙으면 비행기도 장기간 못타시고 오셔도 미국여행도 잘 못하십니다(이놈에 미국은 왜이리 넒은지). 그래서 저희가 갈수 뿐이 없는데, 4가족이 가면 한번 한국가는데 만불은 깨집니다. 싱글이면 몰라도 자주가는것도 쉽지 않습니다.

    • calboi 17.***.201.192

      왜 가족을 떠나 미국에와서 계신지를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것이 가족과 같은 나라에서 사는것보다 중요한지도…

    • .. 66.***.234.210

      전 유학을 16살에 혼자와서 대학 졸업하고 직장까지 미국에서 잡고..
      어찌하다보니 영주권까지 받아버렸습니다.
      받았을 때의 기쁨도 잠깐이고 가족들한테 떨어진 제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이제 직장 5년차… 그래서 진지하게 한국으로 경력직으로 들어갈까 고민중입니다..
      매일 출퇴근할 때마다 전화드리고 하는데 부족한거 같더라구요..

    • 12년차 198.***.208.49

      주말에 두번씩 화상통화합니다.
      토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전화하던가 금요일밤/토요일 밤에 카톡 화상채팅으로 전화걸면 처음에는 어색해도 계속 한 1년 했더니 전화 안오면 걱정하십니다.

    • FRS 50.***.193.145

      다른분이 말씀하신거처럼 이민 1세대의 숙명이라고 해야할까요?
      부모와 다른 하늘을 이고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순간순간 찾아오더라구요.

      저도 미국 생활 길게 하지 않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화상통화를 하면 좋아하시는 부모님 모습을 볼때면 가슴한켠이 시린건 사실입니다.
      곁에서 직접 손주 모습 보여드리지 못하는 그 부분이 참 아쉽죠..
      저도 형제가 있기에 그나마 낫지만, 이민생활 오래하신분들이 그러시더군요.
      앞으로 형제에게 미안할 일이 참 많을거라구요.

      이해도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연로하실 수록 예상치 못한 시간에 받는 카톡/메시지 하나에 가슴 철렁하는건 어쩔수 없이
      이고가야하는 이민1세대의 숙명 아닐까 합니다.

      부모님께서 완전히 은퇴하시고, 저도 경제적으로 조금 더 안정이 되면 최대한 자주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려고 노력중입니다.

    • 그러하기에 17.***.200.65

      원글님과 답변 쓰신 분들의 글을 읽다보니 그냥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일주일에 한번 겨우 전화드리고 있는데,, 그것도 가끔 바쁘다고 잊어버리기도 하고,,

      시간이 빨리 흘러감에 거의 모든 것이 변해가는데,,
      부모님의 사랑은 항상 그 자리에서 늘 변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오늘 퇴근 후에 전화 한번 드려야 겠네요..

    • 110.***.56.177

      와 다 비슷한 생각 하시면서 사시네요

      저도 1년에 한번씩 만나도 이제 20번쯤 남았나 이런생각하면 마음이 아려옵니다

      그러면서도 통화할때 따뜻하게 말한마디 못하네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부모님이 더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