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이주

  • #3201864
    중년 204.***.209.138 1577

    안녕하세요. 여기서 좋은 얘기를 많이 듣고 도움도 많이 받습니다.
    제목 그대로 40대 중반입니다. 캐나다에서 15년 넘게 살았습니다. 현재 미국으로 이주와 그냥 여기 남느냐 선책에 기로에 있습니다.
    혼자라면 이주를 선택했겠지만, 가정이 있는 지금은 참 선책이 어렵습니다. 와이프와 초등생 아이도 여기에 별 불만없는것 같고요. 저도 마찬가지로 불만이라면 아주 비싸다고 할수 없겠지만 ,좀 비싸고, 이쪽에 잡이 많지 않다는거죠. 현재 다니는곳은 괜찮지만, 여기를 나가면 이도시에서 이만한 잡을 구하기 힘들고요.
    소프트웨어이고 오퍼는 직급보다 약간 올라갔고, 연봉은 좀 더 좋은 조건이며, 하는 일은 거의 같습니다.
    가는 곳은 유타이고 여기와 사이즈가 비슷하거나 약간 작은 도시이며, 백인 비율은 여기보다 더 많습니다. 살기 괜찮은 주라는 소문은 많이 들은 주입니다.
    아주 주관적이나마 대충 장단점을 정리하면,
    여기 남는경우 장점: 안정적이 생활/직장/친구, 무상의료, 약간의 좋은 복지
    여기 남는 경우 단점: 추운겨울, 비싼물가, 이직의 어려움, 아이에게 기회가 적다(?)
    이주시 장점: 비교적 저렴한 생활비, 이직의 용이함, 미국으로 가는 첫단추, 비교적 덜추운 날씨, 아이에게 기회가 많다(?)
    이주시 단점: 새로운 환경적응, 인맥 네트워크, 그밖의 리스크

    다른 분들에게 배부른 행복한 고민이라면 그럴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선택도 굉장히 힘든 선택이 되는것 같습니다.
    여기 있는 중년분들중 타주 또는 다른나라로의 이주 선택은 어떤 기준을 정해서 가셨는지 공유해주시면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abcde 166.***.252.120

      언어 문제는 별로 없으실테니 신분 문제 걸리는게 없으시면 미국에서 살아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미국이 땅도 넓고 인구가 열배 이상 많다보니 기회도 더 많은 것 같습니다.

      • 중년 204.***.209.138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15년이라지만 언어는 그리 문제가 없다는것지, 당연히 언어에 대한 장벽은 여전히 있습니다. 포지션은 리드를 하게 되는데 여기는 좀 이민자/현지자가 섞여 있지만, 거긴 대부분 현지자인것도 걱정이 되는것은 사실입니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만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습니다.

    • sos 24.***.65.158

      저는 40대 중후반입니다. 저도 소프트업을 하고 있습니다. 원글의 고민을 저도 해봅니다. 늘 가정이 먼저 생각이 나네요.
      원글의 글을 읽으면서 인생의 정답은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느 누군가의 선례를 찾고 또 그 경우가 나한테 맞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확실하게 이것이다. 라는 결정이 안납니다. 이문제는 가족분들과 상의를 많이 해보셔여 될문제 같네요.

      • 중년 204.***.209.138

        저도 와이프도 의견이 반반 정도입니다. 아이는 어려서 잘 모르는것 같고요. 네 맞는것 같습니다. 정답은 본인이 함에 따라 주관적인 것이 되는게 맞는듯 합니다. 좋은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aqwe 173.***.240.226

      힘내세요! 제 아버지가 생각나네요 ㅠ
      제가 아들의 입장으로 글을 남겨 본다면, 어디에 살건 그것이 아이 입장에서 기회가 많고 적고의 문제가 될거같지는 않네요.

      • 원글 70.***.194.21

        감사합니다. 아버님 마음을 알아주시니 아버님도 자랑스러워 하실겁니다

    • abcde 24.***.106.192

      추가로 제 지인은 캐나다에서 20년 거주했는데 아이가 커서 대학 졸업후 일자리 구하는데 인턴 하면서 눈은 높아진 상태로 캐나다에서 입맛에 맞는 일자리 구직에 실패해서 결국 미국내 유명 회사에 취직하더군요. 말씀하신 날씨 문제도 사실 큽니다.

      • 원글 70.***.194.21

        젊은 사람들은 기회를 찾아서 국경을 넘어가는 사람들은 꽤 많은 것 같습니다. 날씨문제도 무시할수 없는것 같습니다.

    • 지나가다 174.***.2.225

      제 생각에는 유타나 거기나 별반 다른지 않을거 같은데요.거기서 15년이나 사셨는데 구지 생면부지의 이민생활을 다시 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이야 금방 큽니다. 아무도 없는 유타에서 나중에 부부둘이 뭐하시면서 지내실려고..거기 계시며 친구도 만나고 라이프 인죠이하면서 살기를 조언합니다…

      • 원글 70.***.194.21

        라이프 인조이도 인생에서 큰의미를 차지하겠죠. 감사합니다.

    • 미국 174.***.11.157

      정리 하신 장단점에 전체적으로 동의가 되구요 그래도 미국이 부모나 자식 모두에게 기회라는 면에서는 장점이 더 많지요 대부분 기회를 못잡아서 그렇지 기회가 있다면 미국으로 오는 게 장점이 많이 보일 겁니다. 처음부터 새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자영업 같은 경우라면 몰라도 그런게 아니라면 새로운 곳으로의 이주에 대한 두려움은 갖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 원글 70.***.194.21

        네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러나 저러나 변화대한 두려움은 나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두려움은 있는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현실적인 조언 감사드립니다

    • 막노동 207.***.66.70

      지금 캐나다에서 남을 리드하는 포지션에 계신 분이시라면 미국 와서 좀 힘드실수도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미국에 비해 캐나다가 이민자 1세대 비율이 높아 사회 분위기가 영어 좀 어설프고 뭔가 외국티 나는 이민자들에게 비교적 관대한 편입니다. 그런 분위기 덕에 이민 1세대들이 리드하는 포지션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비교적” 높습니다.
      미국도 이민자의 나라라지만 이민자에 대한 배려나 사회적인 분위기가 캐나다에 비해서는 약간 냉랭합니다. 유타는 이민자가 적은 편에 속하는 주이고 가시게될 회사가 토종 미국인이 대다수라면 각오는 하셔야 할 거에요.

      제가 비슷한 초이스를 앞에 두고 있다면 전 캐나다에 남을것 같네요. 사모님과 자녀분 모두 만족하고 잘 계시다면 그곳이 좋은 곳 입니다
      유타가 지옥같은곳은 전혀 아니지만 지금 캐나다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해 계신다면 굳이 모든것을 걸고 모험을 하실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국경 하나 건너는것 같지만 미국과 캐나다는 언어만 똑같지 사회 시스템과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제 생각에는 미국은 기회는 많지만 이민자로써 겪는 ceiling 단단합니다, 캐나다는 규모가 작아 기회는 적지만 이민자가 (돈 잘버는 아웃사이더가 아닌) whole person으로 활동할수 있는 사회 시스템과 개방성이 아주 조금은 더 많은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원글 70.***.194.21

        미국에서 오래살다 몇년전부터 여기서 살고 있는 지인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것도 한가지 걱정되는 부분중에 한가지는 사실입니다. 현실성 있는 의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온라 174.***.2.107

      이건 개인적 삶의 가치관이나 취향의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어디를 선책하시건 생존이슈는 해결된상태이고, 질문의 방향은 도전적삶을 추구하냐, 아니면 보다 안정적 삶을 추구하냐 라는 문제로 보입니다.

      저같으면 미국쪽으로 선택합니다. 새롭고 낯섬으로부터 삶의 권태나 고독을 줄이는 삶이 제가치관이고 취향이기에 그렇습니다. 저와같지 않으시면 캐나다 잔류가 보다 현명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저는 매년 5년기준으로 이주다닙니다. 소위 역마살 운명이지요. 남들은 피곤한 삶이라고 비난도 하지만, 전 유목적 삶이라고 여깁니다. 태평양을 건너는 순간 우린 유목적 삶을 시작했다고도 할 수 있으니까요.

      건승하십시요.

      • 원글 70.***.194.21

        저도 몇년전까지만 해도 유목민의 정신으로 살아가야지 했는데, 생각이 지금은 조금 바뀐듯하기도 합니다. 예전에 비해 새로운것에 도전하려는것에 좀 소극적으로 된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지금 고민하는듯 합니다. 솔직한 의견 나눠주신점 감사드립니다. 님도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 K 67.***.0.124

      유타는 LDS가 많아서 payroll에 십일조가 원천징수 된 걸 보고 HR에 얘기해서 바로 잡았단 사람 있었습니다. 동네 분위기 유추해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직 애가 어려서 미국 대학 학비에 대해 현실감이 없으실 텐데 미국 혹 오시거든 애는 캐나다 대학이 좋다고 계속 세뇌교육 시키시면 대학 학비 걱정 줄일 수 있습니다.
      일단 옮기셔도 유타를 종착점으로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데 50대 근처 나이되고 아이가 이사가 뭔지 깨달은 틴에이저가 된 후에 다시 한번 옮긴다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원글 70.***.194.21

        경험담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LDS 에서 십일조를 payroll 에서 가져가는 회사가 있는지요? 조금 놀라운 사실입니다만.

    • GoGo 97.***.86.9

      지인이 쏠트레잌시티에 살아서 얘기를 많이 듣는데
      유타 날씨도 꽤 춥고 눈도 제법 오는것 같습니다.

      가족의 행복도 크게 고려하시는 가장이신것으로 유추하여볼떄 첨언하자면
      움직이려면 아이가 초등생일떄 움직이는게 좋습니다.
      고등학교 들어가면 훨씬 힘들어질겁니다. 그 이유땜에 움직이고 싶어도 못움직이거나, 몇년 기러기 하는사람들도 제법 많습니다.

      • 중년 204.***.209.138

        네. 아이가 아직 초등저학년이라 지금은 시기적으로는 좋은것 같습니다. 좋은 의견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직장 108.***.131.176

      지금 거기 사는게 괜찮다면 굳이 미래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오실 필요가 없을거 같습니다. 미래가 걱정이 되신다면 꾸준히 자기 관리를 잘 하시는게 더 나아 보입니다. 공부가 필요하면 공부를 꾸준히 하시고 운동이 필요하면 운동을 열심히 하시고 미래 걱정은 미래에 하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 중년 204.***.209.138

        “미래 걱정은 미래에 하시는게..” 라는 말씀에, 예전에 어디서 읽은 책내용중 너무 먼 장기간의 미래까지 대비해서 할필요는 없다는 글을 읽은 적이 기억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단 5년전에 생각하고 계획했던 것들이 지금의 현실을 돌이켜보면 계획했던 대로 된것과 그렇게 되지 않았던것들, 또 그땐 전혀 생각하지 않은것들이 제 앞에 있는것들도 많은것 같습니다. 현실적인 의견 공유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